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재)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무용수 박예은이 입단 8년만에 국립발레단 내 최고등급인 수석무용수로 승급되는 영예를 안았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박예은은 꾸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소화해 내며 그동안 국립발레단의 수많은 무대에서 주역급 무용수 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로 활약해 왔다. 그동안 쌓아온 그녀의 성실함과 열정이 수석무용수라는 타이틀과 만나 무대에서 더 아름답고 큰 빛을 발할 것”이라며 수석무용수로서 펼칠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예은 |
박예은은 2012년 준단원(코르드 발레2)으로 입단해 1년만인 2013년, 정단원(코르드 발레1)으로 승급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연말, 〈호두까기인형>에서 ‘마리’ 역으로 성공적인 주역 데뷔전을 치르며 발레계와 관객들에게 ‘발레리나 박예은’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냈다. 이후 2015년 드미 솔리스트, 이듬해인 2016년 솔리스트로 매년 한 등급씩 승급하며 꾸준히 성장해온 박예은은 2019년 첫 정기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오로라 공주’ 역할을 맡으며 주역급 무용수로 우뚝 섰다. 이어 2019년 신작이었던 〈호이 랑>에서 수석무용수 박슬기, 신승원과 함께 주역 ‘랑’의 역할을 거머쥐며 국립발레단 내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박예은은 최근 국립발레단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역을 비롯 다양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으며, 실제로 타이틀롤을 제외하고도 〈백조의 호수> 중 스페인 공주, 네마리 백조, 파드 트루아, 〈호두까기인형>의 콜롬빈과 스페인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파랑새, 〈지젤>의 투윌리, 〈마타 하리>의 카르사비나,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비앙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승급 직후 박예은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현재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더 열심히 좋은 무대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석무용수로의 승급 소감과 2020년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박예은의 수석무용수 승급과 더불어 솔리스트와 드미 솔리스트, 정단원(코르드발레1)에도 변화를 줬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개성강한 이미지의 역할로 두각을 나타낸 변성완이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지난해 〈호두까기인형> 지역투어에서 데뷔전을 치룬 곽화경과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해 활발히 활약한 김태석이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연말 국립발레단 단원 오디션을 통해 김재민, 박서현, 엄나윤이 정단원(코르드 발레1)으로 새롭게 2020년을 시작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