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제 동시대예술 축제 ‘옵/신 페스티벌 2021’이 10월 29일~12월 5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문화비축기지, 대학로예술극장, 옵/신 스페이스, 문화역서울 284 등에서 열린다. ‘옵/신 페스티벌’은 오늘날을 성찰하며 장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올해는 무용, 퍼포먼스, 영상, 설치, 테크놀로지 등 다방면의 예술 영역1에서 활동하는 한국, 스웨덴, 태국 등 10개국 예술가들의 작품 총 25편을 선보인다.
임고은 2부 ⓒCourtesy of the Artist |
‘옵/신 페스티벌 2021’에서 발견되는 예술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예술이 어떤 대안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이다. 임고은 작가는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야생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 언어를 찾아간다. 페스티벌 기간동안 3개 장소를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3부작 〈아키펠라고 맵〉을 선보인다. 먼저 문래예술공장에서 공연될 퍼포먼스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에서는 인간 너머에 있는 존재들과 맺어왔던 우리의 폐쇄적인 관계를 어떻게 열어 놓을 수 있는지 탐색하기 위하여 고래와 인간의 시간으로 잠수한다. 두 번째 파트인 〈모래-정원〉에서는 문화비축기지 전체를 낯선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여성적 글쓰기를 표방하는 엘렌 식수(Hélène Cixous)는 그녀의 정원 이야기를 하고, 새와 곤충이 나누어 먹을 쌀가루로 만들어진 정원을 구성한다. 3부 〈실재하는 두꺼비가 사는 상상의 정원〉에서는 관객과 함께 상상의 정원을 일구는 워크샵이 진행된다.
마텐 스팽베르크_강둑대화 ⓒCourtesy of the Artist |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국제 무용계의 새로운 사유를 소개한다. 최근 국제 무용계에서는 언어 너머의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춤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를 초청하여 국내 무용수 8명과 신작 〈휨닝엔〉을 제작하고 〈강둑 대화〉, 〈춤추는 공동체〉를 통해 한국 관객과 긴 호흡으로 만난다. 또한 노르웨이 안무가 잉그리 픽스달의 〈내일의 그림자〉도 포스트댄스 맥락에서 소개된다.
차이밍량은 처음으로 VR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를 확장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태국의 신예 감독들과 함께 킥 더 머신 다큐멘터리 콜렉티브를 결성하여 태국의 정치사를 보다 직접적으로 다룬다. 유럽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해부해온 오스트리아 감독 울리히 자이델이 제작을 맡고 미국의 극단 네이처 시어터 오브 오클라호마가 연출한 B급 좀비 호러물 〈죽은 자의 아이들〉, 필리핀의 거장 라브 디아즈의 8시간 길이의 대표작 〈멜랑콜리아〉도 관람 할 수 있다.
정금형 ⓒCourtesy of the Artist |
오늘날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존재하는 우리는 어떤 무게를 지닐까? 홍콩에서 원격으로 자신의 현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험하는 로이스 응의 〈현존〉과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서로 뒤엉킨 보살핌의 관계로 만들어 나가는 정금형의 〈만들기 쇼〉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고이즈미 메이로 ©Aichi Triennale 2019 Photo_ Shun Sato |
옵신 페스티벌에서 제작, 위촉, 초청한 13편의 작품들이 문화역서울 284와의 협력전시 〈가상 정거장〉에서 소개된다. 다층의 세계가 중첩되고 있는 시대, 이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비평적인 사유가 펼쳐진다. 차이밍량, 호추니엔, 고이즈미 메이로, 서현석, 김희천, 김지선, 김나희 등이 VR, AR, 웹-투어, 사이보그 등 다양한 기술 매체를 경유하여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에란겔: 불가능한 공동체)와 난민 시뮬레이션 게임(21 days:실패의 수사학)을 통해 게임이라는 매체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가상 정거장〉 전시는 11월 23~12월 5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옵/신 페스티벌 2021’의 자세한 작품 정보와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현재 옵/신 페스티벌 홈페이지(http://ob-scene.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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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신 페스티벌 2021
2021년 10월 29일~12월 5일
문래예술공장, 문화비축기지, 대학로예술극장, 옵/신 스페이스,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 http://ob-sce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