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춤추는 도시- 인천〉 ‘안녕! 친구야!’
시민들에 다가가는 친근한 무대
이병옥_춤비평가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 2013년 기획공연 <춤추는 도시-인천> ‘안녕! 친구야!’는 6월1일 오프닝 세리모니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인천종합예술회관 야외공연장, 월미도 분수광장 야외무대 등에서 펼쳐진다.
 인천시립무용단이 2008년부터 6회째 열고 있는 인천의 춤 축제는 열린 무대, 열린 공연을 지향하며 관객과 함께 하려는 자리로 ‘항상 곁에 있는 춤’ 이라는 슬로건 하에서 춤공연이 가지는 매력을 한껏 선사하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제6회 댄스 페스티벌은 친구처럼 가까운 춤, 스스럼없이 다가서서 마음을 열수 있는 춤 공연으로 인천 전역의 다양한 장소와 관객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 등 신선한 기획과 열정으로 관객을 춤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 같다.
 6월1일 개막공연은 오프닝 세리모니<춤, 영혼의 조각보>라는 타이틀로 “춤은 태생은 본시 자유롭고, 자유로우며, 자유로웠다”라는 주제로 시간의 자유로움이 조각으로 태를 바꾸고, 인간의 마음속 판도라 상자 속에 춤의 자유로움이 남아 있게 된다는 의도로 춤판을 열었다.
 이날은 축제의 서막을 축하하듯이 맑고 쾌청한 초여름 날씨였다. 오후 5시경 인천종합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리허설로 땀방울 흘리는 단원들의 모습을 광장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지켜보면서 저녁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저녁 7시 야외공연장 밖 공원광장에서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3호 나나니타령에 맞춘 나나니춤을 인천시민 여성회원들이 플레시몹으로 펼쳤다. 인천의 갯가에서 조개캐던 부녀자들이 물장구장단에 어깨춤, 배치기춤, 손짓춤, 엉덩이춤 등 즉흥적인 춤사위로 이루어진 토속춤인데, 의외의 퍼포먼스에 시민들의 발길과 시선을 고정하고 함께 따라 추는 이들도 있어 흥겨움을 더 했다.
 드디어 7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야외공연장에는 저녁식사를 마친 시민가족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500석 규모의 객석에는 어린이와 어른들로 만석을 이루었다. 인천시 부녀회원들이 다시 무대에서 나나니춤으로 신명을 돋우었다.
 이어서 무대에 올린 춤은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비보이춤이어서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브롱스댄스컴퍼니의 작품<상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보이들의 배틀 형식이 아닌 창작품 형식의 군무였는데, 상상외로 짜임새 있는 무대구성과 친숙한 연기로 관객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다음 무대에 오른 작품은 <설장고춤, 쇠춤>으로 박은하(국립국악원 지도단원)의 특별출연과 지도한 작품으로 인천시립무용단원들이 박진감 넘치고 신명나게 춤으로써 여름밤의 열기를 후련하게 씻어주었다.
 다음 작품은 특별출연한 김윤수(전 국립무용단 주역)과 유나외 2인무 <‘가벼운 바람’ 중에서>는 춤의 창작적 기반이 뚜렷한 내면성으로 난해하지만 집중력있게 지켜봤다.
 마지막무대는 인천시립무용단 남성무용수들로 구성된 <야행>(김윤수 안무)으로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춤판에 관객들은 매료되었다.
 이번 무대는 김유미(인천시립무용단 훈련장)의 친근한 사회와 작품소개로 관객들이 쉽게 춤에 다가갈 수 있었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춤을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하면서 인천의 문화도약을 꿈꾸는 새로운 춤축제의 모토를 진지하게 보여주었다.
 6월15일까지 전개되는 인천춤축제는 매일같이 저녁시간마다 열린 무대에서 친구처럼 가까운 춤을 지향하며, <춤추는 도시-인천> 댄스 페스티벌은 경제도약을 넘어 문화도약을 꿈꾸는 인천의 새로운 이름이 될 것으로 보였다. 

2013. 08.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