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리뷰]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지난 시즌 화제작은 레퍼토리로, 시선 끄는 무용신작도 선보여
2013.8.1

국립극장이 오는 8월 14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319일간 7개 국립예술단체 작품 63편으로 구성된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을 공개했다.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해 기존에 호평받은 레퍼토리들과 야심찬 신작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의 신작들이 레퍼토리로 대거 편성됐고, 국립극단과 국립오페라단이 참여 규모를 늘려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졌다. 그 가운데 국립무용단은 3편의 레퍼토리, 4편의 신작과 11편의 상설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발레단은 1편의 레퍼토리와 8편의 상설공연으로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다.

지난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에서 국립무용단은 안성수·정구호의 <단>으로 유례없는 화제의 중심이 되며 무용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단>과 함께 지난 시즌의 신작 중 관객의 호평을 받은 <빨간구두 셔틀보이>가 이번 시즌 재공연작으로 확정됐다. 이와 같은 시즌 화제작의 재공연 사례는 레퍼토리의 축적을 위한 방안이기도 했던 ‘국립레퍼토리시즌’의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또다른 레퍼토리 공연으로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춤, 춘향>,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이번 시즌 무대에 오른다. 상설공연으로는 국립무용단의 <정오의 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준비 중이다.

 

이번 시즌 국립무용단의 신작으로 윤성주 예술감독 안무,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연출의 <묵향(墨香)>이 공연된다. 최현의 <군자무>에서 창안된 이 작품은 사군자인 매·난·국·죽과 이들이 상징하는 봄· 여름·가을·겨울을 무대 위에 형상화하여 세상을 보는 군자의 시선을 그려낼 예정이다.
또다른 국립무용단의 신작 <신들의 만찬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상실한 현대사회에서 물질적 욕망만을 쫓는 현대인들의 내적 황폐함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작품이다. 굿이 인간이 신을 위해 차린 ‘만찬’이라면, 신의 관점에서 인간 세상은 신들이 차린 ‘만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윤성주 예술감독의 안무작으로, 무속에 의탁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신들의 해학적 정서로 풀어낼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의 현대적인 색깔을 보여줄 신작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을 ‘안무가초청프로젝트2’에 초청, 유럽의 현대무용가와 국립무용단의 협업을 통해 한국무용의 발전상을 그려본다.
예술학교를 무대로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신작 <윈터드림>은 온 가족을 위한 무용공연이다. 2002년 국립무용단 입단 후 10여 년간 국립무용단의 다양한 공연에서 주역 무용수로 맹활약해온 이정윤이 안무를 맡아 청소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또한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국립무용단 공연과 국립발레단 공연을 교차해 올린다.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인 <춤, 춘향>을 10월 17일, 19일, 23일에,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그 사이사이인 10월 18일, 20일, 22일에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 이같이 대형작품 두 편을 단 하루의 간격도 없이 연이어 공연하므로써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외국인 관광객 등 공연 관람 가능 기간이 짧은 관객의 관람 유도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립레퍼토리시즌 도입 이후,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의 공연편수·공연횟수·공연일수·관람객수 등 공연실적이 대폭 늘어났고 언론보도 횟수 및 리뷰의 비중도 증가해 시즌제 도입이 국립극장 공연의 성장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의 결과를 토대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은 다양하게 구성된 패키지티켓을 통해 저렴하게 관람 가능하다. 지난 16일 티켓예매를 오픈했으며 무용부문 외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기사제공_ 국립극장

2013.8.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