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참가자 인터뷰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여는 올해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 Seoul Int’l Choreography Festival)이 12월 5, 8, 10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SCF는 1992년 ‘프랑스바뇰레 국제안무페스티벌’ 한국 플랫폼 개최에서 시작하여 1994년 ‘한국안무가경연페스티벌’로 변경되어 지속되었고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열려 왔다. 2008년 이후 지난 12년 동안 SCF 경연을 거친 국내 무용인 150명은 모두 101개 나라의 춤 행사에 참가하였다. 순수 민간 단체가 이룬 기록으로서 크게 주목되며, 이를 단서로 SCF는 국내 인디 무용가들 사이에서 ‘해외 진출 창구’로 언급되고 있다. 해마다 해외 무용 기획 평론 분야 인사들을 초청하여 국내 신진 무용가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겸해서 열린 SCF 심포지움이 올해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무산되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하였다. SCF의 기여도에 근거하여 올해 본선 진출자들의 다짐을 소개하는 자리를 본인들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한 자료를 토대로 특집으로 마련하며 올해 SCF에서도 성과를 기대한다. - 편집자 



솔로부문_ 권재헌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은 수준 높은 무용작품들을 아르코극장에서 선보이는 무용축제이다. SCF에 학교 선생님, 선배 그리고 후배들이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가슴깊이 어딘가에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국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닌 해외무대 경험이라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이유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Empty〉라는 작품으로 참가한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욕심이란 그늘 아래에서 출세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리고 나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욕심이 가득한 현실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는 욕심보다는 ‘비움’이라는 것을 지향하고 내면을 비워낸다면 온전한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작품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가면을 벗는 과정을 중점으로 안무를 진행하였으며 벗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변화와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작품에서 노출은 하지 않지만 조그마한 소품이 있다. 바로 전자담배다. 공연 중에 수시로 전자담배를 이용하여 연기를 흡입하고 뱉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로선 상당히 목이 따가웠던 기억이 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예술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제가 생각하고 구성한 안무를 거짓말처럼 꾸며내지 않고 온전한 저의 모습 그대로를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향후 계획은?
현재 무용과 함께 영상을 공부하고 있다. 음악, 미술 그리고 영상으로 저만의 복합예술단체를 만드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대에서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고 싶다.




권재헌 〈Empty〉 ⓒ최요한




솔로부문_ 김예림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여러 안무 페스티벌에 참여함으로써, 계속해서 진행할 작업의 방향성을 찾고 도전을 통한 스스로의 발전과 안무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신청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비벼진 소리〉라는 작품은 스토리텔링이 주가 아닌, 청각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옷을 비비면서 나는 소리가 방향이나, 세기,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찾아보며 관객의 청각과 시각에 닿음으로써, 흥미롭게 느껴지도록 작업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아무래도 옷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보니, 의상을 입고 리서치를 하지 않으면 연습 진행이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옷이 여러 번 터지고, 찢어져서 본 공연 전까지 의상이 망가질까 노심초사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코로나19 때문에 한계가 많은 것 같다.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대면공연으로 이루어질지, 혹은 공연 날짜가 미뤄지진 않을까 하는 등의 관객과의 거리감에 대해 가장 큰 걱정을 하게 된다. 관객과 같은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관객에게 닿을 수 있게 집중하려고 한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더 나아가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만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또한 관객과 소통하는 안무가로서, 무용수로서 무대 위에서 만나고 싶다.




