기획ㆍ특집

전통음악에 밀어 넣은 현대춤의 탐침(探針)

송현민_음악평론가

2017. 04.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무용단 제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안성수의 안무로 오른 〈혼합〉(3월 24-26일, 자유소극장)이 끝난 뒤, 춤비평이 업인 지인이 다가와 소감을 물었다. 나는 “춤비평가가 아니라 ‘음악평론가’로 이 공연을 보았다는 것에 매우 흐뭇하다”고 말했다.     총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

〈혼합〉으로 도달한 空氣의 질에 대하여

이지현_춤비평가

2017. 04.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관계는 다른 말로 하면 만남이고 교류이다. 우리는 마치 독립적이고 독존적인 개인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도 타자와 만나거나 교류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 그것이 공기나 음식, 물이라면 훨씬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관계가 ‘생성’하는 생명의 재료들을 통해 삶을 이어간다.  존재의 원리가 이러한...

2017. 04.

 〈혼합〉은 한국의 음악과 춤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거듭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작년 프랑스에서 공식적인 첫 출발을 가졌고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다시 무대에 올렸다. 작품을 준비하는 지난 4년간의 세상일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담았다. ─ 안무가 안성수 ‘...

정옥희_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2017. 04.

미국 포스트모던댄스의 대표적 인물인 트리샤 브라운이 3월 18일 80세의 나이로 숨졌다. 2013년 두 개의 신작을 마지막 작품으로 선언한 후 자신의 무용단을 떠난 그녀는 최근 여러 번 쓰러졌었다. 5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면서 무용계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던 트 리샤 브라운의 예술세계와 함께 작업했던 무용수의 글을 통해 그녀의 예술흔적을 더듬어 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정현진_안무가. 전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원

2017. 04.

 트리샤 브라운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7년간 몸담고 있던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을 그만두며 그녀와의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트리샤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참 예의 바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어. 비록 너의 영어가 서툴러 소통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네 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