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리뷰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장은정무용 〈매스?게임!〉
2019. 01.

장은정무용단의 〈매스?게임! MASS?GAME!〉이 오는 2019년 1월 26일(토) ~ 27일(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스?게임!〉은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 작품으로, 주제의식에서 키워드만을 발췌한 듯한 선명한 이야기 흐름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춤형식과 움직임의 구조가 유쾌하고 역동적이다.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우리 사회는 식민과 분단, 전쟁과 산업화, 독재와 민주화 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성장과정이 강제한 전투적(!)인 속성은 우리에게 '빨리빨리'의 모토와 함께 일체감과 단일함의 집단성을 요구했고, 이견이나 다름 또는 다양성은 방해이자 이단, 심지어 적으로 간주했다. 이런 문화사회학적 현상은 우리 개개인의 몸으로 흡수되고 각인되어, ‘표준화된 몸’ 또는 ‘기준되는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고 '바른 몸', '올바른 몸'이라는 가이드를 남겼다. 일체화된 군무에 열광하고 통일성과 집단성이 지배하는 예술논리는 그동안 많은 대안과 파열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소위 ‘미달된 몸'과 이질적이고 소수자적인 몸들은 폄하되고 훼손되기까지 한다.

 

안무가 장은정이 선보이는 〈매스?게임! MASS?GAME!〉은 이런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트 있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의미 있게 복원시켜내는 진지하고도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2019. 1. 26 SAT - 27 SUN 5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장은정무용단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티켓: R석 30,000원 S석 20,000원

예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02-2263-4680 www.mctdance.co.kr

 

STAFF 

안무: 장은정 

대본・드라마투르기: 안경모 

작곡: 박승영 조민수 

무대디자인: 김종석 

조명디자인: 류백희 김재억 

무대감독: 김예곤 

의상디자인: 민천홍 

사진: 옥상훈 

기획홍보: 김세련 방석주 김지요

 

CAST 

송주원 최진한 이동원 김정수 노화연 장대욱 ※특별출연 이주원

 

Synopsis

1. 해맑은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자리잡은 몸

여행을 떠나듯 흥겹고 유쾌하고 역동적인 몸들이

유연한 흐름과 함께 몸의 모든 기관을 통해 자유를 발산한다.

관객들 또한 그 자유분방함에 의식을 맡긴다.

 

2. 시스템을 만나는 몸

거대한 시스템이 가동된다. 

기계장치가 가동되고 트레드밀이 운영되며 세상이 움직인다.

몸들이 흔들린다. 흔들리지만 중심을 찾으려 애쓴다.

거대한 시스템으로 인해 만남과 헤어짐이 이어진다.

갈망과 그리움이 쌓이지만, 시스템에 따른다.

어느새 시스템을 따르게 되고

그 논리에 몸이 따른다.

 

3. 가속된 시스템, 폭탄은 언제?

시스템이 가속된다.

밀려나가고 튕겨나가고 잘려나가고 짓이겨져도

시스템은 계속 가속된다.

시스템에 방해되는 몸엔 제거의 폭탄이 안기고,

그 폭탄에 해체되기 싫어 끝없이 타인에게 폭탄을 돌린다.

몸이 부서져 사라진 자리엔 거대한 인형이 대체한다.

인형은 시스템에 맞춰 더욱 몸들을 파편화시킨다.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인형의 춤을 닮아가는 몸들.

그 숨가쁨과 힘겨움,

그리고 아비규환.

 

4. 해체된 몸들의 자유로운 상생

잘려나간 몸들이 시스템을 막는다.

밀려나간 몸들이 인형의 춤을 멈춘다.

시스템이 멈춰도 여전히 그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슬픈 몸의 관성.

비로소 자신을 본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스스로의 몸을 자각한다.

눈물이 흐른다.

그 눈물이 춤을 일으킨다.

눈물겨운 자유의 춤을.

무대를 벗어나고

극장을 벗어나

거대한 자연을 만날 듯,

하지만 더 거대한 시스템을 만나는 몸들.

그러나 작지만 소중한 그래서 행복한 자신만의 몸짓을 하나둘씩 이어간다.
 

2019. 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