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프로젝트 ‘밤의 플랫폼’
2021. 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예술극장은 10월 1일~11월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프로젝트 ‘밤의 플랫폼’을 선보인다. ‘밤의 플랫폼’은 1970년대 동아방송에서 오랫동안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을 직접 인용했다. 극장이라는 시공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바라볼 수 있는 장(場)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으로 프로젝트 제목으로 ‘밤의 플랫폼’을 차용했다.

아르코예술극장은 1981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회관’으로 문을 열었고 2002년 문예회관에서 ‘예술극장’으로 시설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2005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이름을 얻었다.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설립과 함께 명실공히 대학로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분리되어 한국공연예술센터로 운영되었다가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되었다.


아카이빙 테이블_자료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40여 년 동안 주요한 극장으로 자리해온 아르코예술극장을 탐구하는 ‘밤의 플랫폼’은 책임기획 현시원(전시), 기획 김재리(퍼포먼스), 전강희(토크&강연)가 기록된 과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여 참여 작가들과 함께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아카이브 프로젝트이다. 작가 김동희, 김익현, 노송희, 맛깔손, 오석근, 홍은주 김형재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권령은x오설영x정지혜, 나연우, 남정현 작가와 이리 배우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토크의 대담자로 김해주, 신예슬, 정은영이 강연자로는 김민조, 서현석, 양효실, 쥬노 김이 함께 할 예정이다.

현시원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시작된 연구 모임을 통해 극장의 주요 연대기와 키워들을 추출해보는 작업을 시도, 극장은 어떻게 기록되고 무엇으로 기억되는가라는 질문을 전시, 퍼포먼스 참여 작가들과 나누며 무대를 보여주는 구도로서의 극장이 아닌, 다른 상태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각도를 설계’해보고자 했다”고 한다.

김재리는 “퍼포먼스는 극장에서 사라진 공연들이 남긴 흔적과 자료를 추적하는 실천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또 “퍼포먼스 섹션의 작가들은 40년이라는 물리적 시간과 그 시간에 비례하는 방대한 기록물-문서, 팸플릿, 영상, 비평문, 사진들을 마주하며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시각으로 불어오기 위한 나름의 방식을 취했다”며 “긴 시간을 한순간의 퍼포먼스로 담기 불가능하다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가의 ‘시간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시간의 용기(容器)’로서 극장의 형태를 상상하는 공간에 대한 탐색”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한다.

권령은x오설영x정지혜의 〈서기0000〉는 10월 18일에 진행되었다. 1984년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창무회의 기획 ‘서기 2000년 춤’의 디지털 팸플릿을 우연히 발견하며 시작된 이 퍼포먼스는 ‘현재’에 바라보는 ‘과거의 미래’라는 시간적 교차를, 공연을 구성하는 관객, 움직임, 몸이라는 매체를 통해 들여다보았다. 이는 과거를 아직 종결되지 않은 미래로 바라보고 그것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행위이자, 우리가 다루지 않았던 주체나 사물들에서 미래의 잠재성을 발견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었다.

10월 27일~29일 아르코예술기록원에서 진행된 나연우의 〈공연되는 책〉은 흔적과 기록으로 남아있는 자료들에서 공연을 다시 되살렸다. 나연우 작가는 바뀐 세상에서 공연의 현존에 대한 질문으로 제작한 〈공연되는 책〉을 아르코예술극장 개관된 이후 공연의 지난 40년간의 시간이 정리된 곳에 배치했다. 라이브 아트로서의 공연 존재론이 아닌 남아있는 흔적으로부터 공연의 가능성을 찾기 위함이며, 동시에 관객이 공연의 경험과 시간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수행적 방식을 취함으로써 공연의 부재가 관객을 활성화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10월 11일~11월 26일까지 진행될 남정현의 〈바깥에서〉는 극장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물질들을 살핀다. 이 물질들은 어디서 출현하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이 극장의 안팎의 경계를 넘어 유동하며, 찰나의 시간이 아닌 지속되는 공연의 시간을 감각하게 한다.

이리의 〈이리의 연극 서사〉는 10월 12일과 19일에 진행되었다. 이 작업은 작가는 배우로서 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들을 기억하기 위해 남긴 사적인 글에서 시작되었다. 이리 배우는 여기에 극장이 지금까지 다뤄왔던 여성, 퀴어, 소수자들을 언급한 자료들을 덧대어 30분 분량의 공연 대본으로 만들었다.

전강희x베일리홍의 〈극장을 경유하는 소리들〉는 아르코예술극장과 관계된 사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개별적인 역사쓰기를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작업으로 10월 11일~1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밤의 플랫폼’은 10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1층, 2층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퍼포먼스는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기록원 대학로 분원에서 진행되며 토크&강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YouTube 계정으로 송출 예정이다. 전시와 퍼포먼스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1시간이고 한 회당 최대 수용인원이 15명으로 네이버 예약사이트에서 ‘밤의 플랫폼’으로 검색 후 예약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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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프로젝트 ‘밤의 플랫폼’
2021. 10. 01.(금) ~ 11. 26.(금)
아르코예술극장 1층, 2층 공간, 아르코예술기록원(대학로)
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협력: 아르코예술기록원

책임기획: 현시원
기획: 김재리, 전강희
기획보조원: 권소현, 김예지, 김현지
참여작가: 권령은x오설영x정지혜, 김동희, 김익현, 노송희, 나연우, 남정현, 맛깔손, 오석근, 이리, 홍은주, 김형재
사전 예약: 11:00~19:00 (대관일정에 따라 다름, 예약 회차 확인)
- 관람 인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관리로 1시간당 단위 15명으로 제한
※ 상기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변동될 수 있음
※ 사전예약시스템 운용(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68707​)

202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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