김예림




솔로부문_ 김유연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SCF 공연을 볼 때나, 무용수로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전반적인 작품의 수준은 우리나라의 고유성을 잘 드러낸 우수한 작품들이라 생각했다. 역대 참가했던 작품들은 표현이나 구성 면에서 각각의 개성이 잘 묻어났고,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안무를 시작한다면 꼭 SCF 무대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SCF는 국내 여러 무용가들과 소통하면서 해외의 디렉터들이나 기획자들에게 한국적 창작을 보여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 2020 SCF에 참가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Violet 525〉는 나의 동생을 모티브로 안무한 작품이다. 5월 25일의 탄생화인 삼색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나와 가족들 그리고 신체를 기증 받은 모든 분들까지도 동생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며, 이번 작품을 안무하면서 신체의 장기들 중에서도 동생이 기증을 하고 간 장기들이 리듬과 대화를 하거나 혹은 어긋난 박동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작품의 의미가 되는 주요 문양을 중시하고 생각하며 안무하려고 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초연 당시 급작스러운 기회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작품 스타일을 토대로 안무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안무를 왜 하는 걸까?’라는 푸념 섞인 생각으로 후회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점차 작품의 윤곽이 드러나고 처음 시도해본 동작 메소드를 접목하면서 또 다른 나의 움직임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작품의 개념은 무용의 장르에 구분을 두지 않고 ‘어떤 점이 더 창의적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진실성이 느껴지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작업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이제 막 작품을 만들어 본 단계이기에, 더 과감하고 독창적으로 움직임을 연구해서 한국 춤의 본질과 현재의 문화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향후 계획은?
향후 안무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나의 움직임의 메소드를 찾는 작업을 도전하고 싶다. 다양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 시도하면서, 물론 무용수로서도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나의 움직임을 전달하거나 이해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다방면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유연 ⓒ김나연




솔로부문_ 최시원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내가 작업해온 결과물들을 단지 자기 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통해 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페스티벌에 출품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공연관람을 통해 긍정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던 SCF에 출품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본 경연에 참여하는 작품은 〈그, 터널〉로, 2015년 3월 늘휘무용단 기획공연을 통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2016년 5월 이화신진안무페스티벌에서 재연되었다. 안무자 본인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대상을 담고자 한 이 작품은 무대 위를 터널의 공간으로, 삶의 과정을 터널을 통과하는 행로로 비유하여 인간의 삶의 의지를 표현하였다. 희망과 좌절의 대치적 상황을 빛과 어둠의 반복적 교차를 통해 상징화하고,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개념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데에 치중하기보다는 한국무용이 지닌 장려한 선과 에너지의 완급조절을 통해 리드미컬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품을 2020년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재안무해보고자 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함에 있어 작품 제작 초기에 설정하였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는 것에 많은 흔들림을 느꼈다. 특히, 오브제의 사용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작품의 주제 표현의 특징적 요소인 조명의 사용과 그에 따른 움직임의 볼륨감을 계산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따라서 이미지가 무대에 구현되었을 때 어려웠던 만큼의 크기에 비례하는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경연에 참여하는 만큼 타인의 작업이 커 보이고 그들의 작업을 나 자신의 작업과 끝없이 비교하게 될 것 같다. 따라서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어떤 자극에도 무던히 견디며 스스로를 담담히 숨결로써 담아낼 것이다.

향후 계획은?
이번 경연에 참여하는 경험을 발판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특이점을 강화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특징적인 안무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올해는 스스로의 삶을 반영하여 이미지화한 솔로작품〈그, 터널〉로 SCF에 도전하였지만, 이 도전을 통해 얻게 되는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緣起)’를 베이스로 현재 안무 중인 군무작품 〈illusion〉을 수정, 보완하여 한국적 색채를 지니며 동시대적 고민을 깊이 관통할 수 있는 주제성이 있는 작품을 제작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안무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예술작품을 통해 시대적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최시원 〈그, 터널〉




솔로부문_ 최재혁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SCF때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많은 안무가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하고 작품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올해도 작은 규모로 소극장에서 참가하고 싶어 지원을 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가장 나답고 제일 잘 표현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였다. 아직 경험은 많이 부족하지만 살아오면서 감정을 느끼고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올리면서 작품을 안무하게 되었다. 움직임보다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감정 중 가볍고 무거운 감정을 많이 생각하며 안무하였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작품은 초연이 아닌 재공연을 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오브제로 초(candle)를 사용하는데 공연 중 녹은 촛농을 손바닥에 붓는 장면이 있다. 한번은 향초가 아닌 일반초로 손에 붓다가 너무 뜨거워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실수를 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나에게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작품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항상 끝나지 않는 숙제와 비슷한 것 같다. 점점 스며들어가듯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꾸준히 열심히 무용을 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최재혁 〈무게 위의 시간〉 ⓒ서원영




