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이 6월 4~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취소되었던 ‘그 후 1년’를 공연한다. 권령은 안무작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와 김보라 안무작 〈점.〉의 초연을 동시에 감상할 기회다.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도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내한이 결렬되었다. 랄리 아구아데가 준비하던 공연 작품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지만, 출연 무용수들과 원격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질문을 다큐멘터리적 관점으로 기록하여 스크린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그 후 1년’은 코로나19 확산 후 작업 중단, 공연 취소, 일정 연기 등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의 이야기와 그 고민이 담긴 공연이다. 오프라인 무대가 흔들리고 접촉이 사라지는 현시대에 예술가와 춤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를 묻고, 비일상적 환경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새로운 관점에 주목한다.



권령은 안무가 ⓒBAKi




먼저 권령은 안무가는 그의 작품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에서 예술가의 생존 문제를 다룬다. 권령은에게 지난 1년은 생계형 예술가로서 이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시간이었다. 사회적 돌봄의 대상으로서 예술가 종의 보존을 위해, 특히 무용인의 개체 보호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귀여움’을 장전한다는 것이 ‘그 후 1년’ 속 그녀의 작품에 관한 설명이다. 작품 제목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가 암시하듯 작고, 둥글고, 서툰 몸짓의 발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보라 안무가 ⓒBAKi




김보라 안무가는 모든 시공간을 ‘점’으로서 바라보며, 그 끊임없는 변형에 주목한다. 또한 이를 인지하고 변형시킬 수 있는 도구로 ‘감각’을 제안한다. 감각을 통해 인지를 변형하고 이에 따라 공간의 새로운 생성과 변형을 발견하는 것, 이는 곧 김보라 안무가가 말하는 ‘시간’이다. 김보라의 작품 〈점.〉은 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시공간의 변형 과정을 무대 위에 구현하고, 나아가 이것이 신체에 일으키는 또 다른 변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랄리 아구아데(Lali Ayguadé) 안무가 ⓒGilles Aguilar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2020년 초연 예정이었던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공연은 2년 뒤로 연기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팬데믹을 다시금 마주하며, 최근 공연계에서 대안 플랫폼으로 떠오른 온라인 비대면 협업을 시도한다. 안무가와 무용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원격 워크숍을 통해 접촉과 비접촉의 지점에서 일어나는 발화점을 모색한다. 해당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안무가와 무용수, 그리고 관객에게 '각자의 환경에서 겪어낸 지금'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그 후 1년’의 안무가와 작품을 미리 만나보는 체험 행사 ‘오픈-업 프로젝트’도 마련한다. 5월 13일에는 김보라 안무가의 연습실을 개방하는 ‘오픈리허설’ 행사가, 5월 21일에는 권령은 안무가의 작업 과정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워크숍’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국립현대무용단 SNS,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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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2021.6.4.(금)-6.(일) 금 7:30PM 토 3PM·7:30PM 일 3PM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소요시간: 90분
티켓가격: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관람연령: 8세 이상 관람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