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신년기획_ 미리 보는 2018 주요 춤 공연
명작 발레에서 신작까지, 다채로운 작품 즐비
김인아_<춤웹진> 기자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2018년에는 국내 무용가들의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서 세계 유수 무용단의 내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 해 동안 우리의 마음을 ‘몸짓’으로 가득 채울 주요 춤 공연들을 〈춤웹진〉에서 미리 만나보자.



1월

― 2016년 초연 이래 국내외에서 20회에 달하는 공연 횟수를 기록한 고블린파티〈옛날 옛적에〉가 관객과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 옛 것을 해체시키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고블린파티의 재기발랄함, 현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언제 보아도 즐겁다(1월 5-7일, CKL스테이지).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공연, 창작발레 〈처용-화해와 관용을 춤추다〉가 강릉에서 공연된다. 서거 15주년을 맞은 故 임성남 선생(1929~2002)의 발레 〈처용〉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전 발레에 전통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병남 안무, 작곡가 나실인의 음악, 이유숙의 의상이 어우러진 무대 위에서 김현웅 · 김영경 · 윤전일 등 스타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동서양 춤의 화합을 느낄 수 있다(1월 12일, 강릉아트센터).
― 추위에 맞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의 유망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5명의 안무가의 작품이 “닻(DOT)”의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9월 정수동의 〈터미널〉을 시작으로, 올해는 공영선 〈곰에서 왕으로〉(1월 17-18일 서울무용센터), 정성태 〈화이트큐브 프로젝트1; 가장소중한것〉(1월 19-20일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최명현 〈시간은무게다〉(1월 20-21일 M극장), 도황주 〈contact(부제 변:태)-전시〉(1월 25-27일 서울무용센터)가 집중 소개되어 창작 과정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안무가 프로젝트 ‘몸으로 쓰는 시’를 공연한다. 김시현 〈살아간다는 건 대단한 거야!〉, 이용진 〈사자후〉, 장영진&박미나 〈냉정과 열정사이〉, 이현주 〈칠구년 시월생〉, 남도욱 〈르쌍스〉 등 다섯 안무가의 신선한 무대가 관객맞이 채비를 마쳤다(1월 1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2월

국립발레단은 평창올림픽의 문화 예술 공연․전시의 중심무대인 강릉아트센터에서 <안나 카레니나>(2월 10-11일) 총 2회, <허난설헌-수월경화>(2월 12일) 총 1회를 선보인다. 〈안나 카레니나〉는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에 의해 2014년 발레로 재창조됐다. 비극적 운명을 그린 톨스토이 원작,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루토슬라프스키(Witold Lutoslawski) 음악, 고전미 넘치는 아름다운 의상을 입은 국립발레단원들의 춤이 한데 어우러져 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과 많은 관객들에게 예술의 감동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한국 창작 발레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만큼 독특한 안무와 구성이 돋보이는 <허난설헌-수월경화>(안무: 강효형)은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소재로 하여 불행하고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작품들을 남기고 27세에 요절한 그녀를 기억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
세컨드네이처댄스컴퍼니는 까뮈의 ‘이방인’을 통해서 실존의 부조리 현상을 현대 춤의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 〈이방인〉을 공연한다.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실존주의 문학작품들을 ‘세컨드네이처 3부작’으로 묶어 전개하고 있다(2월 10-11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3월


유니버설발레단은 시즌 오프닝으로 세계적인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페셜 갈라’를 선보인다. 〈지젤〉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창작 발레 〈춘향〉과 드라마 발레의 마스터피스 〈오네긴〉, 오랜만에 선보이는 마린스키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유병헌과 독보적인 캐릭터 댄스의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 반리리의 모던 발레 신작 두 편이 공개된다(3월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무용단의 무용수들이 안무가로 발돋움하는 무대 〈넥스트 스텝(Next Step)〉이 공연된다. 〈넥스트 스텝〉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무용수들이 안무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리서치는 물론, 공연의 전체 과정이 함께하는 신규 프로젝트다. 이번 기획을 통해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은 독립된 안무가로서 연출가·무대 디자이너·음악감독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는 방식을 배운 후 20~30분 길이의 안무작을 선보인다. 무용수로서 축적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전통춤 레퍼토리를 분석·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형식의 한국무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3월 15-1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국립발레단은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지젤>을 3년만에 무대에 올린다. ‘로맨티시즘 발레’를 탄생시켰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버전에서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작품으로, 기존의 익히 알고 있던 알브레히트의 약혼자인 바틸드가 지젤의 이복자매로 설정되여 사회적 계급에 따른 비극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사랑에 빠진 ‘지젤’이 애인의 배신 앞에서 무너지며 광란으로 치닫는 연기와 튀튀를 입은 여성 군무의 몽환적인 매력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다(3월 21-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18회를 맞는 올해 LDP무용단의 정기공연에서는 임샛별, 김성현, 이정민의 안무작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3월 23-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Michael Keegan-Dolan)이 드라마와 춤,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현대판 〈백조의 호수〉로 내한한다.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지크프리트 왕자 대신 서른여섯 살의 우울한 실업자 지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마을의 다중인격자인 카톨릭 신부는 원작의 악마 로트바르트 역할을 맡아 저주를 걸어 소녀들을 백조로 만든다. ‘슬로우 무빙 클라우드(Slow Moving Clouds)’ 밴드는 아일랜드 선율의 중독성 강한 라이브연주로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대신한다. 정신질환과 사회적 고립, 음흉한 정치인들 그리고 부패한 성직자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명료한 이야기는 세련된 미장센으로 꾸며져 동화 같은 원작보다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3월 29-31일, LG아트센터). 