솔로부문_ 팽각비(중국)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SCF페스티벌에 관심이 있어,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해보고 싶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2020 SCF에 올릴 작품명은 〈비백〉(飛白)이다. 비백(飛白)은 서예 중 일종의 특수한 필법 현상에서 취한 ‘필연 속의 우연’(必然中的偶然)으로, 자연적인 흥미가 풍부하고 가식적인 느낌이 없으며 실(實)과 허(虛) 사이에서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 주면서 동방 고대 철학의 도법자연(道法自然) 및 대립과 공생의 화(和)의 아름다움을 구현하였다. 이 작품은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철학 및 미학을 둘러싸고 전개하여, 도(道)의 정신, 기(氣)의 생명, 무(舞, 無)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처음 이 작품을 구상할 때 넒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스레 하나 되는 모습을 그리며 실내연습실이 아닌 항상 직접 야외에 나가서 구상, 창작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제 심장이 뛰고 있는 한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제 모든 것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다.

향후 계획은?
언제든지 모든 것의 경계를 뛰어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팽각비 〈비백〉(飛白)



 

듀엣부문_ 류지나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SCF에 이번공연까지 3회 작품을 올렸던 것 같다. 해마다 SCF 공연은 관심 있게 보고 있었고 매년 꼭 신청하고 싶은 페스티벌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가 하고 있던 수업들이 대부분 취소가되었고, 지금 이때다 싶어 안무작업도 하고 나만의 시간들을 갖자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던 중 SCF 페스티벌에 작품을 올릴 기회가 생겨 신청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처음 작품을 작업할 때는 코로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점점 코로나의 심각성과 변해가는 나의 생활들 주변상황들이 생기면서 이 작품에 나의 상황들이 스며들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있는 이 공간(시간)이 누구에게는 좁고, 어둡고 습한 틈으로 끝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공간(시간)이다. 특히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기가 도전과 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보단 또 다른 시작을 꿈꾸는 우리를 볼 수 있고 지금 현재 작품도 매번 연습할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그 틈을 좁혀가는 단계이다. 지금 그 틈 속의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천 속에서 하는 움직임이 매우 제한되어 있고 많은 무용수들, 안무가들이 천으로 하는 작업을 많이 해 왔다. 그 속에서 나는 새로운 동작, 누군가 생각하지 못한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 나는 4살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어린이집도 못 가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무용실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매번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지만(천 안에서 하는 작업을 할 때 우리도 모르게 천 속으로 같이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웃었다) 같이 작업을 하는 친구에게도 매번 미안하다는 생각도 갖고 있고 이해해줘서 너무 고맙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이 기회를 진심으로 감사히 여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해온 동생과 올 해부터 첫 작업을 진행했다. 서로의 성장과정과 모든 것을 서로 지켜봐왔고 언젠가는 이 친구와 꼭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십여년간은 서로 다른 곳에서 활동을 했었고, 그러다 보니 움직임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정말 잘 맞고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그래서 인지 더욱더 좋은 시너지가 생기고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기회 최선을 다해 관객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계획은?
작년에 비해 올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이 주어져 솔로 또는 듀엣으로 작업을 원활히 하고, 지금 이 작품을 더 새롭게 연구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계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공연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더욱더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연구해 보여줄 계획이며 1인 또는 2~3인 관객을 위한 공연을 해 볼까도 의논 중에 있다.




