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 〈Evening Gala〉
2019. 09.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9월 27-29일 3일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체코국립발레단(예술감독 필립 바란키에비치)과 함께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작품 세 개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Evening Gala〉 공연에서 국립발레단은 이어리 킬리안의 수작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Forgotten Land〉(1981)와 〈Sechs Tänze〉(1986)를, 체코국립발레단은 〈Gods and Dogs(2008)〉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두 단체가 ‘발레’를 매개로 양국의 예술성을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다.

뛰어난 음악성과 다양한 테크닉 기법으로 ‘천재 안무가’로 불리는 이어리 킬리안은 근현대의 무용사를 새로이 써 내려가며 발레를 기반으로 현대무용과 재즈댄스, 체코의 민속춤 등 다양한 춤의 기법을 도입한 새로운 영역의 춤을 만들어 냈다. 킬리안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발레 또는 현대무용 등 무용의 장르를 구분 짓기 힘든 복합적인 장르의 안무작을 선보일 뿐 아니라 연극적 요소와 음악의 기법을 다양화한 작품 등으로 무용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Forgotten Land〉와 〈Sechs Tänze〉는 확연히 다른 색깔의 작품이다. 〈Forgotten Land〉는 1981년, 당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마르시아 하이데의 의뢰를 받아 킬리안이 안무한 작품으로 블랙, 화이트, 레드, 그레이, 핑크, 그리고 베이지까지 6개의 각기 다른 컬러의 의상을 입은 여섯 쌍의 커플이 서로 파드되와 군무를 이루며 격렬한 춤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발레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고난도 테크닉은 물론 무용수들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 Op.20〉에 맞춰 안무 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가치와 고귀한 존재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Evening Gala〉 공연 후, 오는 11월에 〈Forgotten Land〉로 체코를 찾아 다시 한번 체코국립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참고영상 https://youtu.be/_43OakPd_hY )




 

Nederlands Dans Theater1 〈Forgotten Land〉 ⓒJoris-Jan Bos/국립발레단




이어서 소개할 〈Sechs Tänze〉는 1986년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12명의 무용수가 약 15분간 연신 우스꽝스러운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어리 킬리안이 인간의 내면과 본성에 대한 고심을 담은 작품으로, 단순히 ‘코믹’을 앞세운 가벼운 무대가 아니다.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젝스 도이치 텐체(Sechs deutsche Tänze/6개의 독일 무곡) KV 571를 사용하였고 킬리안은 모차르트가 그의 사촌과 주고받았던 편지 글 속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참고영상 https://youtu.be/faXQwHaLZ_Q)




 

지리 킬리안 〈Sechs Tänze〉 ⓒJoris-Jan Bos/국립발레단




이번 공연에서 체코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Gods and Dogs〉는 2008년 네덜란드댄스시어터2(NDT2)가 초연을 올린 작품이다. 킬리안은 인간의 정신과 존재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얽히고 또 흘러가며 서로의 움직임을 주고받는 무용수들의 강한 움직임에 담았다. 킬리안이 천재 안무가로 세계의 프러포즈를 받기까지 그의 안무력과 정신세계를 구축한 그의 고향 체코의 무용수들이 그의 예술성을 받들어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참고영상 youtu.be/jF8nfg2oKzo, www.youtube.com/watch?v=1MiSsTK0Dg8)

체코국립발레단과의 교류는 이번 9월에 그치지 않고 11월로 이어진다. 체코국립발레단은 11월 13-15일 3일간 체코국립극장에서 올리는 〈Bridges of Time〉 공연에 국립발레단을 초청하였다. 국립발레단은 이 공연에서 〈Forgotten Land〉를 선보일 예정이며 체코국립발레단은 〈Gods and Dogs〉, 〈Petite Mort〉, 〈Sechs Tänze〉을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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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Evening Gala〉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19.9.27(금) ~ 9.29(일)│금 19:30, 주말 15:00│3일 3회

티켓: 1층석 50,000원, 2층석 30,000원
예매: 예술의전당 02-580-1300 sac.or.kr,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런타임: 90분(예정)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

안무: 이어리 킬리안(Jiří Kylián)
예술감독: 강 수 진
출연: 국립발레단, 체코국립발레단(예술감독: 필립 바란키에비치 Filip Barankiewicz)

프로그램
1. Forgotten Land (출연:국립발레단)
2. Gods and Dogs (출연:체코국립발레단)
3. Sechs Tänze (출연:국립발레단)

201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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