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헬조선 겨눈 서사 춤의 설득력

김채현_춤비평가

2016. 12.

 여러 해 홀춤(독무)으로 춤판을 꾸려온 최진한이 이번 늦가을에 발표한 〈우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1월 25-26일)은 홀춤의 일환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번을 포함해서 몇몇 춤에 대해서는 스스로 ‘모노 댄스 드라마’라는 분류 호칭을 덧붙인 것을 보면 홀춤을 그가 상당한 의도를 갖고 추진해왔음을 짐작케 한다.  홀춤으로써 ...

젊은 춤의 정신, 실천의지

권옥희_춤비평가

2016. 12.

 참 비루한 권력, 그 어둠의 끝을 보고 있다.  너무나 허망하게 주어진 그 세계를, 그 허망함으로부터 벗어나보겠다는 듯 박근태(안무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춤으로 시비를 건다. 시비는 교묘할 필요도, 그것을 부정확하게 인용할 필요도 없다. 선명한 춤이었다. 박근태(현대무용단 자유 대표)의 〈광장〉(11월19-20일, 아르코예...

정갈하고 호방한, 춤의 통일성

문애령_무용평론가

2016. 12.

 제주도립무용단이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룬 <만덕>(11월 24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을 공연했다. 김만덕은 조선 최초의 여성 의인 혹은 거상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신임 상임안무자 손인영과 전국에서 모인 최고의 스태프가 협업한 이번 작품은 내용의 상징적 묘사력이 뛰어났고, 각 장의 시각적 차별성이 명확하면서도 연결성이 단단했다. 김...

춤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

권옥희_춤비평가

2016. 12.

 춤 작가의 삶과 생각이 제 결을 따라 발전하는, 제 미래의 틀을 짜는, 종내는 그 내용이 되는 춤(삶). 그 춤을 지어 세상에 내어놓는 작업, 강미리(부산대 교수)의 〈할, 2〉(10월 28일,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 의미 있었던 작업, 그 여정을 본다.    높이를 달리하여 상, 하 두 부분으로 나눈 무대. 전체에 한지를...

춤 발견 자극할 공간 균열 작업

김채현_춤비평가

2016. 11.

 ‘퍼포먼스: 예기치 않은(Unforeseen)’은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다원예술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8월 중순부터 두 달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외부 공간에서 미디어, 영상, 사운드, 설치 등의 작가들과 무용인들 사이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다(8월 17일-10월 23일). 미술관의 멀티프로젝트홀, 선큰가든, 중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