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한국 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 전미숙 무용단이 홀랜드 댄스 페스티벌(Holland Dance Festival, 예술감독 사무엘 뷔르스텐 Samuel Wuersten)에 초청받아 네덜란드 총 9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1월 23일-2월 7일, 16일간 계속되는 이번 투어는 헤이그 스파위 극장(Theater aan het Spui)에서 3회 공연을 시작으로 도르드레흐트(Dordrecht), 케르크라더(Kerkrade), 바헤닝언(Wageningen), 네이메헌(Nijmegen), 아메르스포르트(Amersfoort), 레이우바르던(Leeuwarden), 데벤테르(Deventer), 아센(Assen)에서 총 11회 공연을 올린다. 이는 축제 참가 단체 20개 중 최다 공연 횟수로, 네덜란드 전역에 한국 현대무용의 진가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초청공연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예술감독 이종호)의 협력으로 성사됐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 및 전통예술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센터스테이지코리아’의 기금을 지원 받았다.
이번 초청작 〈BOW>(바우)는 ‘인사’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동 속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면서 예(禮)의 진정성에 대해 반문하는 작품이다. 2014년 초연되어 2016년 서울아트마켓(PAMS) 초이스에 선정되었고, 세계 최대의 댄스마켓인 탄츠메세(Tanzmesse) 공식 쇼케이스, 영국 런던 라반 극장(Laban Theatre), 이탈리아 밀란올트레 페스티벌(MilanOltre Festival), 스위스 스텝스 페스티벌(STEPS Festival) 등에 초청받았다.
전미숙 무용단 〈BOW> ⓒGunu Kim, Caroline Minjolle |
홀랜드 댄스 페스티벌은 1987년 헤이그에서 시작, 이후 격년으로 운영되면서 올해 제17회를 맞았다. 2020년에는 헤이그 외에도 암스테르담, 델프트 등 네덜란드 여러 지역에서 20개 단체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대표적인 라인업으로는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의 〈Venezuela>, 이탈리아 현대발레의 대명사 아테르발레토의 〈Triple Bill>,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ederlands Dans Theater, NDT)의 창단 60주년 기념 작품 〈Sometimes, I wonder> 등이 있다.
홀랜드 댄스 페스티벌은 “한국의 현대무용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전미숙 안무가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전미숙 무용단은 동양적 감성의 연출력과 사회 문제를 통찰하는 냉철한 논리로 인정받고 있다. 안무가 전미숙은 국내에서 수차례 대한민국무용대상, 무용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1998년 타린 벤보우-팔츠그래프(Taryn Benbow-Pfalzgraf)가 편집한 국제현대무용사전(International Dictionary of Modern Dance)에 소개된 바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투어에는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한다. 헤이그의 스파위 극장은 올해 작품 중 10편을 선정해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는데 전미숙 무용단이 이에 선정되었다. 1월 24일 공연에 앞서 전미숙 안무가,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사무엘 뷔르스텐 홀랜드 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현지 무용애호가들에게 작품 〈BOW>와 한국의 현대무용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1월 24일 공연 직후 극장 로비에선 관객들과 함께 작품에 등장한 한국의 다양한 인사법을 배워보는 워크숍, 25일에는 이번 투어에 리허설 디렉터로 참여한 LDP 무용단 김동규 대표가 현지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현대무용 워크숍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