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당선작: 없음
해마다 있는 ‘춤비평신인상’이 아래의 취지로 운영되고 있음을 한국춤비평가협회는 밝힌 바 있다. 즉 그것은 숨은 비평가를 발굴하여 국내 춤비평의 자산을 돈독히 하는 장치로서 기능할 것이며, 또한 춤비평은 자체의 선도(鮮度)를 간직하는 한 방편으로서 자신의 언어로 남다른 시선을 환기하는 신인 비평가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다. 올해 ‘춤비평신인상’에는 1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올해 응모자는 문화예술 관련 편집 업무를 다년간 수행하였고 문예 작가로서도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접수한 응모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이 심사 의견을 내놓았으며 이 의견을 종합하여 올해는 당선작을 내지 않는 데 합의하였다.
응모자가 제출한 두 편의 글은 작품론과 작가론으로 나눠진다. 두 글에서는 다른 이들이 발표한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 활용하는 기법이 두드러지는 공통점을 보였다.
작품론에서 응모자는 해당 작품의 전개 내용을 소개하는 데 치중하면서 해당 작품의 연유를 곁들여 밝혔다. 또한 같은 경향의 작업을 행한 다른 안무자들의 작업을 함께 소개하는 배려를 기울였다. 말미에서 응모자는 해당 작품의 안무자가 오늘날 동시대인과 소통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하였다. 이 같은 내용으로 보아서는 응모자의 작품론에서 해당 작품에 대한 응모자의 고유한 비평적 시각 및 개성적인 판단이 어떠한 것인지를 살펴보기가 아주 난감한 지경이었다.
작가론에서 응모자는 해당 작가의 무용 수련 및 수상 경력을 소개하고 그의 안무 인생을 시기별로 대별하여 작가에 대한 1차적 파악을 기울이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해당 작가의 주요 안무작들을 다소 폭넓게 선정하여 우선 작품의 전개 내용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일부 안무작에 대하여는 응모자의 느낌에 바탕을 둔 멘트를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해당 안무자의 대체적인 안무 경향을 정리하는 내용이 중추를 이룬 데 비해, 여기서도 해당 안무자에 대한 응모자의 고유한 비평적 시각 및 개성적인 판단이 미흡한 점이 재연되었다.
두 글은 여러 관련 자료 제시가 우세하여 비평문이 아니라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같은 의의를 가질 법하다. 반면 예술현상에 대한 유다르며 타당한 관점을 바탕으로 논제를 추출하고 전개한 알맹이는 빈약하여 두 글은 비평보다는 기사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었다.
2019 춤비평신인상 심사위원
이순열 채희완 이종호 김채현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