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내한공연 갖는 해외무용수 5인 연속 인터뷰(3)

■ 벨기에 Peeping Tom Company 정훈목

무용수와 안무가의 공동창작에 흥미

 

 



현재 소속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08년 여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유럽의 페스티벌 투어 중 비엔나의 Impulstanz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피핑탐의 오디션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디션에 응시했고 그때 안무자들에게 발탁되어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입단한지 얼마나 되었으며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2009년부터 시작하였으니 햇수로는 8년차네요. 한국에도 두 차례 초청공연을 했던 작품인 〈32 Rue Vandenbranden〉(2009), 〈A louer〉(2011)와 〈Vader〉(2014) 등입니다.
지금은 올해 신작인 〈Moeder〉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춤만 추고도(performer만으로도) 충분한 보상과 제 개인적인 시간이 많다는 것과 세계 투어를 하면서 다방면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무자와 출연자들이 같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시스템인 크리에이션을 하는 기간 동안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들을 보여주고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좀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줄 작품이 어떤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2013년에 초연된 〈Jean Marc〉이라는 작품입니다. 안무가 Franck Chartier와 제가 공동안무를 했습니다. Jean Marc은 가상의 인물입니다. 한국의 샤머니즘 속에 녹아있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사이에서 가상인물의 자아의 충돌을 빌려, 짜여 있지 않은 듯한 신체언어를 통해 불안한 정적과 절박함을 자극시키고, 관객의 상상력을 공유하거나 또는 해체지점을 탐색하는 솔로 작품입니다.

이번 내한 공연을 갖게 된 소감과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무용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뜻 깊은 행사에 초청받고, 저의 솔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우리 관객들이 컨템포러리댄스가 갖는 다양한 메소드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연을 보시면서 작품의 내용과 의도를 파악하기보다는 개개인이 가지는 각자 다른 상상력과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향후 컴퍼니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큰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 3부작 시리즈로 2014년부터 'Vader', 'Moeder'(2016년 9월말 프리미어), 'Kinderen'(2017년 크리에이션)의 크리에이션 및 세계투어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매해 초청안무를 시작한 NDT(네덜란드댄스씨어터) 댄서들과 내년에 컴퍼니 안무가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Moeder〉 크리에이션 외에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안무가 겸 무용수 Carlo Massari의 솔로작품의 디렉팅 겸 안무, 벨기에의 Petry dish컴퍼니의 안무 자문을 맡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무사히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향후에는 한국 국내무용계와의 교류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정훈목 주요 이력
단국대학교 무용과, 대학원 졸업
2015년 Olivier Award in London 베스트 댄스 프로덕션(피핑탐) 수상
2009년 벨기에 피핑탐컴퍼니 입단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선정

2016. 0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