 
 

4월

― 캐나다의 세븐 핑거스(The 7 Fingers)와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Theatre Republique)가 보스 서거 500주년을 기념하며 공동 제작한 작품 〈보스 드림즈〉로 한국을 찾는다.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는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욕망과 타락 등 뛰어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여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영향을 주었다. 스크린에 투사된 〈쾌락의 정원〉 〈건초수레〉, 〈일곱 가지 죄악과 사말〉 등 보스의 주요작들이 이미지로부터 해방되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서커스, 연극으로 생생하게 살아난다(4월 6-8일, LG 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단은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분란한 군무가 압권인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4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4월 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 올해 32회를 맞는 한국무용제전은 “축제”를 주제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춤판을 벌인다. 제주도립무용단, 창무회, 쿰무용단, 홍은주 리을무용단 등 중견안무가와 차세대 젊은 안무가 등 총 25개 단체가 참여하여 동시대 한국창작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4월 18-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성수 예술감독은 스웨덴 스윙재즈밴드와 함께 신작 〈스윙〉(가제)을 공연한다. 정통 뉴올리언즈 핫 재즈 스타일의 스윙음악을 구사하는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하모니에 안성수 안무가 특유의 밀도 있는 구성,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2 무용수들의 춤이 어우러진다. (4월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립발레단은 존 크랑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관객을 찾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을 발레로 그려낸 이 작품은 호탕하고 쾌활한 신사 페트루키오가 소문난 말괄량이 캐서리나를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가는 과정의 갖가지 해프닝을 익살스럽게 그렸다. 발레 작품 중 극히 드문 코미디 발레의 대표작으로 구부정한 어깨에 팔자걸음, 왈가닥 캐릭터에 주먹질과 발길질 등 우아하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발레의 틀을 깨면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국립발레단은 아시아 최초이자 단독으로 이 작품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4월 19-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국제적인 명성의 즉흥춤 축제로 매년 세계적인 즉흥 전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서울국제즉흥춤축제(Simpro)’가 18회를 맞았다. 올해 축제에는 초청 아티스트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아티스트 150여명이 참여한다. 즉흥 전문 아티스트들이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구성한 다양한 콘셉트의 즉흥 공연과 국가 간 협업 즉흥 공연, 전문 아티스트 외에도 즉흥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발표무대도 마련된다. 또한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즉흥 클래스가 개설된다. 2018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참가자 공모가 진행된다(4월 24-29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참가공모 www.ipap.co.kr).
― 얘기아트시어터가 기획하는 제2회 ‘Seoul Dance Play’는 “나들이 그리고 물”을 공통테마로 무용에 극적요소를 가미한 작품 또는 연극에 움직임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 작품 소개에서 올해는 국제페스티벌로 확장시켜 일본, 프랑스, 태국의 6개 해외초청작을 포함 총 24개 단체의 작품을 3주간 만날 수 있다(4월 30일-5월 19일, 얘기아트시어터). 

