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안은미컴퍼니(예술감독 안은미)가 3월 27~28일 영등포아트센터에서 올해 첫번째 프로젝트〈드래곤즈〉를 무대에 올린다. ‘밀레니엄 베이비’를 주제로 만든 본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5명의 무용수가 안은미 컴퍼니 무용수들과 함께한다. 안은미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장영규가 음악에 참여했다.
〈드래곤즈〉는 본래 5개 지역의 무용수들이 지난 2020년 9월 한국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3월로 연기가 된 것은 물론 기획 전체가 전면적으로 수정되었다. 줌(ZOOM)을 이용해 연습과 소통을 지속했으며, 각 지역의 무용수들은 홀로네트를 이용한 3D 영상작업을 통해 5명 ‘드래곤즈’로 분하여 현장에 함께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런 방식은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도 거대한 영화를 통해 춤을 보게 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드래곤즈〉를 기획하면서 안은미는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리서치하며, 2000년 이후 태어나 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장한, 소위 ‘Z세대의 무용수들’을 찾아냈다. 기술의 발달로 전지구화가 이루어지면서 문화의 동질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여전히 아시아 각 지역의 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드래곤즈〉는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며, 본 적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끄는 용의 시공을 창출해 낸다. 안은미는 “지금 전세계 많은 공연은 '온라인'라는 형식으로 서로간의 문화적 간극을 좁혀가고, 그 차이를 음미하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드래곤〉은 바로 그 흐름 위에 정확히 날아오를 기세”라고 밝혔다.
한편, 안은미는 2월 교육형 댄스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를 선보이며,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창작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전세계 40여명의 지원자와 줌을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드래곤즈〉는 줌을 통해 작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서 어떻게 무대화할지 무용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안은미 예술감독 |
안은미는 관습의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무용가다. 2016년 파리 여름축제 ‘한국주간’을 총지휘했으며, 2016년 제16회 한불문화상, 2009년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02년 미국 뉴욕예술재단(NYFA)이 선정하는 아티스트 펠로십스(Artist Fellowships) 등을 수상했다. 1988년 서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단 ‘안은미 컴퍼니’ 창단공연을 가졌고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몸으로 표현되는 섬세하고 특별한 언어, 신비한 색감, 불필요한 회전 없이 흐르는 역동적인 에너지, 유머를 특징으로 하는 안은미의 춤은 한국 전통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그는 안은미 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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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컴퍼니 〈드래곤즈〉
2021년 3월 27-28 오후 5시
영등포아트센터
주최, 주관: 안은미컴퍼니
티켓가격: 전석 3만원
예매: 인터파크
출연: 드래곤즈
드위누사 아지 위나르노(DWI NUSA AJI WINARNO, 인도네시아), 저우 구안팅 (ZHOU GUANTING, 대만), 시히다 하즈미(NUR SYAHIDAH BINTI HAZMI, 말레이시아), 아카리 다카하시 (AKARI TAKAHASHI, 일본), 정지완 (한국)
안은미컴퍼니
시코 시안토(SIKO SETYANTO,인도네시아),김혜경.김지연.오진민.권오준,조정완,황경미.장수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