ⓒ류지나




듀엣부문_ 박종현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바뇰레 국제 안무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SCF에 이르기까지 저의 출품작 〈make one self understood〉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점점〉이 프랑스 문화원 후원상, JS씨어터상, 의정부아트센터상 등 많은 수혜와 초청을 받아 멋진 결과물로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작품 활동에 침체기를 맞이하게 됐다. 재활과정과 회복기간을 거친 후 새로운 작품을 준비 할 수 있었다. 과거의 향수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기쁨 마음으로 2020 SCF 페스티벌에 다시 〈야설〉(夜雪)을 출품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벗을 해(解), 치마 군(裙), 소리 성(聲)
해군성(解裙聲)은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조선 선조(宣祖) 시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참석한 학문과 직위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들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시재로 만든 시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힌 오성대감 이항복의 일화와 황진이가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지족선사(知足禪師)를 해군성으로 파계시켰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자 욕구인 ‘성’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항복의 동방양소 가인해군성(洞房良宵 佳人解裙聲)은 깊은 골방 안 그윽한 밤에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야설(夜雪)〉이라는 제목을 소개하자면,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김광균의 시 〈설야〉(雪夜)는 깊은 밤 눈 내리는 소리가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이 사르르 흘러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내용의 시다. 하여 저는 기존 제목 설야(雪夜)의 어순을 바꾸어 〈야설(夜雪)〉이라는 제목을 선정해보았다. 제목에서 풍겨지듯 선정적이고 은밀한 느낌과 동시에 작품의 주제를 함축하면서도 해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보았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지젤〉의 로맨틱 튀튀처럼 겹겹의 천으로 만들어진 풍성하고 긴 치마가 동작 시 시야를 방해하여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상실, 무대의 앞과 뒤를 구분할 수 없다. 하여 함께 출연하는 나레이터 역할의 무용수가 방향을 잃은 저에게 약간의 소리를 내주거나, 작은 박수소리로 신호를 주어 방향을 찾은 적이 다반사였다. 또 한 가지 여담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동반 무용수가 행거 앞에서 치마를 밟아 대참사! 대형사고가 일어날 뻔했던 매우 유쾌한 일도 있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무용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해석되어지고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관객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1992년부터 시작된 안무가들에게 기회의 발판이자 교류의 장인 창조와 자유가 넘치는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음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 벅찬 가슴을 안고 과거를 회상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

향후 계획은?
2019년부터 계획해오던 한국의 장례문화를 배경으로 제작하고 있는 초연 작품 〈모시는 사람들〉(2021년 1월 27일(수) 서강대 메리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부터 관련 감독님들, 크루들과 미팅을 진행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달리고 있고, 지난 6월을 기점으로는 출연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종현 〈야설(夜雪)〉




듀엣부문_ 양승관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기존에 존재했던 작품을 레퍼토리화시키고 꾸준한 활동을 목적으로 두고 있었다. 하반기에 올릴 수 있는 페스티벌 중 국제 교류가 왕성한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작품을 한층 더 탄탄하게 다듬어 더욱더 심도 있는 작품으로 창출 해내고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고 싶었다. 또한 기회가 맞닿아 해외 진출 행보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꼭 해외 진출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자 신청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Home’이라는 공간은 우리의 삶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다. 우리의 흔적과 체취, 그리고 온기가 마음을 온전히 편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미묘한 불편함과 따분함이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과 삶을 모순적 반복의 형태로 형상화하여 타인과의 관계로 비유해 공간 속의 공간을 낳는다는 내용의 작품 〈Home〉으로 참가한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집이라는 공간마저도 온전히 편안하지는 않았다.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게 만들고, 편안했던 공간이 따분함을 안겨주었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작품으로 만들면 어떨까 해서 ‘Home’이라는 타이틀이 탄생했고 여러 모순점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간 몇 번의 안무활동을 하면서 늘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잘 접근하고 있는가’였다. 관객에게 조금은 친절하고 명분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신념이 강했다. 주제에 걸맞는 움직임과 오브제의 활용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 풀이에 있어 집요한 집착과 명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편이다. 또한 무용수든 안무자든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이것이 컨템퍼러리의 순간 예술이 갖춘 꽤나 어려운 부분이자 과제이기도 하면서 우리들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집이라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어 여러 오브제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오브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변수가 많다 보니 단 몇초의 연출과 동작을 만들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번 런 돌기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도 다른 공연 연습에 비해 몇 배는 더 길어졌다. 주제가 ‘Home’이다 보니 집에서 움직임 연구가 가능했다. 집에서는 어떤 움직임과 제스처, 시선, 호흡이 생기는지 혼자 움직여보고 탐구해본 적이 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무엇보다 춤 잘 추는 무용수로 부각도 되면서 작품 주제에 맞는 좋은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 공연 때까지 끊임없이 작품에 몰두하고 명분을 잃지 않는 집요함으로 우리 무용수들도,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도 퀄리티 좋은 작품과 공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즐기면서 임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오늘날의 공연과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래도록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개인적인 발전은 물론 한국 문화예술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다재다능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 세상엔 배울게 너무나도 무궁무진하고 늘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선 후배들에 좋은 본보기가 됨으로써 서로에게 가르침이 되고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다. 고귀한 창착물의 탄생을 위해 무용수로도 안무자로도 늘 성실히 탐구해 나가고 꾸준하게 임해 죽을 때까지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




