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LG아트센터는 3월부터 네이버TV ‘LG아트센터’ 채널을 통해 매튜 본(Matthew Bourne)의 〈레드 슈즈〉, 〈카 맨〉,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네 편의 작품을 유료 중계한다. 3월 5~27일까지 4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한 작품 당 2회씩 총 8회에 걸쳐 상영한다. 관람료는 10,000원이며, 2월 16일 오후 2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매튜 본은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 상(Olivier Awards) 역대 최다 수상자(9회)이자, 무용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Knight Bachelor)를 수여받은 거장이다. 1995년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를 통해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백조의 호수〉의 성공 이후에도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였는데 한 편의 예외도 없이 모두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온라인 중계에서는 2020년 내한공연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레드 슈즈〉를 비롯하여,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된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카르멘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카 맨〉,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된 런던에서 펼쳐지는 동화 〈신데렐라〉 등 아직까지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소개된 적 없었던 매튜 본의 작품 4편을 감상할 수 있다.
2017년 영국 최고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에서 ‘최고 엔터테인먼트 작품상’과 ‘최고 안무상’을 수상한 〈레드 슈즈(The Red Shoes)〉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1948년 영국에서 제작된 발레 영화 〈레드 슈즈〉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명감독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전설적인 발레리노 로버트 헬프만(Robert Helpman)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1949년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금도 꼭 봐야 할 고전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한 버나드 허먼(Bernard Herrmann)의 낭만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오직 최고의 댄서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빅토리아와 그녀를 키워준 발레단장, 그리고 그녀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작곡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의 야망으로 인해 두 남자는 충돌하고,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나의 꿈과 집착은 마침내 비극적 최후를 향해 돌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빅토리아’ 역으로 영국 국립무용상 최고여자현대무용수상을 수상한 애슐리 쇼(Ashley Shaw)가 출연하며 〈백조의 호수〉의 1대 백조로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도 출연한 전설적인 무용수 아담 쿠퍼(Adam Cooper)가 발레단장 ‘보리스 레르몬토프’ 역을 맡는다.
〈카 맨(The Car Man)〉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미국 작가 제임스 M. 케인의 소설을 영화화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81)〉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섹시한 춤과 강렬한 극적 요소로 인해 ‘댄스 스릴러’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2000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되며 공연된 매튜 본 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이다. 음악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재해석한 로디온 셰드린(Rodion Shchedrin)의 〈카르멘 조곡〉을 테리 데이비스(Terry Davies)가 편곡하였다.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 스페인 세비야의 담배공장이 아닌 1960년대 미국 중서부 이탈리아계 주민들이 모여사는 하모니 마을이다. 오래된 기름때가 내려앉은 차량정비소 겸 식당에 낯선 남자'루카’가 찾아온다. 잘생긴 얼굴에 야성미까지 흐르는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마을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이끌리게 되고,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결국 치정과 배신, 복수의 소용돌이 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리게 된다. 폭발적인 위트와 서스펜스가 넘치는 〈카 맨〉은 지금까지 봐왔던 매튜 본의 작품들보다 훨씬 거칠고 원초적인 강렬함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가 매튜 본에 의해 새롭게 쓰였다. 1944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에 의해 탄생된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신데렐라〉는 프레더릭 애슈턴이 안무한 발레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매튜 본은 웅장하면서도 극적인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부터 작곡 당시(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를 모티브로 삼아 〈신데렐라〉를 전쟁의 어둠을 뚫고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바꾸었다.
폭격으로 피폐해진 1940년의 런던. 계속되는 공습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정전과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연이어진다. 새어머니와 이복형제자매들이 시키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신데렐라. 우연히 부상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영국 공군 조종사 해리와 만나게 된 그녀는 그와 사랑에 빠져 마법 같은 밤을 보내지만 갑자기 공습이 시작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이번 공연은 2017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반주로 진행된 공연의 실황 영상으로 매튜 본만의 생생한 스토리텔링과 프로코피에프의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로맨스를 선사해 줄 것이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매튜 본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매튜 본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품’이라고 정의하고 제작한 이 공연은 10대 무용수들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두 남녀의 열정적인 로맨스가 가득한 다이너마이트 같은 작품이다.
매튜 본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핵심이 기성세대의 통제와 시스템에 저항하는 새로운 세대의 순수함과 열정이라는 것에 주목하였다. 그는 몬태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 사이의 갈등을 과감히 삭제하고,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베로나 연구소’를 배경으로 설정한다. 의료진과 경비원들의 규율과 통제로 가득한 이곳에서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과 연대를 통해 청춘을 압박하는 획일적 시스템에 저항한다.
영국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한 대규모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6~19세 사이의 무용수들은 시종일관 무대 위를 질주하듯 움직이며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안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9년 내셔널댄스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코델리아 브라이스와이트(Cordelia Braithwaite )가 강한 의지와 활력으로 가득 찬 줄리엣을, 패리스 피츠패트릭(Paris Fitzpatrick)이 사랑스럽고 순수한 로미오를 맡아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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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튜 본 컬렉션
2021년 3월 5~27일
네이버TV LG아트센터 채널 tv.naver.com/lgarts
입장권: 10,000원 (네이버TV 후원 LIVE)
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제작: 뉴 어드벤처스 (New Adventures)
안무: 매튜 본 (Matthew Bourne)
협찬: 신한카드
상영 시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