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 길찾기: 무용가 최진한
“영상에 더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하고 싶어요”
  • 일    시
    2020년 7월 20일 오후 6시
  • 장    소
    아카데미아인(서울 동교동)
김인아 〈춤웹진〉 기자


무용가 최진한 ⓒ춤웹진




김인아: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춤계의 공연취소와 연기가 잇달았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최진한: 코로나19가 진행 중이지만 처음 직면했을 때의 충격이 점차 정리되고 있어요. 4월에는 창무회무용단 미국 공연이 잡혀있었는데, 미국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출국 3주 정도 남았을 때 취소됐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무용수로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그나마 활동하고 있는 사람에 속합니다. 주변에 공연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경우가 많고 시에서 주관하는 극장들은 시의 지침을 따르다 보니 극장 운영을 안 하거나, 차후에 언제 다시 극장 대관을 허용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에요.
 제가 지금 공연 준비하는 것은 8월말에 있을 ‘창무국제공연예술제’인데, 거리두기 객석제로 관객 수는 절반 정도 될 거라고 해요. 혹시나 코로나19가 더 확산된다면 창무예술원도 공연을 못 할 수도 있을 거란 전제를 두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고 하셨는데, 어떤 작업이었는지 궁금합니다.
7월 초에 장은정무용단의 〈매스?게임! Vol.2〉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어요. 6월에는 군산에서 최재희 안무가의 〈낙타의 일곱 번째 노래〉에 참여했고요. 5월에는 5·18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김매자 선생님의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을 공연했는데 이 공연은 생중계로만 진행됐어요. 저는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고 있네요. 군산에서 올린 공연은 기존 1회였지만, 2회로 나눠서 했는데도 관객을 많이 못 받았어요. 장은정무용단 공연도 하루는 거리두기 객석제의 형태로 오프라인 공연, 하루는 무관객 생중계 공연으로 진행했죠. 그나마 관객 대면 공연을 해도 관객들이 필수로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표정을 읽을 수가 없어서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공연하다 관객의 에너지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마스크 때문에 거리감이 들었어요.

무대에 오르는 많은 분들이 예전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을 읽고 교감할 수 없어 힘들다고 하더군요.
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이면 차라리 인식하지 않을 텐데요, 관객이 있는데 얼굴 반을 마스크로 가리고 띄엄띄엄 앉아 계시는데 마치 벽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작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고 한편으론 부담도 됩니다. 관객을 늘 다 채울 순 없지만, 규칙적으로 띄어 앉아 있는 그림이 좀처럼 어색하네요.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Vol.2〉 ⓒ장은정무용단/옥상훈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연하신다니 불행 중 다행인 듯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경제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작품 활동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건 또 다른 문제에요. 춤으로, 또는 무용수로 출연하며 그 수입으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전부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많은 대학교의 수업 방법이 달라지고 부족한 실기 수업을 보충해주는 방과 후 수업도 없어졌어요. 개인적으로 만나서 수업하는 친구들도 학교에서 조심시키다 보니 수업 빈도수도 줄어들었고 부모님도 조심 차원에서 쉬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잠시 쉬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선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무용가마다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다 다르겠죠. 물론 공연에 무용수로 참여하고 페이를 받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수입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아무튼 생활하는 범위 안에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는 있어요.

이번 일을 통해서 모두가 동시에 갑자기 힘들어진 것이지, 춤계는 원래 항상 힘들었다는 말도 들었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말이었어요.
부유함을 꿈꾸며 그것을 위하여 춤을 추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춤추는 사람으로 작업자로 살면서 여유로운 삶은 아직까지는 현장작업에서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고 늘 그렇고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수입, 지출의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죠. 그저 생활을 유지하는 정도이면, 늘 그래왔죠.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생활에 대해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그동안 맷집을 강하게 키워왔기 때문인가 싶어요. 상반기에 예술인을 위한 긴급 지원책이 꽤 있었는데요, 도움을 받으셨나요?
사실 잘 몰랐어요. 오늘까지(7월 20일) ‘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 신청 기간이에요. 저번 주에 우연히 알았고 내내 머릿속에 있었는데 검색해서 봐도 무지함으로 잘 모르겠더라고요. 특히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기에 일단 금요일에 은행 가서 입금명세서를 떼었는데, 왜 그걸 은행에서 떼느냐고 친구가 웃으면서 물어보더군요. 이 얘길 다른 무용하는 친구한테 했는데 답답해하면서 본인도 못했지만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어요. 어떻게든 제출은 했지만 맞게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웃음)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Vol.2〉 ⓒ장은정무용단/옥상훈




코로나로 인해 공연 활동이나 생활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았는지 궁금해요.
생활 안에서 적응해나가는 중이에요. 올해 공연 계획 중엔 ‘2020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되어 11월에 신작을 올려야 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어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가장 큰 행사이다 보니 이런저런 방향을 제시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걸 제안하는데 결과적으론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공연은 1일 1회 원칙이고, 거리두기 객석제 운영으로 관객을 반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용은 큰 변화 없이 대극장 2일 소극장에서 3일간, 반절의 관객수로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데, 132석 가운데 63석만을 관객으로 채울 수 있게 됩니다.

