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유빈댄스 〈16〉

유빈댄스가 7월 15~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16〉을 무대에 올린다. 〈16〉은 작품에 참여하는 무용수들의 숫자를 의미하며, 주제나 스토리 없이 움직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나현 안무가는 “16명의 무용수들은 각각 우리 몸속의 살아있는 세포들과 같이 각기 다른 생명을 갖고 있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새로운 생명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무용수들의 유기적 움직임이 전하는 춤의 묘미를 추구하며 춤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안무의도를 밝혔다.

〈16〉이 특별한 이유는 유빈댄스가 그동안 발표해온 작품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나현 안무가는 최근 5년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제로 작품을 발표해 왔다. 〈맥베스〉,〈시선의 온도〉,〈Hidden Dimension〉 등은 명확한 주제가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 되는 방식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하는 〈16〉은 어떠한 의미 전달의 수단이 되지 않는 춤 자체에 대한 실험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에 선보인 렉처 퍼포먼스 〈안무노트 2021〉 와 연계되는 작업으로 지난 공연에서 〈16〉의 안무과정을 선보였다. 유빈댄스의 이러한 행보는 현대무용을 어려워하는 관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함이며, 춤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 헤매느라 놓쳤던 춤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자 함이다.

이나현은 충돌하는 두 개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속에서 얻어지는 효과들에 대해 어떻게 무대화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느림과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전통과 초고속 인터넷과 빽빽한 빌딩 숲이 공존하는 한국.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전통을 고수하는 선조들이 공존하는 곳이 지금 한국의 모습이다. 현대의 한국적인 미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 현시대에서 발견되는 겉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포 되어있는 한국적 미를 어떻게 무대화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이번 작업 기간을 통해 찾아가 보고자 한다.

한편, 유빈댄스는 2005년 유럽에서 활동하던 이나현이 귀국하여 창단한 단체로 주요 작품으로는 〈순간〉, 〈기억흔적〉, 〈수직의 바다〉, 〈시선의 온도〉, 〈맥베스〉 등이 있다. 지난 2년간 군무가 매스 게임과도 같이 형태와 대형의 변화에 의존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해 왔다. 군무에 참여 하는 모든 무용수들이 하나하나 생명을 지닌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춤에 대한 해답을 현대 물리학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현대 물리학은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성질이나 상태에 대한 주장을 버리고 시공간과 물질을 상대적이고 상호작용에 의한 관계변화 중심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를 춤에 적용하여 관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춤을 구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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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댄스 〈16〉
2021년 7월 15일(목) – 16일(금)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주최/주관: 유빈댄스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무용수지원센터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60분
티켓: R석50,000원 /S석 30,000원
예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
문의: 댄스스토리 010-3129-4243

연출 및 출연: 이나현
출연: 성창용, 최희재, 강요섭, 전소희, 김예진, 신혜진, 윤혁중, 서윤영, 김명선, 양한비, 김혜윤, 홍은지, 나혜영, 강한나, 송재윤, 박민지
대표: 김윤아
음악감독: 지박
조명디자인: 공연화
무대감독: 이도엽
음향감독: 안창용
의상디자인: 코이노니아
기획 및 홍보: 이보휘, 이승윤
그래픽디자인: FO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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