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12월 3~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안무가 김원, 안영준, 차진엽과 함께 ‘겨울 나그네’를 공연한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음악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무용가들의 춤을 통해 음악을 듣는 무대가 펼쳐진다. 안무가 김원, 안영준, 차진엽이 각자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소개하며 축적된 시간성을 지닌 몸에 대한 오마주를 무대 위에 그려낸다.
남정호 예술감독이 연출, 작곡가 최우정이 음악감독을 맡은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의 음악과 세 안무가의 춤이 어우러지며 사계절이 변화하듯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조명한다.
김원 ⓒ국립현대무용단_BAKi |
첫 번째 작품 김원의 〈걷는 사람〉은 〈겨울 나그네〉 제20곡 〈이정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겨울 숲에서 방황하며 홀로 걷는 이가 이정표를 만나는 장면에서 출발하여, 연쇄하는 이미지들을 언어와 움직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상하며 증폭시킨다. 텍스트 낭독과 신체 움직임이 서로를 당기고 밀어내고 교차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한 사람의 내면 풍경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안영준 ⓒ국립현대무용단_BAKi |
안영준의 〈불편한 마중〉은 〈겨울 나그네〉 제17곡 〈마을에서〉를 변주하는 작품으로, 나그네의 시점이 아닌 마을 사람 누군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동안 방문자가 없었던 마을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나그네의 등장이 마을 사람들에겐 불안하고 두렵기만 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턴테이블, 전자음악으로 변주를 거치며 다른 질감의 무브먼트로 풀어낼 예정이다.
차진엽 ⓒ국립현대무용단_BAKi |
차진엽의 〈수평의 균형〉은 〈겨울 나그네〉 제10곡 〈휴식〉과 제15곡 〈까마귀〉, 제24곡 〈거리의 악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제10곡 〈휴식〉에서는 소리를 시간적으로 늘이는 ‘타임 스트레치’ 기법을 사용한다. 쉼과 휴식은 〈수평의 균형〉 작품 전체를 감싸는 키워드로, 마치 시간을 머무르게 하는 듯한 타임 스트레치라는 기법을 통해 공간 안에 쉼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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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2021.12.3.(금)-5.(일) 금 7:30PM, 금 7:30PM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티켓가격: 3만원
관람연령: 8세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인터파크
연출: 남정호
음악감독: 최우정
안무: 김원 〈걷는 사람〉
안영준 〈불편한 마중〉
차진엽 〈수평의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