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 김재덕 오픈 스튜디오 〈웃음〉
시연과 Q&A로 구성된 Work Process

 완성된 작품을 공연하기 전에 해당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형태의 시도는 외국의 춤단체와 안무가들에게는 이미 심심치않게 시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Showing 혹은 Work Process 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이같은 시도는 완성된 작품의 정식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또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식 공연 전에 전문가들이나 관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또는 연속되는 연습일정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무용수나 제작진들로 하여금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어 연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되곤 한다.
 LIG문화재단의 2014년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된 안무가 김재덕의 <웃음> 오픈 스튜디오 (3월 29일 17시, LIG아트홀 강남) 역시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의 일부를 공개하고 관객들과의 대화를 시도한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이었다.
 안무가 김재덕 프로젝트가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작품 <웃음>은 7월 17일부터 3일간 LIG아트홀 강남에서, 이어 7월 26일 LIG아트홀 부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재덕은 신작 <웃음>과 관련, “우리는 행복해서 웃는 것인가? 아니면 행복하기 위해서 웃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저 웃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웃는 것인가?” 라는 전제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김재덕은 “오늘 <웃음>의 오픈 스튜디오에 등장하는 무용수들은 사회에 의해 매겨진 ‘익명의 누군가‘로 등장한다. 사회적인 역할이나 지위를 상장하는 것들(예를들어 직장인을 상징하는 양복이나 의사를 상징하는 흰 가운처럼)을 최대한 배제하고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은 '무의 상태'로 무대에 선다”고 말했다.

 

 



 5분 남짓 선보인 이날 쇼잉에서 안무가는 4명의 무용수를 등장시켜 3명 무용수를 중심으로 한 춤과 인성(人聲)을 곁들인 구성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 후 논리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하게된 김재덕의 이야기로 시작된 관객과의 Q&A 시간은 한시간 여 계속되었다. 안무가는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비롯해 관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등에 답했다.

 

 



 한편, LIG 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현대 무용과 음악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는 국내 작가들 중, 그 개인의 연간 목표와 계획을 함께 이루어가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협력 아티스트들은 LIG문화재단의 세 개의 극장(LIG아트홀 강남, 합정, 부산) 인프라와 전문 스탭들을 동반자 삼아 연간 활동 계획 수립부터 예산 책정 및 집행, 창작과정 전반을 자기 주도로 이끌어 가게 된다.
 2014년에는, 3명의 안무가(박순호, 장수미, 김재덕)와 4명의 뮤지션(권병준, 허대욱, 이상민, 김오키)들이 LIG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로서 공연, 오픈 스튜디오, 워크숍, 음반 등 다양한 창작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관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무용 부문 협력 아티스트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장광열)

 

2014. 04.
사진제공_LIG아트홀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