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은 4월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영국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송정빈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으로, 2020년 초연했다.
ⓒ국립발레단 |
국립발레단 〈해적〉은 3막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버전을 2막으로 축소시켜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다이나믹한 전개를 연출했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의 모티브가 된 영국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의 〈해적〉은 배가 난파되는 비극의 결말로 끝을 맺지만,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배신자 비르반토를 처단하고 메도라와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과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가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하며,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안무가가 꼽은 명장면 중 하나인 프롤로그의 해적단 등장 장면은 송정빈 안무가가 특별히 신중을 기해 추가한 장면으로 극의 스토리 개연성을 더한다. 노예였던 알리가 해적단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콘라드와 비르반토의 첫 대립장면이 연출되며 작품의 전체적인 전개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어, 안무가는 이 장면을 극의 전개를 읽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장면으로 꼽았다.
ⓒ국립발레단 |
또한 국립발레단〈해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작의 메도라와 귈나라의 ‘노예’라는 설정을 과감히 삭제하고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와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 귈나라’로 설정한 것이다. 안무가 송정빈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캐릭터를 재설정하여 보는 관객분들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하였다”라고 각색의 이유를 설명했다.
작품의 전개 또한 각색되어 해적단이 정박한 아름다운 섬 플로리아나에서 펼쳐지는 메도라 구출작전과 해적단의 2인자 비르반토의 배신, 그리고 메도라와 해적단 두목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2막 해적단의 동굴 장면에서는 새로운 디베르티스망이 추가되었다. ‘해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적단 내의 가족적이고 사회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추가된 장면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발레단 |
송정빈 안무가는 세 번째 올리는 이번 공연의 소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였으며 발레 언어인 마임적 요소를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고 전해 2022년 달라진 〈해적〉이 더욱 궁금하게 한다.
‘메도라’-‘콘라드’ 역에는 지난 초연과 재연에서 호흡을 맞춘 박슬기-이재우, 김리회-박종석, 조연재-김기완에 이어 박예은-하지석, 심현희-허서명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관객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심현희와 하지석은 본인만의 〈해적〉 관람 포인트로 심현희는 “1막에서의 메도라와 콘라드의 첫 만남 장면에서 설렘 가득한 안무 부분을 눈여겨 봐주시면 더 재밌을 것 같다”, 하지석은 “무엇보다 스토리를 정확하게 알고 보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다, 공연 전 시놉시스를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관람 꿀Tip도 잊지 않고 전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관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작품 속 마임 시범 및 관람 Tip 등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유쾌유익한 렉처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은 4월 중순 국립발레단 공식 Youtube 계정(@KOREAN NATIONAL BALL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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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해적〉
2022년 4월 20일(수) ~ 4월 24일(일) 평일 19시 30분 / 토 15시 & 19시 / 일 1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장연령: 8세 이상(201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까지 입장 가능)
공연시간: 125분(1막 60분 / 휴식 20분 / 2막 45분)
예매처: 예술의전당 www.sac.or.kr 02-580-1300
인터파크 티켓: tickets.interpark.com 1544-1555
티켓가격: R석 10만원 / S석 8만원 / A석 5만원 / B석 2만원 / C석 5천원
협찬: 삼성화재, 반클리프 아펠, KB금융그룹
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Kang Suejin
출연: 국립발레단 Korean National Ballet
음악: 아돌프 아당 외 Adolphe Adam and others
원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재안무: 송정빈 Song Jungbin
각색: 정다영 Dayoung Jeong
작·편곡: 김인규 Kim Inkyu
무대·의상: 루이자 스피나텔리 Luisa Spinatelli
조명: 고희선 Ko Heesun
지휘: 제임스 터글James Tuggle
연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orea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