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옵/신 페스티벌
2022. 11.

옵/신 페스티벌(Ob/Scene Festival)은 매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동시대예술 축제로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열린다. 2020년 시작 이래, “장(Scene)을 벗어난다(Ob)”라는 축제의 이름처럼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연극, 무용,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방면의 동시대 예술을 관객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토시키 오카다(일본), 마텐 스팽베르크(독일/스웨덴), 메테 에드바센(노르웨이), 보슈라 위즈겐(모로코), 호루이안(싱가포르), 더블럭키 프로덕션(독일), 마리아 하사비(미국)를 비롯해 7명의 국내 작가까지 총 11개국의 28편의 작품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트선재센터, 일민미술관, 옵/신 스페이스(서촌공간 서로), 갤러리 기체, 에스더 쉬퍼 서울 등에서 선보인다.

동시대예술 축제를 표방하는 옵/신 페스티벌은 21세기 화두에 주목하고, 이 시대의 비전을 흥미로운 관점으로 제시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날 우리는 이분법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근대적 사고방식의 결과로 맞이하게 된 인류세적 환경문제와 후기 자본주의의 문제에 당면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적인 사유 방식과 삶의 태도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 옵/신 페스티벌은 예술적 통찰로 흥미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예술적 형식으로 답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마텐 스팽베르크 _나는 이들 중 하나를 숨긴다_ © courtesy of the artist




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2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으로 제작되어 신작을 선보이는 토시키 오카다는 ‘에이조 연극’(EIZO Theater, 영상 연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개발해 연극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세계적인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는 다음 세대가 이어갈 무용의 역할과 가능성에 관해 ‘포스트 댄스’와 ‘탈주체’를 담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무가 메테 에드바센은 언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반대로 언어의 부정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존재와 인식을 향한 관객의 시각을 확장시킨다.

김보용의 신작 〈암실〉, 서현석의 〈레스 폼레스〉, 임고은의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와 같은 작품들 또한 우리의 일상적인 인식을 벗어난 상상의 영역으로 이끈다. 한편, 더블럭키 프로덕션, 김수화, 김지선, 워킹아하는 기술 과잉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기술의 조건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마리아 하사비_투게더_©courtesy of Thomas Poravas




보슈라 위즈겐과 와엘 샤키는 전통, 역사, 여성에 대해 탈이분법적인 태도와 관점을 제시한다. 옵/신 페스티벌은 장르간, 실제와 가상, 극장과 미술관 등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관계 미학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작가인 티노 세갈과 필립 파레노의 〈앤 리〉를 최근 개관한 에스더 쉬퍼에서 소개하며, 일민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마리아 하사비의 퍼포먼스 〈투게더〉를 선보인다.

실험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감독인 에릭 보들레르의 〈써야할 곡이 없을 때, 그리고 다른 로마 이야기들〉을 비롯해 재커리 폼왈트의 영상 작업 등 공연, 영화, 미술계에서 동시에 주목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옵/신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페스티벌 웹사이트(www.ob-scen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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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신 페스티벌 2022 (Ob/Scene Festival 2022)
2022년 10월 30일(일)~11월 20일(일)
옵/신 스페이스(서촌공간 서로), 일민미술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문래예술공장, 아트선재센터,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 에스더 쉬퍼 서울, 갤러리 기체

주최·주관: 옵/신
협력: 갤러리 기체, 국립현대무용단, 문래예술공장,
서촌공간 서로, 아트선재센터, 에스더 쉬퍼 서울
후원: 서울시, 일민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주한독일문화원
관람료: 공연별 상이(1만원~4만원)
예매: 옵/신 페스티벌 ob-scene.com
대학로극장 쿼드 www.quad.or.kr

예술감독: 김성희
주요 아티스트: 시키 오카다(일본), 마텐 스팽베르크 (독일/스웨덴), 호루이안(싱가포르), 보슈라 위즈겐(모로코), 마리아 하사비(미국), 에릭 보들레르(프랑스), 메테 에드바센 (노르웨이), 더블럭키 프로덕션(독일), 재커리 폼왈트(네덜란드/미국), 와엘 샤키(이집트), 티노 세갈(독일), 필립 파레노(프랑스), 김보용(한국), 김수화(한국), 김지선(한국), 서현석(한국), 워킹아하(한국), 이영준(한국), 임고은(한국) 등



202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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