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표정한 주변 현실을 향한 문제 제기

김채현_춤비평가

2018. 02.

 ‘혼밥’ ‘혼술’뿐 아니라 ‘혼족’이 일상 언어로 떠오른 지 좀 된다. 제 홀로의 생활 양식과 활동 양식을 추구하는 사람을 모두 혼족이라 일컬으므로 그 의미가 1인 가족보다 더 넓고 1인 가족은 혼족의 부분을 이룬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지금 일본의 40대 여성 가운데 17%가 혼인한 적이 없다는 말이고 보면, 일본의 ...

사회적 가면을 후각으로 치환하다

방희망_춤비평가

2018. 01.

 두산아트센터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 2018에서 무용 분야에 선정된 남현우의 〈척하면 척〉(1월 4~6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평자 6일 관람)은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들의 심리와 태도를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자못 흥미로운 작품이다.   ‘척하면 척’은 괜찮...

이 시대 존재를 향한 구원의 화두

김채현_춤비평가

2018. 01.

 우리 존재는 타인과 사물에서 도대체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존재하는 것 또한 우연일 뿐이며 허무와 고독의 지배를 받는다. 사르트르의 소설이 던진 메시지이다. 메스꺼울 정도의 부조리로 점철된 존재들의 압도적인 현실을 벗어날 방도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일, 살아가는 일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 소설에서 착상 받아 미나 유가 같...

뭉근하게 우러난 음악과 춤의 향취

방희망_춤비평가

2018. 01.

 2015년 10월 LG아트센터와 (재)안산문화재단이 공동제작했던 안무가 정영두의 〈푸가〉가 올해는 안산문화재단과 클래식 공연 기획사인 목(MOC) 프로덕션과의 공동기획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푸가 Two in One〉(12월 8~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평자 8일 관람).  전자가 대극장용 규모로 7명의 무용수들이 ...

좁아진 주제 전달과 이해의 폭

이상일_평론가. 문화예술멘토원로회의 대표

2018. 01.

 줄거리가 있는 연극은 결말이 해결로 끝을 낸다. 혹은 결론을 내지 않고 열어 놓기도 한다. 그리스 고전극이나 근대희곡들은 대체로 사건의 결말이 나서 막이 내리는 텍스트이기 때문에 폐쇄희곡이라 하고 현대희곡에 이르면 종말의 끝을 맺지 않고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개방희곡 이름을 붙이는 것이 극작(劇作)의 상식이다.  고전극의 실연(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