 
 

5월

―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은 실내·외 공간 전역에서 5월 9-15일까지 8일간 총 6개의 공연과 1개의 전시를 펼치는 기념 페스티벌 〈세종 아트 페스타〉를 연다. 무용공연으로는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해 선보였던 서울시무용단이 창작무용극 〈카르멘〉(가제)으로 관객과 만난다(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강렬하고 폭발적인 군무의 에너지를 선보이는 안무가 신창호국립무용단과 만난다. 신작 〈맨 메이드(Man-Made)〉는 ‘인간’과 ‘인간이 만든 매체’가 공감한다는 주제 아래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현대적 감정 이입’에 대해 이야기한다(5월 10-12일, LG아트센터).
―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개·폐막작을 화려하게 수놓은 세계 유수의 무용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초청작으로는 ProgectS(정석순), 현대무용단자유(박근태), 김영미댄스프로젝트, 툇마루무용단(이동하), 시나브로가슴에(안지형), Rising Tide Dance Theater(이해준) 등 총 12개 단체가 라인업으로 공개됐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외 유수의 무용단과 안무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계에서 대표적인 신인등용문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포럼, 오프 스테이지,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공연 및 부대행사가 마련된다(5월 15-27일, 아르코예술극장 등).
― 영국의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Scottish Ballet)이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헨젤과 그레텔〉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헨젤과 그레텔〉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가 작곡한 동명의 유명 오페라 음악 위에 발레단의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햄슨(Christopher Hampson)이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안무를 입힌 작품이다. 현대적인 각색과 탄탄한 기량을 갖춘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힘입은 이 작품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뒤집고 새롭고 신비롭게 탈바꿈되었다. 여기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과 색색깔의 달콤함이 가득한 과자의 집, 신비로운 요정과 무시무시한 까마귀들, 반짝반짝 흩날리는 별모래까지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 미술은 마치 선물 상자를 열듯이 즐거움과 놀라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5월 23-27일, LG아트센터).
―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다시 찾아온다. 김용걸, 김세연 초청 기획공연을 비롯해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 서울발레시어터 〈빨간구두-영원의 춤〉, 정형일 Ballet Creative 〈The Seventh Position〉, 김지안발레단 〈사의 찬미, 윤이상〉,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프로젝트 클라우드나인 〈Combination 2〉, Choice of emotion 〈사랑에 미치다〉 등 발레의 향연이 초여름을 수놓는다(5월 29일-6월 25일, 예술의전당).
― “가장 순수한 춤과 제주의 자연- 생태즉흥”을 내건 ‘제주국제즉흥춤축제(Jimpro)’가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주최,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축제는 제주돌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려 춤과 함께 살아 숨쉬는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5월 중, 제주돌문화공원 일원).




6월

―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국립무용단 〈향연〉이 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아간다. 〈향연〉은 한국 전통춤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대입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특히 국립극장은 대전예술의전당과 업무협약을 체결, 대전예술의전당 시즌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진행하며 이후 대전예술의전당과 함께 공연을 제작하고 레퍼토리를 교류하는 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6월 6-9일, 예술의전당 / 6월 15-16일, 대전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스웨덴 스코네스댄스시어터와 안무교류 프로젝트 공연을 마련한다(6월 중,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7월

― 2011년 아트서커스 〈레인〉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는 서크 엘루아즈(Cirque Éloize)의 최근작 〈서커폴리스〉가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서커폴리스〉는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프리츠 랑 감독의 1927년작 SF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배경을 한 순간에 아름답고 환상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전복시킨다. 서커스와 연극, 뮤지컬 풍의 음악과 댄스의 완벽한 조화 속에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퍼포머, 몽환적인 음악과 영상을 가미한 감각적이고도 창의적인 연출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7월 5-8일, LG아트센터).
―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 주최로 7월에 개최된다. 이 축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재미있는 무용작품들을 초청, 세계 여러 나라의 무용가들과 관객들이 예술로서 소통하고, 전국의 무용단체들과 관객들이 공모에 의한 축제 참가를 통해 문화예술의 생활화와 네트워킹을 쌓는 특별한 축제로 치러진다. 올해는 일본의 Shimojima Reisa 등 7개국 20여개 단체가 참여하며 공연 외에도 외국의 초청 무용수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국제 워크숍과 협업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주역 무용수 혹은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스타급 한국인 무용수들을 엄선, 명품 갈라공연으로 국내 무용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2018년에도 엄선한 실력파 무용수들과 질 높은 작품들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2001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올해 15회를 맞는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던 이 공연은 2007년부터는 매해 개최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통해 소개된 해외 한국 무용수는 강수진 · 하은지 · 한서혜 · 권세현 · 최영규 등 80명이 훨씬 넘는다. 그리고 해외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로 소개된 무용수(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서희,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최영규, 워싱턴발레단 이은원 등)들 대부분이 해외 유명 발레단으로 진출해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칼스루에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임수정 등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해외 무용수들이 고국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다. 

