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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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무회 정기공연 〈몸, 춤과 조우하다〉
2018.12.1

1976년 창단 이래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하는 창무회가 단체의 발전과정 및 단체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한국창작춤의 창조적 예술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2018 창무회 정기공연 〈몸, 춤과 조우하다〉가 12월 2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 오른다.

2명의 안무가, 최지연과 김미선이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일야구도하)〉 및 〈춤 수다〉라는 작품을 통해 그간 지나온 업적과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무대에서 모두 보여주고자 한다. 이날 공연 될 신작은 관객들에게 몸에 대한 인식을 다각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한국창작춤의 예술 변화의 파편들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최지연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일야구도하)〉
조선후기 연암 박지원의 소설인 ‘열하일기’ 중 연암이 열하에 도착하기 위해 하룻밤 아홉 번의 강을 건넌다(一夜九渡河記)는 스토리텔링을 결부시킨 작품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 온전히 자신의 오감과 조응하는 몸이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극복의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결국 자신이 간절히 이루기 위한 소박한 꿈은 결국 몸을 통해서다. 자신의 몸을 존중하지 않고 도한 타자의 몸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암이 칠흑 같이 어두운 밤,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홉 번 강을 건너는 것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연암은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는 오감을 믿었다. 몸은 이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사물을 인식한다. 오감과 신체가 교감하는 모습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한다.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순간에서도 자신의 몸을 믿는 연암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있어 삶의 길을 제시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안무가 최지연은 우리 몸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몸이 지니고 있는 네 가지 체계를 안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역사를 지닌 순수한 몸과 춤의 본질을 고민했다고 전한다. 이는 첫째, 머리 부분의 명령과 사고체계, 둘째, 가슴부분의 감정체계, 셋째, 복부부분의 생산체계, 넷째, 팔 다리 부분의 노동체계로, 안무는 몸이 지닌 각 단계의 감정과 이성의 조화에 따라 웃음과 해학의 공간, 공포와 경이의 공간으로 설정하여 동작 구성의 나열 보다는 몸과 이미지가 빚어내는 접점에서 빚어지는 교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몸의 네 부분과 그에 따르는 네 가지 체계를 연암의 소설 ‘열하일기’ 중 하룻밤 아홉 번의 강을 건넌다(一夜九渡河記)는 스토리텔링과 연계함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이미지는 (강)물이다. 강물은 높고 좁은 곳을 거쳐 사나워졌다가 평온에 이르러 제 길을 간다. 그렇다면 작품의 무대구현에 있어서 네 장면과 네 가지 체계는 강물의 성질 즉, 높고, 빠르고, 사납고, 온화한 이미지로 표출되어질 수 있지만 실제적 물 자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를 지닌다.

김미선 〈춤 수다〉
여자로, 딸로, 엄마로, 그리고 춤꾼으로 돌고 도는 인생의 숲 안에서의 수다를 몸으로 수다의 장을 펼쳐낸다. 몸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언어나 눈빛의 소통이 아닌 몸의 소통과 화합을 구현하고자 하는 안무가는 “춤을 떠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여인들의 수다를 시처럼 그려내고 싶다”면서 “흐름과 우주의 기운, 중력의 원리를 이용하여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흐름, ‘자연스러움’을 ‘자연히’ 추는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적인 움직임과 호흡이지만, 현재의 기류를 벗어나지 않는 연륜과 감각을 모두 가미한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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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무회 정기공연 〈몸, 춤과 조우하다〉
2018. 12. 27 (목)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주최: 창무회
주관: 공연기획MCT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창무예술원

관람연령: 만 5세 이상
티켓: R석 30,000원 S석 20,000원
예매: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02-2263-4680 www.mctdance.co.kr

예술감독: 최지연
안무: 최지연 김미선
코디네이터: 이재환
조명디자인: 김철희
무대감독: 전홍기
의상디자인: 민천홍
음악작곡: 양선용
분장: 최유정
사진‧영상기록: 박상윤
기획홍보: 김세련 방석주 김지요

프로그램
1부. 몸_4개의 강 一夜九渡河(일야구도하)
2부. 춤 수다

출연
1부. 최지연 김성의 임지애 백주희 고경혜 윤지예 김현선 김영찬 박동찬 장대욱
2부. 김매자 윤수미 김미선 (박정미)

2018.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