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DANCE X MEDIA X SPACE
공간과 춤,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융복합 예술

 사전제작발표회(Pre-production Presentation)라고 했지만, 일종의 Work Process 공연이라고 해도 될법했다. 12월 19일 LIG아트홀 서울에서 열린  “2013-14 정지윤 & URBANSCREEN 미디어파사드 국제공동창작 프로젝트- DANCE x MEDIA x SPACE" 사전 제작 발표회는 예술 콘텐츠 개발, 춤과 미디어의 결합을 시도히는 작업이란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사전에 제작과정과 그 핵심 콘텐츠를 공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시도와 프로젝트의 제작 컨셉트가 분명하고 꽤 구체적으로 보여졌다는 점에서 2014년 공연예술계의 주목할 만한 작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안무가 정지운과 독일 URBAN SCREEN 그룹의 미디어파사드

국제공동창작 프로젝트

 

 이날 발표회에서는 안무가 정지윤과 프로젝션 맵핑 영상작업을 하는 어번스크린(URBANSCREEN)의 공동 창작과정이 무용수 이선아의 춤 시연을 통해 선보였다. 어번스크린은 2005년 창립된 독일 영상 디자인팀으로 도심 건물에 프로젝터를 활용, 화려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펼치는 프로젝션 맵핑 작업에 뛰어난 감각과 기술력을 보유한 창작단체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파사드’란 건축물 외면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복합 용어다. 건물 외벽 또는 구조물 등에 LED 조명을 활용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고정된 아날로그적 건물이나 조형물에 CG작업을 통한 살아있는 역동적인 영상을 투영해 디지털화시켜 생명력을 불어 넣는 미디어 아트다.
 프로젝터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인 프로젝션 맵핑은 미디어파사드 분야에서 최근 각광받는 분야로 다중의 프로젝터를 건물 외벽이나 스크린에 투사해 2차원의 이미지를 입체감 있는 3차원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  주로 광고 분야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으며 좁은 무대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들어 국내 공연무대에서도 접목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들의 작업 'DANCE + MEDIA + SPACE'는 한마디로 춤이 그려내는 미디어파사드이다. 드라마틱한 인간의 몸과 움직임들을 시각적, 감각적 이미지로 담아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건물 외벽을 환상적인 가상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


으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최초 상영을 예정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에 움직이는 컨텐츠로 사용될 이선아의 춤은 사각형 박스 안에 들어간 이선아의 몸이 사각 박스가 회전하고 그 속에 들어간 이선아의 웅크린 몸을 촬영, 편집한 영상에 의해 다각도로 변화하는 묘미가 특별한 감흥을 전해주었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공간과 테크놀로지(영상편집 기술)의 결합을 통한 춤의 진화였다. 이 컨텐츠가 한편의 미디어파사드 작품 속에서 융합될 때 또 어떤 새로운 예술을 보여주게 될는지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이번 국제 공동 프로젝트는 LIG문화재단의 중장기 문화컨텐츠 개발 프로그램으로 정 아트비전이 주관하고 있다. (장광열) 

 

 

2014. 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