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재)국립발레단(단장 및 예술감독 강수진)의 무용수 허서명과 박종석이 2021년, 발레단 내 최고 등급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는 영예를 안았다. 허서명은 입단 8년 만에, 박종석은 불과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강수진 단장은 승급 발표 직후, “허서명 무용수는 모든 작품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용수이다. 항상 안정적이고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며 이제는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하였다. 박종석 무용수 또한 꾸준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테크닉과 연기력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두 무용수의 승급이 본인 개인만의 영예가 아니라 국립발레단의 전체적인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수석무용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고 행복할 것이다“ 며 두 무용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허서명 |
세종대를 졸업하고 2013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허서명은 최근 몇 년간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연에서 주역 무용수로 열연하였다. 특히 입단 해인 2013년 연말, 〈호두까기인형〉 공연에서 주인공 왕자 역에 발탁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이어 2015년 〈백조의 호수〉 공연을 준비하던 수석무용수의 부상으로 왕자 자리를 허서명이 일명 ‘대타’로 들어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발레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 후, 〈지젤〉의 알브레히트,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데지레 왕자, 〈해적〉의 콘라드 등 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았을 뿐 만 아니라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루첸시오, 〈스파르타쿠스〉의 크랏수스, 〈마타하리〉의 니진스키 등 연기력과 테크닉을 두루 갖춘 역할들 또한 소화해내며 본인의 영역을 넓혔다. 탄탄한 기본기에서 비롯된 테크닉과 깔끔한 라인을 가진 허서명은 이미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로, 앞으로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종석 |
워싱턴 발레단, 펜실베이니아 발레단, 그리고 한국의 유니버설 발레단을 거쳐 2016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박종석은 화려한 경력의 무용수답게 입단 4개월 만에 〈세레나데〉 공연에서 주역무용수로 발탁되었고, 같은 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도 데지레 왕자 역을 맡으며 국립발레단 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이후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지젤〉의 알브레히트,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으며 국립발레단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무용수로 자리 잡았다. 박종석이 수석무용수로서 얼마나 더 깊이 있어진 춤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앞으로의 그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국립발레단은 허서명, 박종석 외에도 6명의 무용수를 승급하고, 더불어 대망의 2021년 항해를 함께할 10명의 새로운 정단원을 발탁하였다. 먼저 드미 솔리스트였던 강효형, 박나리, 하지석 단원이 솔리스트로 승급되었고, 코르드 발레 김희선, 김지현, 구현모 단원이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하여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준단원으로 활동했던 강경모, 곽동현, 박제현, 이명현, 이하연, 허완 단원을 포함하여 안성준, 안수연, 양준영, 정은지 신입 단원까지 총 10명의 단원이 더욱 풍성하고 활력 넘치는 무대를 위해 정단원으로 합류하여 새로운 2021년을 준비한다.
한편, 약 20여 년간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로 활동해온 수석무용수 이영철이 2021년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수많은 무대에서 주역을 맡아 활약해온 이영철은 약 5년 전부터 이미 발레마스터를 위한 준비를 차근히 밟아왔다. 〈호두까기인형〉 공연 등을 앞두고 후배 무용수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무대 위의 노하우등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그들의 완벽한 무대를 위한 조력자이자 스승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영철은 “발레단에서 생활하고 무대를 서며 배운 모든 것들, 춤에 관해 연구하고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들을 후배들에게 빠짐없이 전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훌륭한 무용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무대를 만드는 것이 영광스럽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