양승관 〈Home〉 ⓒ옥상훈




듀엣부문_ 정하늘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용을 시작하고부터 저의 안무작을 꼭 해외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외국에 나갈 수 있으면 한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저의 작품 제목은 〈틈〉이다. 갈라진 틈사이로 보이는 다른 공간의 사람을 훔쳐보는 심리, 그때 느껴지는 긴장감을 위주로 움직임과 이미지들로 리서치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작품에 삽입된 노래를 작곡했다. 항상 음악에 맞춰지는 무용을 해왔는데 지금은 나의 작품에 음악을 맞출 수 있으니 편하고, 음악으로도 나의 예술관 표현할 수 있어 좋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틈〉 이라는 작품이 저의 대표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계획은?
저는 LDP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무용수로서도 안무자로서도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댄서이자 안무자 정하늘의 활동을 지켜봐주시기를.




정하늘 〈틈〉




듀엣부문_ 정한별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현재 프리랜서로 무용수와 안무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솔로작업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을 두면서 3인무, 2인무로 변화 및 발전해왔던 〈Lost+!〉라는 작품을, 다시 한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의 삶을 반영하여 작품을 재정립시키고 여러 관객 분들께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에 참가하게 될 작품 〈Lost+!〉는 무한한 우주 속 푸른 점 하나. ‘지구’ 그 속을 부유하며 살아가는 나와 타인들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유한한 것들에 대한 불안함, 새로운 곳을 찾아 떠돌아야 하는 상황들, 이전과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그것에서 오는 또 다른 권태로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쌓여가는 오염의 이미지들을 저를 포함한 퍼포머 2명의 몸을 통해서 다양한 상태와 움직임으로 형상화시켰다. 본 작품을 통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Lost+!〉라는 작품의 작업을 멈춘 지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전의 작업물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작품에 있어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쉬운 점이나 더욱 강조, 반복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1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갑자기 변해버린 것을 보며 두렵고 불안한 마음도 컸지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작업에 대한 영감과 새로운 방향성 또한 얻은 것 같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오랜 시간 끝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음을 생각해왔고 그만큼 개인적으로 애정이 깊은 작업물인 만큼 본질은 지키되 겁내지 않고 더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시도해보는 과정을 거쳐서 이전보다는 안무적으로도, 움직임 면에서도 더욱 바람직하게 변화되고 발전된 〈Lost+!〉로 후회 없이 관객들을 만나 뵙고 싶다.

향후 계획은?
변화하는 시대에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대처하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춤추고 협업하며 즐겁게 소통하고 싶다. 또한 무용수로든 안무자로든 끊임없이 시도하고 작업하는 젊은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다.




