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
신년 인사와 정보 공유, 네트워킹의 장
김인아_<춤웹진> 기자

 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 이순열)는 1월 12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2015년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2016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국춤비평가협회 소속의 춤비평가 회원들을 비롯해 단체장, 안무가, 무용수, 무용교육자 등 무용계 인사, 공공기관 관계자, 언론인, 기획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광열 한국춤비평가협회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이순열 회장은 “이 자리는 지난해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꿈을 회태(懷胎)할 뿐만 아니라 춤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 공을 취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더욱더 빛나는 춤으로 앞날을 환히 밝혀주길 바란다”는 새해 덕담을 전했다.
 김화숙 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대표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마음을 평온히 할 수 있는 지혜를 갖췄다면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분들이 지혜롭고 행복한 한해를 맞이하길 소망한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또한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올해는 무용계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좋은 일만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은 춤 단체의 주요행사, 관계기관의 지원정책 등 올해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무용계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해 개최되어 왔다. 이번 대화모임에 참석한 무용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각 단체의 현황, 올해 활동계획을 중심으로 간추려 소개한다.


김효진(와이맵 예술감독): 와이맵(YMAP)은 무용을 기반으로 다매체 작업을 하는 단체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cel스테이지가 개관하면서 6개의 융복합 작품을 초청하여 기념공연을 갖게 되었다. 미디어와 춤이 결합된 와이맵의 <마담 프리덤>이 2월 3일부터 6일까지 cel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벤처단지에 기업으로 들어가게 된 와이맵은 향후 예술 융복합콘텐츠 개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형희(트러스트무용단 예술감독): 트러스트무용단은 교육과 나눔을 통해 무용과 사회와의 연결을 확장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제1회 국제장애인무용제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무용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장애인들의 예술참여를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8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제장애인무용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숙재(밀물예술원 이사장): M극장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민간 춤 소극장의 역할 및 전망“을 주제로 한 난상토론을 1월 21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무용계 인사들을 모시고 존폐위기에 처한 소극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또한 M극장은 신진안무가 넥스트, 우리시대의 춤과 의식전 등 다채로운 연간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최재훈(서울무용센터 매니저): 입주작가를 지원했던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지난해 서울무용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며 서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무용관련 지원사업을 총괄하게 되었다. 작품지원, 유망예술지원, 다년간지원, 상주단체지원 등을 진행하며, 올해 처음으로 최초예술지원사업도 시행, 공공지원금 지원 수혜 경력이 없는 무용가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다양한 지원사업에 무용예술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한편, 서울무용센터는 시설확충을 통해 무용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는다. 3개였던 무용연습실이 6개로 늘어났고, 블랙박스 형태의 쇼케이스 장소, 넓은 공간의 다
목적실, 국내외 무용가를 위한 호스텔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공연에 필요한 기자재 역시 무료로 대여가능하다.



박인자(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올해에도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연간사업으로 은퇴 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전환 사업, 공연 중 발생한 상해 재활 및 예방지원 프로그램, 무용단과 무용수를 연결해주는 공개오디션인 댄서스잡마켓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3억원 증액된 13억원이며, 증액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무용인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용인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정선(국립발레단 사무국장): 지난해 기획공연, 지역순회 공연 등 국립발레단의 공연 횟수가 대거 증가하였다. 올해는 공연의 내실화를 기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신작으로 <세레나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준비하고 있으며 레퍼토리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외공연으로는 북미주 순회를 예정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박문희(국립현대무용단 홍보팀장): 2012년 창단 초기와 견주어 공연횟수, 관객수, 유료관객 점유율 등 2배 가까운 증가를 보이며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접속과 발화’라는 시즌 주제로 올해 새로운 공연과 사업을 추진한다. 무용작품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관 및 장르와 연계하여 공동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일차원> <이미아직> <어린왕자> <춤이 말하다> 등 기존 레퍼토리 작품도 다듬고 내실화하여 재공연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진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현대무용의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교류 사업으로는 프랑스 샤이오극장에서 <이미아직> 공연,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제작 등이 있다.


배영주(대한민국발레축제 사무국 팀장):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올해 6회를 맞았다. 올해 5월에 개최될 이번 축제는 창작발레의 활성화, 레퍼토리 개발과 더불어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이 참여하여 가족발레, 해설이 있는 발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를 초청, 국내 발레무용수와의 협업으로 허용순 안무가의 신작 초연을 준비하고 있다.


임소영(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부장): 지난 5년간 15회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발레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 <춘향>이 고유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난해 호주 안무가와 공동작업한 <그램 머피의 지젤>을 초연하였다. 올해는 해외투어를 잠시 접어두고 국내 공연 100회를 기획, 한국발레관객이 좋아할만한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심청> 탄생 30주년을 맞아 보다 성숙해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기존 70명이었던 단원을 55명으로 줄이는 한편, 직원들도 다양한 워크샵에 참여하여 쇄신과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 단원과 직원들의 희생으로 창단 이래 20년을 이어오게 되었다. 민간무용단으로서 올해도 예산을 마련하고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단체에 골고루 배분되고 있는 공공기금이 단체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서울발레시어터는 ‘생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올해는 3월 스위스 바젤발레단과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세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공연의 횟수를 축소시키고, 단원도 30명에서 18-20명 정도로 줄여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신순주(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2015년 2월 부임한 후, 광주시립무용단은 발레를 특화시킨 단체의 정체성을 살려 8월 광주시립발레단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지난해 김판선 안무가를 초청해 창작발레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이정윤 한국무용가와 유회웅 신진안무가를 모시고 작업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안무가와의 작업은 안무가에게 창작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자 발레단에는 새롭고 좋은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객원 안무가 분들을 모시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선보이고 싶다. 변화하고 있는 광주시립발레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장유경(장유경무용단 대표): 대구는 현대무용이 특화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홍승엽 안무가가 대구시립무용단에 부임하면서 지역무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국무용은 침체되어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대구에서 활동한 한국무용가로서 올해 대구의 한국춤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정진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신은주(부산춤공간Shin 예술감독): 부산무용계는 무용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변화와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현재 부산춤공간shin을 운영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부산국제춤마켓을 만들게 되었다. 열악하고 부족한 환경이지만 부산이 새로운 무용교류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여러 선생님들, 무용가들과 함께 부산춤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이 국내 무용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김기태(「객석」 발행인): 예술관람의 종착은 아마도 무용이 아닐까 한다. 무용은 고도의 지적활동을 요하는 아름다운 예술이다. 어떻게 보면 춤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예술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객석」은 무용담당 기자를 두고 대중이 무용을 좀더 알기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전하고 있다. 앞으로 춤계의 많은 정보 공유와 도움을 부탁드린다.


