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년을 단위로 선을 긋는 놀라운 스케일

이지현_춤비평가

2017. 11.

 시댄스(SIDance)가 시작된 게 1998년이고 내가 비평을 하기 시작한 것이 1999년이니 난 이미 시댄스 20년을 거리감을 갖고 논하기에는 바라본 세월과 각도가 모자란다.  물론 난 대학시절 인기 많았던 미남 기자였던 이종호 예술감독이 이화여대의 교수, 강사, 선배님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있었던 모습을 어깨너머로 본 풋풋한 기억을 갖고 있...

춤추는 몸의 연구와 춤의 깊이

권옥희_춤비평가

2017. 11.

 현대무용단 ‘자유’(대표 안선희)의 정기공연(10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안선희의 〈기울어짐에 대하여〉와 조현배의 〈안녕히 다녀오세요〉를 본다. 작품을 통해 본 젊은 두 안무자, 성장했다. 그들의 춤과 무대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단정했다.  조현배 〈안녕히 다녀오세요〉  무대에 점점이 서 있는 무용수들....

달빛에 물든 인생월령가

이만주_춤비평가

2017. 10.

 돈도 안 생기는데 지극정성으로 춤을 추었다. 춤바람 난 여자는 춤에 미쳐 있었다. 춤이 존재의 이유였다. 그녀 자신이 춤이었다.  달이 밤을 비춘다. 달이 바닷물을 당겼다 놓았다 한다. 달 덕택에 농사를 짓는다. 과학문명이 오늘날처럼 발달하기 전에는 인간에게 있어 달은 해보다 더 중요했다. 가장 영적이었던 인간은 달을 멀리하면서 영적 능력을 ...

춘(향)의 함량 미달이 부른 춤과 서사의 불균형

김채현_춤비평가

2017. 10.

 국립무용단은 변화의 선상에 있다. 무용단의 변화는 작품으로 제시되며, 국립무용단의 최근 몇 무대에서도 그 같은 변화는 관측된다. 안정된 체제의 구축과 고양된 작품성의 구현을 국립무용단의 당면 현안으로 강조하는 춤계의 중론 속에서, 근래의 변화상은 더욱 국립무용단의 위상을 배경으로 관심사가 되어왔다. 이번의 〈춘상(春想)〉(9월 21...

전통과 현대, 베트남 컨템포러리댄스의 한 단면

이만주_춤비평가

2017. 10.

 삼각으로 보이는 원추형의 전통모자인 농(Non)을 베트남인들은 즐겨 쓴다.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이 오는 베트남에서 야자의 일종인 농라(Non-la) 잎으로 만들어진 농은 해를 가리는 양산이 되기도 하고 비가 올 땐 우산이 된다. 또 더위를 식히는 부채로도 사용된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 받는 호지명(호치민)도 농을 즐겨 썼었다.  제23회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