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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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무용 〈루돌프〉
2019. 12.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작품 〈루돌프〉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린이 무용 〈루돌프〉는 미래 세대가 현대무용을 즐기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2018~2022)’의 첫 작품이다. ‘루돌프’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의 인생 첫 모험담이 현대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숲속에 살던 루돌프가 자기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 안무가 이경구는 “루돌프가 빨간 코를 가진 사슴이 아닌,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라는 가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루돌프가 왜 원숭이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익숙한 대상을 바라볼 때 낯선 것을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린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은 이경구를 선정했다. 이경구는 참신한 안무와 무대 위 다재다능한 표현력으로 국내외 무용계에서 두루 주목받는 안무가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만의 탁월한 표현 방식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움직임은 물론 대사나 표정, 노래까지 노련하게 구사하는 이경구 안무가는 〈루돌프〉의 이야기 또한 직접 고안했다.




   

<루돌프> 이경구 안무가(앞) ⓒ임재영, <루돌프> 객석 디자인(안) ⓒ정민선




어린이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은 일반적인 극장 구조를 전면 수정해 객석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푹신한 의자가 어린이 관객의 체중을 편안하게 받쳐줄 예정이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더욱더 생생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는 입체적인 구조로 제작된다. 관객이 전면만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감상하지 않고, 상호 교감을 고려한 설계에 따라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입체적인 무대에, 무용수의 눈높이도 관객의 눈높이와 잘 맞아 마치 원숭이 ‘루돌프’의 숲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루돌프〉 공연 중에는 다양한 관객 참여 활동도 이루어진다. 어린이들은 무용수를 따라 이야기에 개입해볼 수도 있고,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시어터’를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특히 관객의 반응에 따라 변화하는 특별한 무대 연출이 시청각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는 무대에 영상 연출을 더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어린이 공연 전문 예술가·기술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는 다채로운 시각 자극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객과 상호작용까지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어린이 공연 전문 예술가·기술진으로 이루어진 TPO의 연출에 따라 객석과 무대의 경계는 흐려지고, 무용수와 어린이 관객의 간극은 더 좁혀질 예정이다.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는 시각·촉각적 자극을 바탕으로 무대 위 상호작용을 연출한다. 관객들은 TPO의 손길을 거친 무대에서 더 감성적으로 작품에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상과 음향기술은 무대 위 가상의 풍경을 손에 닿을 듯 생생한 인터랙티브 아트 현장으로 바꾸고, 무용수들은 관객과 무대를 공유하며 둘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TPO의 기존 작업은 특히 어린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것이 많다. 무대 위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가운데, 어린이 관객들이 자신의 시선과 몸을 사용해 공간을 탐구하고 작품에 접근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TPO는 단체의 기반을 둔 이탈리아를 비롯해 대한민국,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2019년 서울에서 초연되는 〈루돌프〉에서도, 현대무용과 처음 만날 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더 풍부한 예술적 표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TPO




어린이 무용 〈루돌프〉의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삽화들은 김상근 그림동화 작가가 그려냈다. 김상근 작가는 『가방 안에 든 게 뭐야?(2015)』, 『두더지의 고민(2015)』, 『두더지의 소원(2017)』, 『별 낚시(2019)』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출간하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포근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공연을 앞두고 공개될 〈루돌프〉의 다양한 홍보물에서 그의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전, 국립현대무용단 오픈-업 프로젝트로 김상근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일정 및 내용은 추후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루돌프〉 일러스트 ⓒ김상근





국립현대무용단은 2018년부터 5년간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2018~2022)’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성장 과정에서 현대무용 향유 경험을 쌓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도록 돕기 위함이며, 작품 제작뿐 아니라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 같은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어린이 무용 <루돌프>는 본 프로젝트에서 첫 결실로 발표하는 작품이며, 공연 기간인 2019년 12월에도 어린이 및 어린이 공연 창작자를 위한 워크숍, 국내외 어린이 공연 전문가들의 포럼 등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행사명

일시

장소

진행

내용

드로잉 워크숍 <원숭이 루돌프와 함께 떠나는 크리스마스 모험>

12.1.() 14:00~15:30

그림책카페 스틸로

김상근

그림을 그리면서 <루돌프>의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는 드로잉 워크숍

<루돌프> 어린이 자문단 2차 활동

12.1.()

14:00~15:30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 내 현대무용

스튜디오

이경구, 박소진, 이연주, 임성은

국립현대무용단 <루돌프> 어린이 자문단 대상, 연습실 공개 행사 (어린이 자문단 모집 완료, 추가 신청 불가)

해외 안무가 초청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 (7~9)

12.7.() 10:00~14:00

카롤린 코르넬리

어린이 무용 전문

해외 안무가가 진행하는

움직임 체험 워크숍

해외 안무가 초청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 (48개월~60개월)

12.8.() 12:00~14:00

부모님과 함께 다양한 무용 놀이를 체험해보는 워크숍

해외 안무가 초청

안무 창작 워크숍

12.9.()

~12.10.()

