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
새해 인사와 정보 공유, 춤계 소통의 장
김인아_<춤웹진> 기자

 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 이순열)는 1월 18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2016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2017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국춤비평가협회 소속의 춤비평가 회원들을 비롯해 단체장, 안무가, 무용수, 무용교육자 등 무용계 인사, 공공기관 관계자, 언론인, 기획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광열 한국춤비평가협회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이순열 회장은 “이 자리는 지난해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꿈을 회태(懷胎)할 뿐만 아니라 춤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 공을 취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어지러운 시국 상황 속에서 정유년을 맞았지만, 빛나는 춤으로 앞날을 환히 밝혀주길 바란다”는 새해 덕담을 전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은 춤 단체의 주요행사, 관계기관의 지원정책 등 올해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무용계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해 개최되어 왔다. 이번 대화모임에 참석한 무용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현황 및 활동계획 중심으로 간추려 소개한다.


이창기(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올해 마포문화재단의 예산이 40억 증액되었다.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기보다 기존의 투자가 적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옳다. 4월에는 발레아카데미를 신설하는데, 무용저변확대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상주발레단체로 있는 와이즈발레단도 올 한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뵐 계획이다. 나아가 전국 80여개 문화재단에서 무용분야 지원이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은화(부산대 무용과 교수,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 부산국제즉흥춤축제(Bimpro)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다. 야외에서 벌어지는 즉흥공연으로 부산의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주는 페스티벌이 되고 있다. 올해는 부산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부산에는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춤마켓이 매해 개최되고 있다. 오늘 시상식에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두 분의 수상이 예정되어 있는데, 점차 춤의 시선이 부산으로 돌려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더욱 열심히 춤추는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재훈(서울무용센터 매니저): 서울무용센터는 서울문화재단에서 2016년도에 새롭게 개관한 무용전문 창작레지던시로, 재단의 무용분야 지원사업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서울무용센터는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예술작품지원사업”, “유망예술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무용가 및 단체에게 창작지원금을 드리는 사업을 진행한다. 새롭게 신설되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은 데뷔하지 못한 청년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최초 예술지원사업으로 2월중 공모할 계획이다. 올해는 무용연구·이론·비평·아카이빙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마련된다. 3년간 집중지원하는 “다년간지원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모가 예정되어 있는데, 3년 이상의 단체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놓치지 말고 신청해주시길 바란다.
 한편, 서울무용센터는 민간에서 제공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6개의 호스텔과 무용연습실, 쇼케이스 가능한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해외 4개 기관과 국제교류사업을 진행하고, 국내외 무용가들의 워크샵 프로그램을 상시 열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댄스필름 아카데미’는 올해도 열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무용가에게 제작아카데미와 지원금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웹진 〈춤:in〉을 발행, 무용계 정보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재석(예술의전당 전문위원): ‘예술의전당 예술대상(SAC Awards)’이 올해 3회째를 맞는다. 공연으로는 오페라, 무용, 연극부문, 음악은 관현악, 성악·합창, 실내악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부문별 상금이 5백만원, 대상 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이 주어진다. 대중예술과 달리 클래식 예술분야에 어워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예산 가운데 마련하게 되었다. 올해 시상식은 2월 17일에 열린다.
 내년은 예술의전당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30주년을 기념해 전당 내 예술단체들간의 협업이라든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기 위해 전 직원이 전진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예술의전당 대관이 어려운 편이나, 무용분야에 자주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춤에 매진하는 무용인들을 보며 가슴속에 큰 울림을 느끼곤 한다. 더욱 분발하는 한해가 되어 좋은 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 지난해 4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바쁜 한해를 보냈던 창무예술원은 올해 2월 중 내일을 여는 춤으로 시작하여, 7월 말에 창무국제공연예술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표상만(독립무용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독립무용가로 나선지 얼마 안 되었지만 국내외 축제에 초청받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서울안무가페스티벌에서 운 좋게 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올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안성수(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더욱 열심히 하겠다!