전홍조(세계무용연맹한국본부 회장): 세계무용연맹 아시아 태평양 국제무용총회가 올해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Celebrating Connection Local and Global Integration Through Dance”을 주제로 아시아, 태평양을 포함하여 전세계를 아우르는 무용을 대상으로 한다. 퍼포먼스, 안무랩, 마스터클래스, 워크샵,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여름 한국에 유치된 세계적인 무용총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선미(창무회 예술감독): 창무회는 올해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1월 「몸」지 예술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2월 2-3일 창작산실 재공연지원사업 선정작인 김선미무용단의 <천>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어 2월 28일-3월 5일 창무회의 미국공연, 4월 드림앤비젼 댄스페스티벌을 갖는다. 6월 2-4일 국립무용단과 함께 레퍼토리 작품 <심청>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고, 같은 달 중순에는 유럽공연, 28일부터는 창무국제무용제가 이뤄질 계획이다. 8월에는 대학생들의 춤창작 무대 뉴댄스페스티벌, 10월에는 내일을 여는 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창무회 40주년의 역사를 되짚는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공연을 개최한다.


김화숙(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대표): 2015년에 이어서 예술교과에 무용을 포함시키는 일에 매진하려 한다. 이미 청와대, 국회, 교육부에 무용인 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하였고, 교육부 담당부서와 면담을 통해 다음 교육과정 개정시기에 무용을 예술교과에 포함시킬 것을 논의 중에 있다. 알려져 있듯이 연극은 지난해 예술교과에 포함되었다. 무용교육혁신위원회는 예술교과 내 무용과목 개설의 필요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월 결과를 얻을 예정이다. 전국 대학 무용과 존폐위기에 놓인 지금, 초중고 예술교과에 무용이 개설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용인구 육성, 관객의 확장은 학교교육에서 무용교과를 다뤄야만 가능하다. 무용인 전체가 한마음으로 예술교과 내 무용과목 개설을 지지해주길 바란다.
한편, 한국무용교육원은 2011년부터 커뮤니티댄스 전문사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200여명이 참여, 30여명의 전문사를 배출한 양성과정은 매년 1월과 8월 개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현대무용단 사포 3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기획 중이다. 무용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밖에 김운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장승헌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상임이사, 오자현 국립발레단 기획팀장, 무용가 김용철 윤성은, 공연기획가 정은주,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강일중 공연 칼럼니스트, 김기선 김기인춤문화재단 대표, 최영묵 (사)빛 소리 친구들 대표, 장혜선 「객석」 기자와 한국춤비평가협회 채희완 이병옥 이종호 김채현 이만주 김영희 이지현 권옥희 방희망 비평가 등 많은 무용계 인사들이 자리해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대화모임을 가졌다.

 



 대화모임에 이어 2015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춤비평가상은 1996년 제1회 무용평론가상이 제정된 이래 올해로 20년째 이어져온 역사 깊은 상으로, 한 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무용인들을 선정해 매해 1월 시상하고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지난해 12월, 2015년도 한국춤비평가상 선정회의를 개최해 춤연기상 및 특별상, 2015 베스트작품 등 총 3개 부문의 수상자를 뽑았다. 작품상은 해당작이 없는 것으로 결정되어 이번 시상식에서 제외되었다.
 춤연기상 부문에는 <돔>을 안무·출연한 박성율과 <천학의 비상>에 출연한 신송현 광주시립발레단 상임단원, 특별상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단장·제임스전 예술감독 및 신은주 부산춤공간Shin 예술감독, 베스트작품에는 쌍방(김승록 이세승 주혜영)의 <삼인무교육부>, 장유경무용단의 <시인의 강>, 허성임의 〈님프(Nymf)〉가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015 한국춤비평가상의 수상내역 및 선정사유, 수상자들의 소감은 <춤웹진> 1월호에 게재된 “한국춤비평가협회 2015 한국춤비평가상 및 베스트작품”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20년 넘게 한국 춤 평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춤평론가회를 승계, 쇄신해 2010년 1월 11일에 창립했다. 2014년 1월부터 이순열 춤비평가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운영위원(채희완 이병옥 김태원 이종호 김채현 장광열)과 회원(이만주 김영희 이지현 서정록 권옥희 김혜라 방희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도 한국춤비평가협회는 무용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4월 신춘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6월에는 한국춤비평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13년 제정된 춤비평신인상 공모사업을 올해도 추진하며(10월 31일 마감), 연말에는 제21회 한국춤비평가상&베스트작품을 선정하고 서른여섯 번째 <춤비평>지를 발간한다. 매달 1일에는 무용전문지 월간 <춤웹진>을 발행한다. 

2016. 0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