정한별 ⓒ조성현




듀엣부문_ 한지원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제 첫 안무의 시작은 ‘젊은안무자창작공연’이었다. 첫 안무를 시작하기에는 너무나 큰 축제라 생각되어 그저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했는데, 감사하게도 제 작품이 선정됐다. 그때를 이후로 주변에서도 작품에 대해 좋은 말씀과 많은 충고를 해주셔서 ‘이 작품을 발전시켜가며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시 하고 있었던 찰나에, 저의 선생님께서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을 추천해주셨다. 여태까지 저는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서 많은 안무자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동경만 해왔을 뿐 제가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일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하였고, 제 작품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사한 기회라고 생각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작은 거인〉은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경험이 모여 위대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그래서 안무 또한 우리의 사소한 일상들을 모티브로 하여 막연한 동작의 나열보다는 움직임으로 인해 삶의 다양한 장면을 이야기하는 듯 풀어내려고 했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작은 거인’은 흔히 작은 거인이라고 불리는 곤충 ‘개미’의 의인화를 통해 더욱 강조되었다. 안무를 구상하면서 ‘개미들의 시각에서 보는 사람들의 세상은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번 작품에 무용수로 함께 하는 오빠가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제가 워낙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라 연습을 진행하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았고, 성질도 많이 부렸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향후 계획은?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댄서로써 그리고 안무자로써 열심히 활동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춤을 출 때나, 작품을 만들 때나 저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늘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저의 개인 작업에 조금 더 집중하여 확실한 저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자 숙제이다.




한지원




그룹부문_ 김병규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해외에 저의 작품을 진출시키고 싶어서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의견대립〉이라는 작품으로 참가한다. 2015년에 초연했다. 이 작품은 사람의 개개인의 성격에 관해 호기심이 발동해 그것을 연구하고 깨닫고 경험해보며 만들어졌다. A, B, C라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하나하나가 다른 성향을 보이는데 그 과정이 저에게는 굉장한 흥미로움으로 작용해, 그 각기 다른 서로가 만날 때 우연적으로 발생되는 순간을 담아봤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의 작품에 은근히 병맛 소재가 등장해서 너무 웃는 바람에 연습을 못했던 기억이 있었다. 거의 복통수준으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요즘 언택트 시대에 관중들이 없이 공연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라 상상이 안 되지만 꼭 잘해서 성과를 이루기보다는 현대무용만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을 무대에서 많이 느끼고 즐기고 싶다. 

향후 계획은? 
저는 예술이 어렵고, 동떨어진 저 세상 얘기가 아닌 우리가 공감할 수 있고 친근함을 가진 예술임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러므로 그것을 대중들에게 깨닫게 해주기 위해 오래 안무를 하고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




ⓒ김병규




그룹부문_ 문은아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올해 발표한 〈공간의 감정〉을 소극장 규모로 심플하고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 무용수 개개인의 감성과 장소성에 맞는 새로운 작업을 추구하고자 하는 무용단 moon dance collective로 한번 도전하는 의미로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작품이 선정되어 너무 기쁘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나 자신이 사유하고 경험했던 공간과 감정에 대한 작업을 해왔었고, 결혼과 출산 또 다른 생활공간들이 생기면서 이러한 공간이 주는 나의 감정과 의식의 흐름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전 작업이 부엌이라는 공간에서의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였다면, 이번 작품은 집 안의 공간, 입구, 거실의 벽, 모서리 등을 가지고 내가 느껴왔던 다양한 감정을 무용수들에 투영시켜 타자에 대한 인식과 함께 다시 나를 한번 돌아보며 공간에서의 느낌과 상상력들을 공유해 보고자 하였다.
안무하면서 중시했던 부분은 현대인들이 공간이란 곳에서 느끼지 못한 혹은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적인 세트와 움직임으로 어떻게 함께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나의 감정이 투영되어 나온 무용수의 움직임은 나의 것과 어떻게 다르게 재생산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설치미술가인 남편의 작품으로 협업작업을 해왔고 서로의 작업을 공유한다. 안무할 때 세트에 대한 고민과 무대구성에 대한 조언과 토론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새로운 장소에서의 좀 더 발전된 안무를 선보이고 싶다. 거기에 대한 기대도 크다.

향후 계획은?
내년에 있을 개인공연 안무 구상과 함께 기회가 된다면 여러 지역에서의 활동도 기대해 본다.