곽아람(국립현대무용단 기획팀장): 지난 10년간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국제교류를 배우고 기획하는 일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새롭게 인사드리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기간을 갖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더 나은 무용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대성(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올해 10주년이 되었다. 주요사업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면,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활동이 짧은 전문무용수 의 직업전환을 위해 교육비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상해에 따른 치료비 및 재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무용 공연을 앞둔 무용단과 공연 출연을 희망하는 무용수를 연계해주는 댄서스잡마켓은 많은 무용수와 무용단체가 원하는 사업이다. 무용수들이 역량 있는 무용단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제공해왔는데, 지난해 전문무용수 320명이 참여해 공개 오디션을 치렀고 연계가 이뤄진 공연에 한해 회당 100만원씩 총 2회까지 지원해 드렸다. 올해 상반기는 3월 19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지원사업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무용가의 재능기부로 열리는 무용 워크샵이다. 2월, 공연 비시즌에 무용수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다른 하나는 대관료지원사업으로 연습실 대관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댄스 확장을 위해 마크 모리스 무용단이 2001년부터 파킨스 환우들과 함께 하는 무용치유 프로젝트를 센터에 도입하려 한다.


최경자(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직무대행):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전통과 정재를 기반으로 한 단체다. 현재 2월에 열릴 우면당 재개관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리모델링해 재개관한 우면당은 자연음향을 기반으로 한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한다. 3월에는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온 ‘산대’라는 공연양식을 가지고 정악, 민속악, 타악과 함께 무용공연을 펼친다. 세종조 회례연을 전승 복원해 공연하고 있는데, 이를 재안무한 정재 작품을 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문화관광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용위주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밖에 수요춤전, 금요공감 등 다양한 기획공연이 마련된다. 늘 같은 자리에 있다고 여겨지는 전통무용이지만 항상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현아(국립발레단 홍보마케팅팀장): 강수진 예술감독의 재임 소식과 더불어 올해 국립발레단 프로그램 라인업을 소개하려 한다. 정기공연으로 3월 〈잠자는 숲속의 미녀〉, 6월 발레 갈라 공연, 〈스파르타쿠스〉, 11월에는 신작 〈안나 카레니나〉, 12월 〈호두까기인형〉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기획공연으로는 2017년 첫 공연이 될 〈Back to the Future〉를 2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15-16년 단원들이 안무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과 국립발레단의 지도위원인 박일, 신무섭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강효형은 2015년에 발표한 〈요동치다〉로 작년 7월 독일 슈투트가르트극장 ‘넥스트 제너레이션’ 행사에 초청된 바 있다. 안무자로 실력을 인정받은 강효형이 오는 5월 신작 〈허난설헌-수월경화〉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그밖에 국립발레단 신인 단원과 아카데미 무용수들의 공연 〈라이징 스타〉와 〈KNB 무브먼트〉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연수(한국현대무용협회 부이사장): 올해 한국현대무용협회는 신인데뷔전을 시작으로 한국현대무용콩쿠르, 국제현대무용축제(Modafe), 생생춤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다페에서는 한국 현대무용의 재조명을 주제로 1, 2세대 현대무용가들의 우수작품을 재해석하는 무대를 마련하는 한편 해외작품으로 영국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여 발레보이즈를 초청한다. 남자 무용수로 구성된 발레보이즈는 모다페를 통해 최초 내한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과 이스라엘 무용경연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단체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한 새롭고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을 지향하는 벨기에의 패트릭 디쉬 무용단, 인지도가 있고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국내 안무가들의 작품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김인숙(국민무용진흥협회 설립자): 국민무용진흥협회는 한국 최초의 커뮤니티댄스 협회로서 올해 1월 12일 창립총회와 창립식을 가졌다. 무용을 통해 국민 모두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순수예술 무용의 대중화와 저변확대, 무용전공자들의 취업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족되었다. 올해 행사계획으로는 상반기 시니어댄스 연구 및 개발에 관한 결과발표를 시작으로, 6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콩쿠르, 7월 노인 무용 지도자 연수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11월에는 일반인들이 무용가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공연을 마련한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조언을 바란다.


