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나의 안무노트 : 댄스시어터 샤하르 〈이상한챔버 오케스트라〉
지우영_안무가

 처음엔 길거리에서 공연하고 싶어서 구상한 작품인데 2012년 창작팩토리 시범공연 후 사라졌을 작품을 운좋게 좋은 기획자를 만나 작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했고 이후 이번 8월 16-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의 공연까지 관객을 맞이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린 것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뒤늦게 접한 무용보다 음악을 먼저 접하며 자라왔던 개인적 환경이 작품에 많이 반영 되어진 것 같다. 원래 오케스트라가 ‘오케스타이’라는 희랍어의 근원으로 본질적으로는 ‘춤을 추었던 장소’ 였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고 Ravel의 ‘Boléro’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볼레로의 어원이 스페인어의 ‘뛰다’ ‘날다’에서 비롯되어진 것처럼 신분상승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점점 확대되어 가는 느낌을 받아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의 마지막을 이 음악에 맞추어 통일감을 주는 마무리가 되도록 처리하였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세월호의 추모장면을 2막에 삽입했다. 관객들의 생각지 않은 반응에 깜짝 놀랐고 모두가 공감하는 사건이 모두의 마음에 아직도 깊이 담겨져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제멋대로인 트램플린 위에서 계속해서 리듬에 맞추어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은데... 하나의 ‘사회’를 리더하는 지휘자역의 주인공 이원철의 집중력은 작년에 비해 올해 훨씬 더 호흡에서부터 안정적이었다.
 이번 작품에는 눈으로 드러나는 의상의 분별로 직업을 선택하고 연구했는데 다음에 올려질 ‘이상한 챔버오케스트라Ⅱ’ 에는 의상으로 구별할 수 없는 직업들로 선택해서 새롭게 구상하고 싶다.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작품을 할수록 관객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져만 간다.

 

2014. 09.
사진제공_댄스시어터 샤하르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