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재)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6월 15~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희극 발레의 대명사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선보인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와의 팽팽한 공방전을 발레 무대로 옮겼다. 이 작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 발레로 등장인물들의 표정 연기와 우스꽝스러운 몸짓, 유쾌한 스토리들이 어우러져 즐거운 웃음을 전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국립발레단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발레무대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작품을 ‘제1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참가작으로 선택하였다.


 

ⓒBAKi




문학을 사랑한 안무가 존 크랭코는 1961년 뷔르템베르크 주립극장 이사장으로부터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어 1973년 작고할 때까지 많은 작품들을 안무하였다. 특히 고전 문학을 사랑했던 존 크랭코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 〈말괄량이 길들이기〉, 〈법열의 시〉, 〈트레이시스〉 등과 같은 드라마발레 작품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안무가로서 공공연히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비극적 결말이 많은 발레 장르 중, 몇 되지 않는 희극 발레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 발레로서의 그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발레는 어렵다”, “발레는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발레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인 요소와 사랑이야기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움직임, 인간 내면의 다양한 심리를 무용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하였다.


 

ⓒBAKi




특히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거친 행동을 보이는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신부로 맞이하려는 ‘페트루키오’의 유쾌하지만 아슬아슬한 장면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하며, 내숭백단 ‘비앙카’와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앞다퉈 자신을 뽐내는 ‘호르텐시오’, ‘그레미오’, ‘루첸시오’의 움직임과 연기 또한 눈 여겨볼만한 흥미로운 장면으로 손꼽힌다. 또한, 2막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며 추는 ‘파드되’는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고난도 리프트와 기교를 보여준다. 유쾌하고 내용을 다루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결국 ‘카타리나’가 현모양처로 거듭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의미 있는 교훈을 전달한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4월말~5월초까지 〈라 바야데르〉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카타리나’역에 발탁된 국립발레단의 세 명의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리회, 신승원은 모두 이전 공연인 〈라 바야데르〉에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비련의 여주인공 ‘니키아’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처연한 무희 ‘니키아’에서 왈가닥 ‘카타리나’로 완벽하게 변신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1달 반, 3명의 무용수들은 끊임없이 연습하고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김리회 발레리나는 이번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처음으로 ‘카타리나’역을 맡으며 새로운 캐릭터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으며, ‘페트루키오’ 역할에는 이번 2021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박종석이 새롭게 데뷔한다. 한편, 6월 15일, 18일, 20일은 박슬기-김기완, 16일, 19일은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신승원-이재우, 17일, 19일은 김리회-박종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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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6월 15일(화)~6월 20일(일) 평일 19시 30분 / 토 15시 & 19시 / 일 1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장연령: 8세 이상(201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까지 입장 가능)
공연시간: 125분(1막 55분 / 휴식 20분 / 2막 50분)
예매처: 예술의전당 www.sac.or.kr 02-580-1300
인터파크 티켓: tickets.interpark.com 1544-1555
티켓가격: 1층석 5만원 / 1층 Box석 & 2층석 3만원 / 3층석 5천원
협찬: 삼성화재 반클리프 아펠 KB금융그룹 LG 생활건강 ‘숨37’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
음악: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Domenico Scarlatti
편곡: 쿠르트 하인츠 슈톨체 Kurt Heinz Stolze
안무: 존 크랭코 John Cranko
스테이징 필립 바란키에비치 Filip Barankiewicz 비르깃 데하르데 Birigit Deharde
Supervised by: 리드 앤더슨 Reid Anderson
무대/의상: 엘리자베스 돌턴 Elisabeth Dalton
조명: 스틴 바야케 Steen Bjarke
Copyright: 디터 그라프 Dieter Graefe
지휘: 제임스 터글 James Tuggle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orean Symphony Orchestra
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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