이찬주(이찬주춤자료관 대표): 중부권의 춤 자료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우리춤의 현장과 주변-지역춤의 시각에서 │2013-2016│」은 대전시립무용단 초대부터 현재 예술감독까지 인터뷰 기록, 춤 평론 등 3년간의 기록을 콘텐츠화하였다. 지역의 자료들을 중앙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한명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장승헌 공연기획가, 홍은주 리을무용단 단장, 김동규 LDP 대표, 정미영 KY댄스 대표, 황미숙 파사무용단 대표, 류석훈 더바디 댄스컴퍼니 대표, 오자영 국립발레단 기획팀장, 커뮤니티댄스 지도자인 최보결, 고블린파티의 임진호 이경구 지경민, 이경은 리케이댄스 대표, 최진한 권령은 류경흔 등 독립 안무가, 강민호 전 청주시립무용단원, 강일중 공연 칼럼니스트, 장병호 이데일리 기자, 박정환 뉴스와이어 기자, 전홍기 공연기획MCT 대표, 백현순 한국체육대학교 무용과 교수, 전은지 모던테이블 프로듀서, 국지수 공연기획자, 송성아 부산지역 춤연구가, 발레 지도자인 류지숙 이희영 박선우, 비디오 기록 작가 천승효, 주디 반자일 교수의 제자인 김은희 교사, 한국춤비평가협회 채희완 이병옥 이종호 김채현 이만주 김영희 이지현 권옥희 방희망 비평가 등 많은 무용계 인사들이 자리해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대화모임을 가졌다.

 

 



 대화모임에 이어 2016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춤비평가상은 1996년 제1회 무용평론가상이 제정된 이래 올해로 21년째 이어져온 역사 깊은 상으로, 한 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무용인들을 선정해 매해 1월 시상하고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지난해 12월, 2016년도 한국춤비평가상 선정회의를 개최해 작품상, 베스트 5, 춤연기상, 특별상 및 몬도가네(Mondo Cane)상 등 총 5개 부문의 수상자를 뽑았다.  
 작품상은 박순호의 〈조절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 5 부문에는 고블린파티 〈옛날 옛적에〉, 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 〈심연〉, 모던테이블 〈속도〉, 최진한무용단 〈우물〉, 현대무용단 자유의 〈광장〉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춤연기상 부문에는 현대무용단 자유 〈광장〉의 안선희, 리케이댄스 〈마음 도깨비〉의 이경은, 하야로비무용단 〈흙-태초에〉의 정기정이 수상했다. 특별상은 한국의 춤과 무용가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외국 학자인 주디 반 자일(Judy Van Zile)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한편 2010년 처음 제정한 몬도가네(Mondo Cane)상은 한국 춤계 발전을 위한 명목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그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 사업이나 인물에게 주어진다. 2016년 몬도가네상에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안호상 국립중앙극장장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내역 및 선정사유, 수상자들의 소감은 〈춤웹진〉 1월호에 게재된 “2016 한국춤비평가상 수상자 인터뷰”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20년 넘게 한국 춤 평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춤평론가회를 승계, 쇄신해 2010년 1월 11일에 창립했다. 2014년 1월부터 이순열 춤비평가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운영위원(채희완 이병옥 김태원 이종호 김채현 장광열)과 회원(이만주 김영희 이지현 서정록 권옥희 김혜라 방희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도 한국춤비평가협회는 무용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4월 평론가 박용구 1주기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9월 정기 포럼, 10월에는 한국춤비평아카데미를 개최한다. 2013년 제정된 춤비평신인상 공모사업을 올해도 추진하며(10월 31일 마감), 연말에는 제21회 한국춤비평가상&베스트작품을 선정하고 서른일곱 번째 〈춤비평〉지를 발간한다. 매달 1일과 16일에는 무용전문지 〈춤웹진〉을 발행한다. 

2017. 0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