 


9월

―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는 보다 깊이 있게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예술감독의 이념이 반영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시댄스의 테마는 ‘난민(Refugee)’으로, 독일 헬레나 발트만(Helena Waldmann), 독일/프랑스 왕 라미레스(Wang Ramirez), 스페인 마리아 훙칼(Maria Juncal), 시리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미스칼 알즈그하이르(Mithkal Alzghair) 등 해외단체의 작품이 초청된다. 국내작품으로는 두 망명 작곡가인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과 탈북자를 주제로 한 작품 등을 소개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난민 특집에 따른 부대행사로 시리아 난민예술가 네트워크, 난민 예술가캠프 등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세미나 및 국내 전문가의 강연 등도 예정되어 있다.
 또한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제1회 HOTPOT(동아시아무용플랫폼, East Asia Dance Platform)에 이어 제2회 HOTPOT이 시댄스 기간 중에 열린다. 2017년 〈후즈 넥스트〉 참가작 일부와 2018년 상반기에 발표되는 신작들 중 시댄스가 엄선한 작품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프리젠터에게 소개된다.
 한편, 세계 무용의 흐름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댄스 프리미엄-모자이크 프로그램이 올해도 이어져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Marlene Monteiro Freitas), 벨기에 얀 마르텐스(Jan Martens), 헝가리 버쿠여 졸탄(Vakulya Zoltán)과 대만 리 첸-웨이(Lee Chen-Wei)의 작품, 그리고 한국-룩셈부르크 공동창작 등이 축제를 풍성하게 꾸민다(9월 말-10월 중순, 예술의전당·서강대학교 메리홀 등).
― 안산문화재단은 안무가 류장현이 안무·연출한 국립극단의 청소년 맞춤 공연 〈죽고 싶지 않아〉를 마련한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국립극단의 기존 공연들과는 달리 춤을 통해 신체성과 역동성을 극대화한 댄스시어터 작품으로, 가장 생명력 넘쳐야 할 10대들이 오히려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게 된 오늘날 청소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9월 중,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0월

―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다.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음악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철저히 분해·재조립한 안무가 김보람, 자연과 사람, 일상의 사운드로 특별한 볼레로 음악을 만들었던 안무가 김설진, 인상적인 군무로 음악적 스케일까지 보여줬던 김용걸. 3인 3색의 각각의 개성강한 무대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10월 12-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200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던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 1)가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16년 만에 내한한다. 예술감독인 폴 라이트풋 (Paul Lightfoot)과 솔 레옹(Sol Leon)의 최신 안무작을 포함해 최고 기량의 무용수로 구성된 NDT 1의 대표 레퍼토리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은 벌써부터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10월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래밍으로 안산 지역의 대표 춤축제가 된 ASAC몸짓페스티벌이 올해도 개최된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이 프로그래머를 맡은 ‘몸짓콘서트’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몸짓챌린지’(가제)에서는 한양대·서울예술대학 등 지역의 학생 네트워크를 통해 아마추어 춤꾼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공모 형태의 소극장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10월 중,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1월

유니버설발레단은 개관 40주년을 맞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인도의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달픈 사랑 이야기 〈라 바야데르〉를 올린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젊은 전사 솔로르, 질투의 화신 감자티 공주, 욕망에 사로잡힌 승려 브라만까지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배신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3막 5장의 초대형 작품이다(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세기에 걸쳐 무용가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봄의 제전〉 〈교향곡 C장조〉를 남다른 개성과 스타일의 김재덕, 안성수, 그리고 정영두의 안무로 만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안무가 뿐 아니라 무용음악 작곡가로서도 인상적 행보를 이어가는 김재덕, 전작 〈장미〉에서 땅과 여성에 대한 예찬을 통해 ‘봄의 제전’을 선보였던 안성수 예술감독의 또 다른 〈봄의 제전〉 그리고 우리 사회의 금기와 자유,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해온 안무가 정영두의 〈교향곡 C장조〉. 세 개의 스트라빈스키를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11월 30일-12월 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안산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로 활동 중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신작을 공연한다(11월 중,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2월

국립현대무용단의 연말 대표 레퍼토리 〈댄서하우스〉가 보다 새롭고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다(12월 중,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2018년의 대미를 장식할 춤의 피날레는 127년간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등 국내 주요 발레단들이 선사하는 춤의 향연, 차이코프스키의 주옥같은 음악과 동화 같은 이야기로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김인아
한국춤비평가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춤웹진〉에서 무용 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하여 무용인 인터뷰를 포함해 춤 현장을 취재한 글을 쓴다. 현재 한예종에서 무용이론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2018. 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