다른 공연들이 그랬듯이 올해 창작산실도 공연영상이 생중계될 예정인가요?
라이브 생중계를 할 수 있어요. 다만 생중계를 원하면 하루는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해야 한다더군요. 이렇게 되면 저는 공연 3일 진행하는 동안 기존의 하루 관객 정도만 오프라인으로는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군요.
 그렇다면 생중계, 영상 위주의 작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하고자 하는 작품 내용과 콘셉트가 그런 부분과 맞아서 영상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하는 작품을 생중계 진행 방법과의 영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영상작업 쪽으로 진행하면 어떨지, 그쪽으로 도와줄 방법이 없는지 물어봤어요. 2018년에 창작산실에서 작품을 올렸을 때 함께 했던 촬영팀과 케미가 잘 맞았기 때문에 다시 연결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촬영팀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영상담당자들이 당일 리허설을 보고 촬영을 해요. 그분들은 열심히 해주었겠지만 편집된 영상을 보면 안무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원하는 그림이 빠져있는 부분이 많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이 제한돼있기에 조금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게 한다거나 더 좋은 작업을 만들고 싶다면, 또 제가 구상하는 작업 형태상 맞는다면 영상작업으로 보여지는 방법은 어떨까 생각해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 거고 창작산실의 기획안에서 제 마음대로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제가 기존 작업에서 했던 촬영은 다 기록용으로 그저 소장하고 홍보의 용도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느껴요.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관객을 동원한 공연을 못하는 상황이 많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의도적이기도 하고 춤 공연이 영상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발맞추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외려 예전보다 피나 바우쉬 영상을 더 찾아보게 되네요. 20년 전에 해외에서 영화처럼 춤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팔았었는데, 이런 상황에야말로 우수한 춤영상이 필요해요. 이제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저도 20년 전에 메튜 본 영상을 처음 봤었을 때의 충격과 신선함이 떠오르네요. 요즘 들어 새삼 춤 영상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돼요.
맞아요. 춤, 공연이 주는 현장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와 감정의 교감, 눈과 귀로 직접적으로 느끼는 춤이 주는 고유한 것들은 비교 불가의 그 무엇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이 그것을 다 채울 수 없게 되는 상황이면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그저 감탄하면서 봐온 춤 영상들이 지금 제가 하는 작업들 안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영상에 포커스를 좀더 맞춰서 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요. 무대의 구성이나 무용수의 움직임 관객의 시선까지 고려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공연의 진행 환경 안에서 가능할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요. 지금으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영상작업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최진한 〈평안하게 하라〉 ⓒ2020 창작산실/옥상훈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관객이 반절밖에 안 되고 3일 중 하루를 무관중 공연으로 생중계한다면 실제 공연을 보는 관객은 평소 1일 관객 수 정도겠네요. 이번에 생중계 공연을 보니 동시에 몇천 명, 모다페 때 많게는 만여 명의 안방 관객이 관람하더군요. 영상 관람의 가능성을 보게 됐어요.
안 그래도 창작산실에서 오리엔테이션 때 생중계를 희망하는 팀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무용, 연극, 창작뮤지컬, 전통예술 부문 등 여러 팀이 있었는데 10팀 정도 손을 들었어요.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 저도 그래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장기간 준비했는데, 무대 위의 무용수 입장에서 관객도 많지 않고 보는 사람이 없으면 속상하고 힘들잖아요. 작품이 좋든 나쁘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관객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잖아요. 저도 너무 작가의 주관적 개념으로 작품을 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어요.

