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대와 공간의 경계에서 춤추기

권옥희_춤비평가

2015. 07.

 아주 작은 사항에 집중하면 일상적이고 진부한 것들이 다시 낯선 것이 되는, 그러니까 더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덜 현실적이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장현희의 작품 〈your name〉(6월 6일, 대구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이 그랬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흰색 코트를 입은 군무진의 마임. 한 명의 무용수의 마임, ‘자신이 없어서 ...

복사와 창작의 아슬아슬한 경계

방희망_춤비평가

2015. 06.

 ‘넌버벌 오피스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덴마크 니앤더 극단의 〈블램!〉이 LG아트센터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공연되었다(6월 11-14일). 이 작품은 2012년 덴마크의 리퍼블리크 극장에서 초연된 후 북유럽을 투어하며 인기를 얻다가 2013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하면서 크게 성공을 거두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춤으로 그려낸 이성의 관념화 작업

권옥희_춤비평가

2015. 06.

 달랐다, 작품이. 무용수들의 몸(춤)도. 지금껏 봐오던 이들이 아니었다. 춤추는 몸과 눈빛에서 나른함이 걷혔다. 처음 호흡을 맞춘 예술감독과 단원들, 서로를 경험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낸 여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이들은 프로다. 결과, 훈련된 근육(마음)으로 빚어낸 춤으로 무대는 빛났다.  불교 열반경에 ‘장님 코끼리 만지기’...

탄탄한 전개, 과도한 미화

이지현_춤비평가

2015. 06.

 서울시무용단(단장 예인동)이 5월 정기공연을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국수호 안무, 김태근 음악의 <신시(神市) - 태양의 축제>(5월 21-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무대에 올렸다.  2013년 예인동 단장 출범이후 시무용단으로서 그간의 임이조 단장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난 새로운 시도의 <춤추는 허수아비>와 ...

‘규율’과 ‘자유’의 적절한 조화

방희망_춤비평가

2015. 05.

 올해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 중 단연 첫 손에 꼽을 만한 벨기에 로사스무용단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로사스무용단은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가 1983년 창단한 단체로, 이번 내한에는 창단과 함께 발표했던 작품 〈Rosas danst Rosas〉(5월 7일), 1998년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