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충북 공연장 비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Ⅰ. 춘향을 사랑한 제임스본드
일시 2015년 10월 21일 (수) 늦은 7:00
장소 음성문화예술회관
안무의도
한국적 미인으로, 여성의 절대 가치였던 정절의 상징으로 현재에도 우리 곁에 존재하는 여인 “춘향”
그 어떤 여자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남자 “제임스 본드”
“춘향”과 “제임스 본드”는 과연 행복 했을까?
춘향은 전통으로 포장된 유교적 남성 중심적 문화가 만들어낸 순응적 여성상에 박제된 가련한 여인, “제임스 본드” 또한 돈과 힘을 숭배하는 자본주의 신봉자들이 창조해낸 영웅적 남성상이 만들어낸 허상의 희생물.
“춘향”은 열망 한다.
시대가 요구하던 경직된 도덕과 윤리를 지키기 위해,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위해 박제된 사랑에 만족 해야만 했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과 진정한 사랑을!
“제임스 본드”는 꿈꾼다.
한 인간으로서의 “제임스 본드”가 아닌 그가 가진 돈과 외모, 강렬한 힘만을 사랑하는 영혼 없는 여자들로부터 도망쳐 영웅 놀이에 지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그런 여자를 찾아 떠나는 것을.
작품내용
1: 춘향! 새로운 세상을 보다
2: 제임스본드 “춘향”을 만나다
3: Something
4: “춘향” “제임스본드” 사랑에 빠지다.
5: Body Guard
6: 춘향이 찾은 진정한 사랑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월매!
“춘향과 제임스 본드” 그들의 사랑! 시공을 초월 하여 영원하다.
2015 충북 공연장 비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Ⅱ. 발칙한 호기심
일시 2015년 10월 22일 (목) 늦은 3:00
장소 음성문화예술회관
작품의도
활화산 속의 붉은 용암처럼 끊임없이 들끓는 격렬한 삶이 일상이 되어 버린 세상!
모든 사람들은 평온한 삶과 아름다운 사랑, 성공으로 부유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지만 돈이 지배하는 이 공간은 처음 직조될 때부터 모두를 위한 친절한 배려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만은 항상 그 배려 가득한 무리에 속하여 온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약속을 받았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부족한 배려가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하루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격렬한 생존게임을 치러야 하는 우리들의 고단한 삶!
내가 저 배려 넘치는 무리에 속하여 미래를 약속받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차가운 외딴 섬으로 밀어내야 하는 잔인한 규칙 속에 움직이는 현실!
이 모두가 바로 부족한 배려로부터 잉태되었음을 희미하게나마 알아차린 당신!
그런 당신에게 당신의 운명을 바꿀 발칙한 호기심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당신 또한 현실의 모순됨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벗어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일도 오늘처럼 살아남기 위한 생존게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당신을 찾아온 발칙한 호기심은 당신을 비웃으며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 버릴 것이다.
당신의 가혹한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은 찾아온 발칙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가혹한 운명이 설계될 때 함께 만들어진 비밀의 문(門)으로 향하라!
운명과 마주보고 있는 비밀의 문은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문(門)이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 자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의지 없는 유닛들로 살고 싶지 않다면, 유효기간이 다한 상품처럼 의미 없이 폐기되고 싶지 않다면, 잔인한 생존게임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면!
발칙한 호기심의 에너지에 당신의 강렬한 열망을 더하기만 한다면 당신은 저 비밀의 문을 어렵지 않게 열고 새로운 세상으로 첫 발을 내 딛을 수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발레리
scene. 1
활화산처럼 끊임없이 들끓는 격렬한 일상이 존재하는 어느 공간
그 속의 사람들에게는 애초에 공간을 설계한 자들의 뜻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생존게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달리는 사람들!
오늘도 밀려 나지 않기 위하여 악착같이 버티는 사람들!
넘어지고 부딪히고 땅바닥에 나 뒹굴어도 상관없다.
이 자리에 버틸 수만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면 정의와 도덕 따위는 필요 없다.
scene. 2
미래가 약속된 무리!
그 속에 마련된 자리는 원하는 사람보다 언제나 부족하다.
누군가는 무리에서 밀려나 소외와 경멸 속에서 홀로 떨어져 섬이 되어야 한다.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며 경쟁하는 사람들!
무리에서 밀려나 분노하는 사람!
내일이 없는 차가운 섬이 되어 괴로워하는 사람!
내가 섬이 되지 않는 것에 안도하는 무리들!
섬이 된 자와 무리에 속한 사람들, 그들을 나누는 기준 같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섬이 되건 무리에 속하건 모든 것은 혼돈의 힘에 맡겨져 있다.
둘의 위치는 언제나 불안하며 조그만 힘의 변화에도 뒤틀리고 뒤섞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scene. 3
지금의 이 공간의 규칙을 자신들이 창조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
창조했으니 소유할 수 있으며, 소유하였느니 지배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
저 공간 속에서 부족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즐기는 사람들!
그것이 너희들의 삶!
그것이 너희들의 세상!
그것이 너희들의 타고난 운명!
달을 보고 짖어대는 늑대가 되지 못한 가련한 들개처럼 시기하고 물어뜯고 으르렁대며 싸워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희들의 삶!
친구도 이웃도 동료도 없는 아수라장 같은 공간!
심장을 잃어버려 의지를 상실한 유닛과도 같은 삶!
우리는 꼭 이렇게 살아야 할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혀 살아야 할까?
이 삶을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발칙한 호기심이 그를 비밀의 문으로 이끈다.
가혹한 운명의 맞은편에 설계되어 있는 비밀의 문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러나 어떤 세계로 열려 있을지 모를 비밀의 문을 여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잠시 머뭇거리고 두려워 하지만 두려움보다 그에게 찾아온 발칙한 호기심이 더욱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밝은 빛 쏟아져 들어온다.
망설이 없이 빛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
그를 바라보며 부러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사람들!
에필로그
문이 닫히고........ 그 아래 남은 사람들!
눈 한번 깜박이고 고개 한번 옆으로 돌리자 또 다시 일상이다.
그들에게 문을 열고 떠난 자의 존재 따위는 이미 기억에 없다.
다시 생존게임은 시작 되었다.
한명이 문을 열고 어디론가 가 버렸으니 나머지 사람들의 자리는 충분할까?
그러나 이 공간에서 그런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공간의 창조자라고 믿고 있는 그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순간, 아니 알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뻔뻔하게 그들의 자리를 가져가 버린다.
빼앗기는 것을 알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지 못하는 의지 없는 유닛들이 되어 버린 사람들!
창조자의 뜻대로 미래를 약속 받기 위해 무리를 만들어 으르렁거리고 그 무리에서 밀려난 누군가는 내일이 없는 차가운 섬이 되는 생존게임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