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 춤의 깊이와 기록의 묵직함

권옥희_춤비평가

2022. 1.

춤 작품 속에서 춤작가는 늘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들이 춤으로 말을 하는데 적어도 어떤 춤을 추는 것 못지않게 그들이 그렇게 춤추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춤적 자질이 거기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자질은 작가의 내면일 뿐 아니라, 그것을 깊이 성찰하고 명징하게 춤으로 드러내는 남다른 능력이기도 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물론 쉽지도 ...

자기다운 개성으로 춤을 불러내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2. 1.

무용계에서 대중성과 개성을 갖춘 무용가로 떠오르는 사람으로 우선 김설진과 김보람이 손꼽보아진다. 무엇보다 이들은 진작부터 타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실천한 안무가들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의 춤적 정서와 춤적 역량을 쌓아오고 있다. 케이컬쳐(K-Culture)의 전성시대라 할 만한 요즈음에 이미 이 둘은 스트릿 댄스로 춤에 입문하였고 장르에 국한 없이 ...

실험성과 안정감이 돋보인 춤판

최찬열_춤비평가

2022. 1.

2019년 창단 후 3년 차에 든 올해 2021년에 Altimeets(알티밋)무용단은 〈단편모음집〉(9월 18~19일/9월 25~26일. M극장)과 두 번의 정기공연을 통해 모두 1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비할 데 없이 의욕적인 창작 활동을 펼쳤다. 한국춤에 동시대성을 입히고자 애쓴 공연은 젊은 세대의 열정에 중견 세대의 노련함이 보...

패셔너블한 장애와 연립한 춤의 사이보그-되기

김명현_춤비평가

2022. 1.

가로 11미터, 세로 18미터, 높이 6미터, 객석사이 가로 5미터, 세로 18미터의 패션쇼의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화이트박스 무대를 한 대의 휠체어가 질주한다. 지체장애인 무용수와 비장애인 무용수의 듀엣 작품 〈무용수-되기〉(12월 4일-5일,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는 이렇게 휠체어에 올라 탄 몸을 과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휠체어에 ...

가족을 매개로 아시아를 다시 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1. 12.

국립현대무용단의 프로그램 ‘우리가족출입금지’에서 3편의 가족 드라마를 만났다(11월 19~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세 나라의 안무가가 내놓은 드라마들은 모두 ‘혈연관계’에 기반한 가족 형태에 질문을 던지지만 각기 전개 내용은 판이하다. 각 안무가의 시선에 따라 편차가 있은 것은 물론이며, 그에 더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