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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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공공하는 몸 - 프롤로그〉
2018.10.1

안무가 정다슬의 두 번째 국내 공연작 〈공공하는 몸 - 프롤로그〉가 10월 26-28일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 머신룸에서 열린다.

〈공공하는 몸- 프롤로그〉는 그동안 몸 속 깊이 침투해 온 ‘역사적 먼지투성이’가 개인을 어떠한 방식으로 고정시켜왔는지를 탐구함으로써 몸의 주체성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작업은 보여주고 보여지는 상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대상화의 이미지를 통하여 몸의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몸을 낯설게 만들기, 고정화된 관계를 혼동시키기, 강요된 흐름을 방해하기는 이제까지 개인의 몸 안에 내재되어왔던 관계를 전복시키고, 대상화된 몸을 온전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몸 자체를 퍼포먼스의 대상으로 삼는다.

〈공공하는 몸 - 프롤로그〉은 플랫폼엘 라이브 아츠 프로그램 2018(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18, 이하 PLAP) 선정작이다. 동시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실험활동 지원작으로 2019년 2월 중순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2차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PLAP은 장르 간 교류와 예술적 실험확대를 위한 다원예술 기획 공모 프로그램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에서 플랫폼엘의 장소와 장비 및 시설을 제공하여 예술가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담아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드라마트루그의 글 _정경미

"공공하는 몸_프롤로그" 는 '공공성(公共性)을 지닌 몸' 에 주목한다. 사회적 통념, 역사적 관계, 또는 문화적 개념은 정신적 영역에 깊숙히 침투되어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고, 이는 곧 행위로 표출된다. 가장 사적인 실재의 몸이 공적인 영역과 뗄 수 없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여기서 나는 당신에게 기꺼이 허용될만한 가설을 세운다.

“당신의 몸짓은 공공의 것이다. 그리고 공공의 것은 다수에 의해 대상화되는 순간 실제 존재로부터 멀어진다.”

하나의 사물이 명명되고, 그 개념이 사물을 포박하는 순간이 바로 그 사물이 에너지를 상실하는 순간이기에, 우리는 본 공연에서 공공 영역에서의 ‘몸’을 들여다본다. 공공이라는 미명하에 내재화된 행위 방식, 또는 행위의 형태를 토대로 복기와 해체를 거듭함으로써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는 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낯선 몸 되기’를 자처한다. ‘낯선 몸 되기’는 체화된 대상화로부터 분리되기 위함이며 낱낱이 해체된 몸을 통해 주체의 재인식을 촉구한다. 또한 세 명의 무용수는 ‘정치·사회적인 몸’, ‘여성의 몸’, 직접적으로 대상화되는 형태의 ‘퍼포머의 몸’을 수행하면서 복합적이고 혼재된 몸이 된다. 이는 우리가 한 가지의 대상화로 포섭됨이 아닌 다양한 대상화들로 점철되어 있다는 방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각자 균열된 현실의 틈 사이로 스민 대상화된 '그 것'을 길어올려 응시하자. 그리고 응시 당하자. '그 것'은 무엇인가. '그 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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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공공하는 몸 - 프롤로그〉
https://platform-l.org/performance/detail?performanceNo=311
2018년 10월 26일 20시 / 27일, 28일 17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 머신룸

안무, 아이디어: 정다슬
발전, 공연: 유지영, 임은정, 주혜영
드라마투르그: 정경미
무대: 이신실
사진: 조현우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컨템포러리아트센터 플랫폼엘
티켓: 일반 20,000원 / 할인 10,000원
예매: 플랫폼엘 https://platform-l.org/
문의: 02-6929-4460

201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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