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소장 유물 중 하나인 ‘악학궤범’(1743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선정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의 과학기술사 분야에 등록됐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다음 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 활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증수여식 |
2월 24일 오후 3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증을 받은 국립국악원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국악 관련 자료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선정된 것은 최초의 사례로, 이번 ‘악학궤범’ 등록을 계기로 문화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에서도 그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 24)에 예조판서 성현(成俔), 장악원 제조(提調) 유자광 등과 함께 왕명을 받아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비롯한 당시 음악문화의 총체를 정리한 악서다. 특히, 이 악서에는 도량형과 음악의 기준 음을 정하는 율관 제작법, 악기에 대한 형상, 치수, 재료, 제작방법, 조현 및 연주법, 문양 및 장식 등이 과학적으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은 그 당시 악기의 모습과 음악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국악기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지침서로써 유용하게 활용되는 자료다.
‘악학궤범’은 발간 이후 1610년(광해군 2년), 1655년(효종 6년), 1743년(영조 19년)에 각각 복간되었으며, 전쟁으로 인해 궁중음악이 쇠퇴해지자 예악의 기틀을 바로잡고 아악을 재정비하여 부흥시키는 데 활용됐다. 현재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악학궤범’은 1743년에 복간된 자료이다.
국립국악원 소장 악학궤범 |
‘악학궤범’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면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유물 보존과 내용에 관한 전문가 자문, 보존처리 지원,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이번 등록으로 조선 최대의 음악 서적인 ‘악학궤범’에 대해 알릴 기회가 생겨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번 등록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대한 보존․관리가 체계화되고 전시와 연구 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과학 분야의 악기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