14:00~17:00

어린이 무용 작업에 관심 있는 창작자 대상, 해외 안무가의 안무 경험과 노하우를 몸소 습득해보는 워크숍

포럼 어린이 무용 창작의 현재와 미래

12.10.()

19:30~21:50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

손준형,

카롤린 코르넬리, 다비데 벤투리니, 이경구

어린이 공연 전문가들이 서로의 경험 사례를 공유하고 어린이·청소년 공연의 발전 가능성을 논의하는 포럼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전문가 한자리에, 포럼 ‘어린이 무용 창작의 현재와 미래’

12월 10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어린이 공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린이 무용 창작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토의한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손준형 연구원이 ‘질문의 시작, 작은 것에 대한 경이, 세대를 가로지르는 예술’을 주제로 발제를 시작하며, 이어서 벨기에 안무가 카롤린 코르넬리(Caroline Cornélis)가 ‘예술적 선택: 어린이 관객을 위한 무용’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직접 작업하고 경험한 사례를 소개한다.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예술감독 다비데 벤투리니는 ‘이미지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안무가 이경구가 ‘루돌프는 사슴이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 <루돌프>’로 마지막 순서를 채울 예정이다. <루돌프> 제작 과정에서 안무가가 했던 고민이나 안무 의도 등 작업 비화가 궁금했다면, 포럼에서 안무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다. 11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국내 어린이·청소년 무용 작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안무가 ‘카롤린 코르넬리’를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카롤린 코르넬리는 벨기에 출신 안무가이자, 어린이 무용 창작 단체 니아쉬(NYASH)의 예술감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내한하여 어린이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국내 창작자들에게도 안무 방법론 및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어린이에게 ‘움직임이 주는 기쁨’을 선물하는,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

12월 7~8일 이틀간 안무가 카롤린 코르넬리와 함께하는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이 열린다. 워크숍은 연령을 나누어 맞춤형으로 이루어지는데, 12월 7일 토요일에는 7세~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8일 일요일에는 48개월 이상~60개월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움직임 워크숍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무용수나 안무가, 관객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며 움직임이 주는 새로운 영감을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 

48개월 이상 60개월 이하 어린이 워크숍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으로, 어린이 한 명당 보호자(만 19세 이상) 한 명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움직임을 기반으로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를 다양하게 만나보고 공간 감각을 키우며, 움직임의 기쁨을 느껴볼 수 있다. 카롤린 코르넬리가 그간 어린이의 세계관과 접촉하며 다양한 안무 작업을 해온 만큼, 이번 워크숍 또한 친근하고 다채롭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어린이를 위한 무용 작업에 뜻이 있다면, ‘해외 안무가 초청 안무 창작 워크숍’

안무가들을 위한 워크숍도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 무용 개발에 관심이 있는 창작자라면, 카롤린 코르넬리가 진행하는 ‘안무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무용 창작에 몰두해 온 카롤린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이틀간 몸소 습득해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무용 작업이 국내에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장기적 목적을 담은 행사다. 참여자는 추후 어린이·청소년 무용 관련 사업이 진행될 때 참여 우선순위도 가질 수 있다. 안무 경력이 2년 이상 있거나, 타 장르(연극, 음악, 미술 등)에서 어린이 공연 작업을 2년 이상 한 연출가·작가라면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국립현대무용단 공지사항에서 ‘해외 안무가 초청 안무 창작 워크숍’의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공지문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11월 28일(목) 23시까지 접수할 수 있다.


드로잉 워크숍 ‘원숭이 루돌프와 떠나는 크리스마스 모험’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며 <루돌프>를 만나보는 특별한 워크숍도 준비되어 있다. 12월 1일 오후 2시, 그림책 카페 ‘스틸로’에서 진행되며 <루돌프>의 홍보물 일러스트를 그린 김상근 작가가 함께한다. 참여 어린이들은 <루돌프>의 모험담을 그림으로 먼저 만나보고, 색칠하기, 그려보기, 토의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일일 그림 선생님이 되어줄 김상근 작가는 현직 작가로, 『가방 안에 든 게 뭐야?(2015)』, 『두더지의 고민(2015)』, 『두더지의 소원(2017)』, 『별 낚시(2019)』 등 읽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림책들을 출간해 왔다. 김상근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워크숍 ‘원숭이 루돌프와 떠나는 크리스마스 모험’은 6~7세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ㆍ청소년 계층의 현대무용 향유를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2018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현대무용이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염원에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의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생애주기별로 탐구하여, 궁극적으로 국민의 전 생애주기에 현대무용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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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무용 〈루돌프〉

2019.12.7(토)~17(화) / 화·목·토·일 3PM, 수·금 11AM, 12.17(화) 11AM 추가 오픈 (월요일 공연 없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무: 이경구
인터랙티브 디자인: TPO
드라마투르기: 지경민
음악: 해미 클레멘세비츠
무대미술/의상: 정민선
출연: 이경구, 박소진, 이연주, 임성은

티켓: 전석 3만 원
관람연령: 48개월 이상 관람

소요시간: 50분

2019. 1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