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삶과 죽음의 경계, 사유하기

권옥희_춤비평가

2018. 12.

천천히 느리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고요하고 느리게 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세계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 흰 빛으로 그려낸 정적의 춤 세계, 영혼의 습지 편. 숨조차 쉴 수 없게 관객을 춤 속에 붙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무대였다.  부산시립무용단의 〈업경대〉(11월21일~22일, 부산문화회관)가 다시 무대에...

디오니소스식 광기를 소환한 독창적 무대

김혜라_춤비평가

2018. 12.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Marlene Monteiro Freitas)의 작품 〈바쿠스-제거의 전주곡(Bacchae-Prelude to a Purge)〉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안무가는 바쿠스(디오니소스)를 찬양하는 여신도들인 박케이(Bacchae)의 도취적 행태와 엑스타시를 현대판 카니발로 재해석 하였다. 디오니소스...

특집의 시의성과 작품성의 부조화

2018. 11.

올해 시댄스는 ‘난민’을 주제로 특집을 마련하여 8편의 작품을 한 주제 아래 소개하였다. <춤웹진> 편집위원들은 올해의 난민 특집을 시의성 있는 기획으로 주목하면서 상당히 방대한 이 특집의 성격을 고려하고 리뷰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하여, <춤웹진>에서 집필자 개인의 리뷰보다는 편집위원 공동의 리뷰 형태로 소화하기로 의견을 ...

‘자각’을 잃지 않은 자의 유쾌한 원시성

이지현_춤비평가

2018. 11.

피리 부는 사나이를 넋 놓고 뒤쫓는 아이들 무리를 “자각을 잃은 집단 행위”라고 본다. 피리는 하나의 신호가 되고, 그 신호는 무의식을 건드려 피리 소리를 뒤쫓게 만든다. 〈시그널〉 (정성태 안무, 2018. 10. 13-14. 서울무용센터 곳곳)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신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스스로 고립되어 아름다워진 ‘섬’

권옥희_춤비평가

2018. 11.

극장 공간을 벗어난, 여러 다양한 형식의 춤들이 등장하고 있다. 진영아(Random Art Project 작은방, 대표)의 〈섬〉(해운대백사장,10월20일~21일). 춤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도, 매끈한 무대바닥도, 막도 없는 그 빈자리에 모래밭에 놓인 스피커와 바다에 떠 있는 낡은 바지선 상판 바닥만 있을 뿐. 더할 수 없이 개방적인 환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