문은아 〈Repetition of O〉 ⓒ박병민




그룹부문_ 이인수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몇 년 전부터 관심 가진 주제가 있는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때에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마침 최근 몇 년간 제가 솔로나 듀엣으로만 제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에 EDx2 무용단에 2명이나 새로운 정단원들이 들어오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다가 작품으로 해보겠다는 확신이 생겨 신청하게 되었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작품은 ‘생각은 곧 현실이 된다’는 주제를 갖고 있다. 작업을 하고 계속 작품에 대해 고민해 봐도 이 말이 제일 제 생각과 동일하고 일치하는 말인 것 같다. 안무를 하면서도 무용수들 사이에 단지 움직임 모양을 같게 하거나 정해진 타이밍에 정해진 동작으로 오는 통일미가 아니라 움직임을 하는 것, 동시에 움직임에 대한 무용수들의 생각과 감정 까지 일치하고 공유해서 그것을 피사체로 만들고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과학에 연관되거나 과학 이론으로 증명된 것들이 많았다. 저에겐 이게 정말 중요하다. 알고 연습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용수들한테 유튜브 영상들을 많이 보여준다. 아무래도 무용수들이 과학 관련 영상을 보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제 입장에서는 재미있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20분 정말 다 채워서 움직임으로만 공연을 준비했다. 그래서 체력이랑 집중력이 정말 많이 요구되는 작품인데 움직임 자체에 작은 디테일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공연에 오르고자 한다.

향후 계획은?
지금처럼 계속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 현재 EDx2 무용단에 저만 안무가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EDx2 무용단 단원들이 각자 안무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고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인수




그룹부문_ 조현상

2020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 시대에 무대에 설 기회가 될 것 같아 신청하였다. 관객 없이 라이브 스트림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쉽지만 공연장을 찾는 한정된 관객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SCF를 통해 해외 진출의 기회가 있어 신청하였다.

2020 SCF에 참가하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안무하면서 무엇을 중시했는지도 궁금하다.
제목은 〈이상한 꿈 – Weird Dream〉이다. 내러티브를 가진 작품이 아닌 무대 위 펼쳐지는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이상한 꿈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2011년 2인무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01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M1 CONTACT Contemporary Dance Festival에 초청되었다. 제목과 아이디어를 유지한 채 2016년 3인무로 재창작하여 SCF에 공모한 작품의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다. 〈이상한 꿈〉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속의 이미지를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라 관객이 꿈속에 들어온 것처럼 몽환적인 모습을 담으려 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등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상한 꿈〉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대위법 기법으로 작곡된 미니멀리즘 음악을 사용하다 보니 음악을 세는데 가장 큰 고충이 있었다. 비슷한 멜로디에 조금의 변화만 들리다 보니 ‘카운트 지옥’이 되어 무용수뿐 아니라 안무가에게도 힘든 시기를 안겨 줬다. 음악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움직임 또한 지속적으로 흘러가게 안무되었다. 그렇다 보니 드러나진 않지만 상당히 많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 작품이 되었다. 작품 제작 초반에 안무가가 출연을 하지 않다 보니 런쓰루를 한 무용수들에게 ‘힘들어요? 안 힘들어 보이는데?’라고 했다가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본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공연은 언제나 즐기면서!’, ‘연습을 공연처럼 공연을 연습처럼!’
공연을 할 때 항상 유념하는 문장이다.

향후 계획은?
코로나19로 무대에 서는 기회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댄스필름, 교육프로그램, 프로그레스 다큐(제작과정)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시도 중이다. 댄스필름 〈웃음을 잃지 마세요〉는 수원문화재단의 도도링크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되어 업로드되었고, 비어진 공연장에서 일곱 개의 2인무를 통해 빈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를 가진 댄스필름 〈멈춤에 관한 일곱 2인무〉를 제작중이다. 이후 RENDERING이라는 사업명으로 기존 공연레퍼토리를 영상화시키는 댄스필름을 작업 중에 있다. 그리고 내년 2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두 개의 혀〉를 초연할 예정이다. 이렇게 작업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정, 발전시켜 대표 레퍼토리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조현상 〈두 개의 혀〉 ⓒ옥상훈/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