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2월에 이어 3월 예정된 공연들도 잇따라 취소 또는 잠정 연기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3월 20~22일, 27일~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2020 시즌 첫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와 〈호이 랑〉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공연을 올리는 것 또한 관객과의 약속이라는 면에서 최대한 공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모든 관객 및 발레단 직·단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인 만큼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라며, 이후 국립발레단은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매한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전액 환불된다. 무통장 입금으로 예매한 경우, 관객이 직접 예매처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하고 그 외 카드 또는 기타 방법으로 결제한 경우에는 관객의 별도 신청없이 자동으로 결제가 취소된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국립발레단 공연 외 다수의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환불 처리 진행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파크 티켓 측은 전했다. (환불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기타 문의: 국립발레단 02-580-6181~4)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도 4월 2일부터 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예정된 올 시즌 첫 정기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정기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제조치이다. 사실상 모든 예산과 기회비용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민간예술단체의 특성상, 공연 취소로 인한 발레단의 손실과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예매 취소건수가 미미하고 개막일까지 상당 기간이 남았으나 공연일에 임박하여 취소할 경우, 고객들은 물론 무용수와 스태프 및 하청업체의 피해도 커질 수 있어 공연일정을 1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며, 또한 공연계 대표단체로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는 취지도 담겨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던 2월 초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은 〈스페셜 갈라〉 공연을 무사히 성료했던 경험이 있었다. 당시 발레단은 공연일에 극장 전체 방역소독,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치, 입장객 대상 비대면 체온 체크 외에도 유증상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까지 철저한 준비 후 관객들을 만났다. 또한 공연 전 문자발송과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서 관련 안내와 정보를 제공하여 고객들을 안심시켰고, 발 빠른 조치에 대해 좋은 평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현재까지 발레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기관 및 공연 단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예술스태프 및 무용수 휴가, 필수인력 외 사무직 휴가권고 및 유연근무제 실시, 매주 건물 내 방역소독, 외부인 출입 자제 등의 조처를 취해왔다.
문훈숙 단장은 이번 취소 결정에 대해 “지난 35년간 공연을 취소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저희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들과 열심히 준비해온 무용수들의 아쉬움이 무엇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단장은 다음 작품들을 더 잘 준비해서 보다 안전한 관람 환경에서 찾아뵙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끝으로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서 지금도 현장에서 애쓰고 계실 정부부처와 지자체 및 의료계 종사자들의 무사 안녕과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 취소 결정에 따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료 예매고객은 예매와 취소수수료 포함해 전액 환불 처리를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안내 및 취소는 각 예매처에서 3월 2일 오후 1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유니버설발레단 070-7124-1734)
3월12-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예정되어 있던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놋-N.O.T〉은 잠정연기되었다. 서울시무용단 관계자는 “추후 공연일정을 다시 잡아 관객 여러분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3월 18-19일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 초청 공연은 취소되었다. 세종문화회관 3월 공연(행사)·전시·교육사업 등 변경에 대한 안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문의: 세종문화회관 02-399-1000)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월25일(화)부터 서울문화재단 본관과 남산예술센터 등 재단에서 운영 중인 총 19개 공간을 임시 휴관한 상태이다. 휴관 공간과 기간은 아래와 같다.
휴관 공간(총 19곳, 운영 공간에 따라 휴관기간 상이하며 향후 연장 가능)
- 2/25~3/9 휴관: 서울문화재단 본관, 대학로 서울문화재단, 삼각산시민청, 서울연극센터, 대학로연습실, 남산창착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문래예술공장, 서울무용센터, 서울예술치유허브,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잠실창작스튜디오
- 2/25~3/31 휴관: 남산예술센터, 삼일로창고극장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 공간에서는 주말마다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현장을 위한 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직접 구비한 손세정제 500개를 민간예술단체당 2개씩 대학로연습실(종로구 동숭길 117)에서 지급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의 유연근무제 활용 권고를 적극 수용하고자 임신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밝히며, “전 직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재단 전 공간의 방역과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