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Dance Webzine's Eye_ 모다페 폐막공연작 키부츠컨템포러리무용단 〈Horses in the Sky〉
장광열_춤비평가

만끽했다.
인간의 신체를 매개로 하는 무용예술의 힘을.

강렬한 음향,
상하를 가로지르는 빛의 난사
비워지는 공간
분출하는 에너지와 고양되는 몸의 융합,
바닥에 밀착된 채 확장되는 무브먼트의 조합은,
정교했다.

확장과 비움의 반복
공간은 더 치밀하게 구획되었다.
전반부 군무와 솔로춤의 공간 점유가 왼편과 오른편으로 분할되었다면,
종반부에는 왼편과 오른편 공간을 군무가, 그 사이를 솔로춤이 점했다.

 



안무가(Rami Be'er)의 감각은 곳곳에서 빛났다.
그는 댄서들의 몸을 춤으로 마음껏 유린했다.
군무의 앙상블은 현란했다.
두 팔이 만들어내는 유희적 유쾌함
거친 음악과 인간의 감성을 터치하는 매혹적인 멜로디의 교합은,
최고의 접점에서 교차했다.

넓은 보폭 + 인성(人聲) + 뒤틀리는 몸 + 댄서들의 짧은 함성 +
두 팔의 움직임 + 짧고 빠른 고갯짓의 반복 + 변주되는 음악,
종반부의 이 완벽한 조합은 압권이었다.

 



성공의 요인은,
확장된 무용음악과 기막힌 조합을 이룬 움직임의 변환으로 요약된다.

몸톰을 비틀고
머리를 분절시키고
공중에서 춤추는 팔의 움직임들
선명하게 노출된 탄탄한 하체의 근육까지
많은 것들이 달랐다.
댄서들의 몸은,
그렇게
살아있었다.

Back to the Body!!
오랜만에 '살아있는 춤'(living Dance)과 만났다.
(장광열_춤비평가) 

2017. 06.
사진제공_Eyal Hirsch, MODAFE201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