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 신작 〈해적〉 대체, 〈지젤〉 전막공연
2020. 5.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다시 2020년 시즌을 힘차게 시작한다. 올해 신작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클래식 전막 발레 〈해적〉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습 및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겨 잠정 연기되었다. 대신 같은 기간, 같은 무대(6월 10-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 전막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단원들의 연습일정, 의상 및 무대세트 제작과 운송 일정 등의 이유로 ‘신작 공연의 잠정적 연기’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전 단원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단원 휴업에 들어간 국립발레단은 이후 4월 13일부터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개인 연습을 재개했으나, 더 많은 리허설이 필요한 신작인 만큼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는 의상 및 무대세트 제작과 운송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해적〉의 의상은 〈라 바야데르〉, 〈지젤〉, 〈호이 랑〉 등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함께해온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았다. 하지만 그녀가 작업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인해 필수 공급망을 제외한 모든 사업 및 생산을 일시적으로 폐쇄·제한함으로써, 결국 국립발레단의 의상과 세트 제작 및 운송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립발레단은 모든 단원 및 스탭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던 신작인 만큼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공연 ‘취소’가 아닌 ‘연기’를 결정하고 이후 일정에 대하여 내부 논의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신작 〈해적〉을 대신할 작품으로 낭만 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이 2020년 국립발레단의 마수걸이 작품이 되는 만큼 고심 끝에 결정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지젤〉은 ‘진정한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에서 지킨다’라는 아름다운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음도 몸도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잇단 공연 취소에 따른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더욱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여 이전보다 완벽한 모습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젤〉의 티켓 예매는 5월 13일(수)에 시작될 예정이며, 인터파크(1544-1555)와 예술의전당(02-580-1300) 홈페이지 또는 전화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020. 5.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