공연 생중계에 소극적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영상으로는 작품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있을 듯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방법을 찾아야 하겠죠. 7월에 공연했던 〈매스?게임!〉의 안무가 장은정 선생님은 리허설 타임에 영상 감독님 옆에 앉아서 작품 안에서 중요한 부분을 캐치해 주셨어요. 그래서 기획팀에서 공연 실황을 보고 영상이 잘 나왔다고 해요. 저는 제 공연을 할 때마다 무용수로 무대에 있던 사람이었어요. 영상에 대한 건 촬영 감독님을 의지했고 결과물이 나와야 알게 됐어요. 당일 리허설을 보고 촬영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미리 준비과정을 갖는다면 조금 더 질 높은 영상이 나올 거예요. 촬영팀에 무조건 맡길 게 아니라 사전에 미팅도 하고, 연습 때 함께 참여하고, 작업에 대해 충분히 나누고 방법을 함께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열린다면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지금이야말로 춤 촬영과 편집에 있어 기존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여요. 코로나 시대, 춤 창작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혹은 새롭게 발견되는 창작자의 자세가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 당장 연습할 때의 환경은 예방 차원으로 조심하지만 이건 생활 안에 있는 거고요. 특별하게 코로나 때문에 작업방식이 바로 바뀌거나 여태까지 만난 작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을 달리하진 않았다고 느껴요. 아직 코로나19 상황을 겪고 있으니 앞으로 작업할 안무가들이 이 시간에, 이 시대에 느끼고 경험한 감정과 이야기를 반영해서 작업할 순 있겠죠. 우선은 가장 먼저 피부에 와닿는 변화된 환경들이 사고를 바꾸게 할 거라고 예상해요.
 취소된 공연, 올해 해야 하는 작업이 연기됐으니 그 시간을 보내면서 작업하는데 환경이나 작업의 진행 방향도 조금은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해요. 창작산실의 경우 올해 11월에 공연하더라도 전년도 10월에 미리 작품 제목과 내용이 정해져서 서류를 제출하고 진행되고, 선정되면 정해놓은 사항을 크게 바꿔선 안 되는데 사실 이런 것이 창작자에겐 어려운 부분이 될 때도 있어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고 생각이 변하고 성장하고 할 수 있잖아요. 피부로 와닿는 현실적인 경험들이 사고를 바꿀 수 있는데 과거의 나에게 맞춰 작업해야만 해요. 이전보다 더 큰 사건을 코로나19로 경험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만들어가는 작품의 제목이 〈평안하게 하라〉입니다. 삶 속에서 일평생 평안할 수 없는 상태, 편안한 시간을 간절히 바라는 불안전한 우리의 심리에 대한 것을 작품으로 하고 싶었어요. 어찌 보면 지금 상황과 맞아서 지금 나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조금 더 개인적 존재로 바라보고 파고들면서 폐쇄적으로 닫을 수밖에 없는 모습을 작업으로 담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을 거예요. 이런 게 차츰 작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반영되다 보면 작업 형태도 바뀔 테고요. 몸을 사용하여 움직임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다양한 작가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가늠할 수 없지만 저는 현실적 의식이 작업하는 데 중요하게 반영되는 경우여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해요.






최진한 〈평안하게 하라〉 ⓒ2020 창작산실/옥상훈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진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점이 때로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지탱해왔는지, 또 어떻게 이겨냈고 이겨나갈 것인지 궁금해요.
특별히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넘어간 거 같아요. 사람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늘 그래왔어요. 삶이 여유롭지 않지만, 맞춰 살면 되는 거였어요. 정기적인 수입이 있지 않았어요. 돈이 생기고 모으게 되면 작업하는 데 사용하고, 탕진하고, 빚을 얻고 또 갚고 이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살고 있었어요. 직장 생활하면서 저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과 사는 방식이 다르죠. 춤계에선 흔히 우스갯소리로 1~3월까지 ‘보릿고개’라고 해요. 수업하던 학교 수업과 공연이 확연하게 줄고, 입시도 끝난 시기죠. 이 시기와 맞물리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 담담하게 넘어가기도 했어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무급으로 휴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와 별개로 우린 늘 무급휴직이어서… 우습지만 그래서 담담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석 달 넘게 연습한 공연이 취소됐던 건 화가 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누굴 탓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웃어서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이 시기를 겪으면서 앞으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시간도 됐어요. 처음에는 장기화될지 몰랐는데 벌써 반년이 지났고, 이렇게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뀐 환경이나 도구들이 앞으로 조금 더 확장할 수 있는 무대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기존의 공연영상 기록작업에 대해 불만족스러워만 했지 어떻게 현실화시키고 어떻게 잘 남길 것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영상작업과 기록작업에 대해 퀄리티를 높이는 완성도 있는 작업을 만들어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도 됐잖아요. 영상 매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겠다고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차분하지만 명랑하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신 듯해요. 관점을 달리 해서 좀 더 깊이 작업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계시고요. 그것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비법인 거 같아요. 꾸준한 활동을 〈춤웹진〉이 응원하겠습니다.
다행히 제 생활에 익숙해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도 하고요.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게 잘 넘기고 있는 것 같아요.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커피도 마시고, 공연 연습하러 가고 그렇게 소소하게, 그리고 열심히 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정리: 이슬기 〈춤웹진〉 인턴기자

김인아

한국춤비평가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춤웹진〉에서 무용 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하여 무용인 인터뷰를 포함해 춤 현장을 취재한 글을 쓴다. 현재 한예종에서 무용이론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 ​ ​ 

2020. 8.
사진제공_춤웹진, 장은정무용단/옥상훈, 2020 창작산실/옥상훈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