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 ‘맨투맨’
2022. 10.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국제무대에서 활약 중인 안무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공연 ‘맨투맨’을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스페인에서 초청한 랄리 아구아데와 영국에서 주로 활동 중인 한국인 안무가 허성임이 각자의 확고한 안무 스타일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했다. 랄리 아구아데는 작품 〈승화〉를, 허성임은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를 각각 안무했으며,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다.

랄리 아구아데는 스페인 출신 안무가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인 무용수 8명과 합을 맞춰 작품 '승화'를 창작했다. 사회나 집단에 소속되고자 자신의 개성을 감추고 공동체의 규칙에 맹목적으로 동화하는 심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안무가는 〈승화〉에서 자신을 감추고 지워내기보다, 개별성과 내면을 꺼내어보고 마주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랄리 아구아데의 작품을 애초 2020년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비로소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다.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은 2020년 초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람들로, 2년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꾸준히 참여 의지를 밝혀 본 무대에 서게 되었다. 권요한, 류진욱, 서동솔, 손지민, 유재성, 이대호, 정재원, 정철인 총 8명이 무용수로 출연한다. 이들은 경쟁률 16:1에 육박하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실력파로, 개개인의 기량에 랄리 아구아데 안무가의 연극적 스타일이 더해진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팬데믹으로 공연이 취소된 2021년에는 스페인-한국 간 원격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를 기록한 댄스필름 '그들은 우리의 응시에 응답한다'(연출 백종관)를 제작한 바 있다. 안무가는 스페인에 있는 본인의 작업 공간에서, 무용수들은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 모여서 각자의 환경에 설치된 카메라와 마이크에 의지해 소통하고 움직였다. 제작된 댄스필름은 '댄스 카메라 웨스트' 등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주목받고 있다.

허성임 안무가는 신작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로 오랜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삶의 순간들 중, 자연적이지만 낯설고 때로는 두렵기도 한 '죽음'을 다루는 작품이다. 허성임의 안무 특징이자 강점인 미니멀리즘이 이번 작품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죽음'의 본질을 파고들어 단순 명료한 그러나 강렬한 움직임으로 시각화한다. 무용수로는 이세준, 조준홍, 조현도, 최승민, 하지혜가 함께하며 안무가 허성임 또한 직접 무대에 설 예정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사전 리서치도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 '죽음'의 이미지나, 그에 상반되는 '생' 또는 '젊음'의 이미지를 함께 논의하고 춤으로써 구현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각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도 깊이 나누며 작업을 전개해온 바 있다. 허성임은 공연 사전 인터뷰에서 본 작품이 “사라진다는 것, 죽는다는 것,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 밝히며, “추상적인 눈으로 바라봤을 때 사라진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추락함으로써 더는 설 수가 없는 중력의 힘 / 젊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리바운스하고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맨투맨〉 공연의 안무가들과 현장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10월 1일 오후 6시 공연 종료 후에 마련한다. 공연을 관람하며 느낀 궁금증을 안무가에게 직접 질문하고 현장에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랄리 아구아데와 허성임 안무가, 그리고 모더레이터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객원교수 제환정이 함께할 예정이다. 해당 회차 공연의 티켓 소지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관객과의 대화’ 참여가 어렵다면, 현장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그램북으로 공연 감상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맨투맨〉 매 회차 공연 로비에서 프로그램북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온라인상에서 열람할 수 있는 PDF 파일도 공개한다. 프로그램북 PDF 파일은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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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맨투맨〉
2022. 9. 30.(금)-10. 2(일) 금 7:30PM 토․일 2PM 6PM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티켓: R석 4만원 S석 3만원
연령: 만 7세 이상 관람
예매: 세종문화회관·인터파크

〈승화〉
안무: 랄리 아구아데
조안무: 아키라 요시다
음악: 미구엘 마린
의상: 정호진
출연: 권요한, 류진욱, 서동솔, 손지민, 유재성, 이대호, 정재원, 정철인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안무: 허성임
음악: 허스크 허스크
드라마투르그: 양윤희
의상: 임선열
리허설디렉터: 하지혜
출연: 허성임, 이세준, 조준홍, 조현도, 최승민, 하지혜

202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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