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연을 통해 그려낸 자아의 현대적 지각

권옥희_춤비평가

2019. 11.

 ‘꽃’, 강력하고 아름다웠다.  빛을 반조하는 꽃들이 빛을 뿌리며 피어날 때, 무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의자(자아). 산산 조각난 그 자리에 만다라가 환했다.  여느 소통 방법의 한계를 초월하는 상징체계가 들어 있는 만다라를 단순하게 어떤 의미나 정의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박은화(부산대교수)는 〈Tuning-xv...

인간이라는 허무를 담아내는 진득한 거룩함

이지현_춤비평가

2019. 11.

2019 댑댄스 프로젝트 기획공연 〈거룩한 태도〉는 댑댄스의 주제인 자연과 환경오염의 범주 안에 있으면서 오염의 상황과 그 결과를 다루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다룬다(2019.10.26.토-27.일 오후4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안무,출연: 김호연, 임정하, 전건우).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연을 지키고...

자연과의 조화, 장소 특정형 춤으로 차별화

장광열_춤비평가

2019. 11.

검정 모자, 검정 롱 코트를 걸친 무용수가 저만치 50미터 쯤 떨어진 숲속에서 천천히 걸어올 때, 10미터 앞에서 초록 눈동자의 남녀 무용수가 영접할 때, 적당히 단풍 든 산세를 배경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 잠시 침묵이 흐르고 트럼펫 소리가 합류할 때, 그녀가 완숙한 몸짓을 멈추고 집어 든 나뭇가지로 흐르는 눈물을 감추 듯 자신의 얼굴을 가릴 때...

삶의 의미, 구원에 대한 자전적 질문

김혜라_춤비평가

2019. 10.

미나유는 작품 〈구토〉에서 육신적 삶과 죽음을 환기시키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가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70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시간을 회고하며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인생의 허무와 상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불가피한 현실의 벽에 마주칠 때 삶의 의미를 누군가(신)에게 되묻곤 한다. 존재의 불...

거장의 춤 유산을 높은 예술성으로 재창조

장광열_춤비평가

2019. 10.

 빼어났다.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는 높았고, 서로 다름을 비교하도록 한 프로그램 구성은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켰다.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레퍼토리 세 편을 엮은 국립발레단의 〈Evening Gala〉(9월 27-29일 토월극장, 평자 27일 관람)는 공공 예술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이 그 공공성을 수준 높은 예술공연으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