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제1회 하남 아시아 코믹댄스 페스티벌
관객과 소통하는 유쾌한 춤축제
김인아_ <춤웹진> 기자

 

제1회 하남아시아코믹댄스페스티벌이 7월 5-7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개최됐다. 코믹댄스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노원아트센터에서 열린 데이어 올해 하남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아시아 5개국 20개 단체가 선보인 23편의 무용작품, 청소년들을 위한 스쿨 비짓(School Visit) 프로그램, 하남시민 대상 움직임 워크숍과 국제 협업 작품 창작, 유니온파크 무료 야외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무용가들과 춤으로 소통하며 예술참여의 즐거움을 만끽한 현장이었다.




 사흘간 축제는 국립단체에서부터 전문무용단, 독립 안무가들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편성으로 하남시에서 열린 첫 번째 국제무용축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국, 일본, 홍콩의 코믹댄스가 소개된 5일 개막공연은 객석의 호응과 웃음이 연달아 터지며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 긍정적인 소통을 확인시켜 주었다. 관객의 주문으로 즉석에서 다양한 춤을 선보이는 일본 무용가 아야하 마츠오카(Ayaha Matsuoka)의 〈주크 댄스〉, 비닐 소파를 오브제로 유머러스한 상황극을 연출한 홍콩단체 언록 댄싱 플라자(Unlock Dancing Plaza)의 〈The Sound〉, 전래동화 〈한치동자〉를 아크로바틱한 몸동작으로 활기 있게 표현한 일본 남스트롭스(Namstrops)까지 저마다의 주제의식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응집된 작품들은 무용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재미를 느끼게 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친숙한 음악에 여러 장르의 춤을 녹여낸 〈바디 콘서트〉로 객석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듯 시종일관 민첩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은 객석을 들썩이게 하는 유쾌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6일과 7일, 소극장 무대에는 일본 무용가 시모지마 레이자의 〈기저귀를 찬 원숭이〉, 마카오 단체 스텔라앤아티스츠(Stell&Artists)의 〈흐름〉, 일본 후토메 퍼포먼스(FUTOME Performance)의 〈The Virgin〉, 말레이시아 애스크컴퍼니(ASK Company)의 〈닭과 달걀〉 등 아시아 지역의 정서와 색깔을 담은 예술성 짙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한국단체로는 시나브로가슴에, 디센트 댄스 컴퍼니(Decent Dance Company), 고블린파티, JS BALLET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동작으로 구성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일반 시민들이 이틀간의 워크샵 참여 후 공연한 폐막작 〈볼레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참여자 모두가 직접 예술가가 되어 만들어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 마지막 날, 유니온파크에서는 야외 무료공연이 펼쳐졌다. 공모에서 선정된 SAC댄스컴퍼니, ECParkC, 하남전통예술단, 댄스컴퍼니 Momm 등 4개 단체와 일본의 남스트롭스가 잔디광장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기발랄한 몸짓을 선보였다. 덕분에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장에 놀러 나온 시민 100여명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춤을 즐겼다.
 스쿨 비짓 〈댄스 플레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축제 기간 내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일본의 남스트롭스가 춤과 음악, 스토리가 결합된 창의적인 움직임 워크샵을 열고 신장중·신평중 학생 60여명과 예술로 놀며 즐기는 방법을 공유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주최한 하남문화재단 김영욱 대표이사는 “하남만의 새로운 국제무용축제를 최초로 시도하여 아시아의 전문무용단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시민들에게 색다른 예술세계를 선사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내년에는 코믹댄스라는 주제를 더욱 밀도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국내외 공연을 선보이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 대표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인아
한국춤비평가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춤웹진〉에서 무용 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하여 무용인 인터뷰를 포함해 춤 현장을 취재한 글을 쓴다. 현재 한예종에서 무용이론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2018. 08.
사진제공_하남문화재단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