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2022 한국춤비평가협회 춤비평가상 수상자 인터뷰

□ 베스트 6
 

〈Work〉, 춤판 야무 금배섭 공연작
(12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뜻 깊다! 6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쳐 무탈하게 공연까지 마무리 한 것도 기쁜데, 상까지 받게 되니 여러모로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WORK〉 공연진들 모두 축하합니다!! 우리 작품이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주는 베스트6를 수상했습니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22년 12월 29일에서 31일까지 공연했다. 연습 초반에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 12개의 강의를 6주간 들으며 사상이나 철학이 어떻게 움직임으로 형상화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워크샵과 토론을 했다. 춤판야무의 연습이나 공연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무대형상화를 위한 연습에 들어갔다.
〈WORK〉는 ‘우리가 평생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우리가 평생 하는 일은 나를 쏙 빼 닮을 완벽한 가짜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나란 존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고자 애쓴다. 나란 존재를 찾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 있는데 나란 존재를 어디서 찾겠는가? 찾을 수 없다. 그러기에 나를 닮은 허구, 가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좀 더 나를 닮은 가짜, 좀 더 많이 나를 닮은 가짜, 나를 쏙 빼닮은 가짜를 만들어내서 나를 증명하고자 애쓴다. 결국 나를 쏙 빼닮은 가짜를 만들면 만들수록, 나는 점점 더 가려지고 완벽한 가짜가 되는 것이다. ‘내 앞에 있는 완벽한 가짜 그 뒤에 있는 나’
〈WORK〉를 표현하기 위해 장면은 모두 다섯 개로 구성하였다. 꿈, 추락, 대화, 생년월일과 쌀과의 상관관계, 햄릿 4막7장. 장면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엮어지는 것이 아닌 장면 간의 독립적인 내용과 표현을 만들고자 했다. 이로 인해 내용과 의미가 우연적으로 결합되기를 기대했고, 관객의 생각이나 감각이 들어올 여지를 열어두려고 했다. 다섯 개의 장면들은 공통적으로 나를 찾고자 하는 방법들의 표현이다.

Q.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춤판야무 제2의 창작개념인 ‘분리의 창작개념’이다. ‘분리의 창작개념’은 작품에 빈 공간을 만드는 작업방식이다. 계획된 의도대로 관객을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 안에서 각 장면들, 각 장르들이 각자 산만하게 부유하며 우연을 만나고, 낯선 감각으로 떠도는 방식이다. 관객은 자신만의 정서와 감각, 경험으로 빈 공간에 개입한다. 관객은 각자의 해석과 고유의 감각으로 작품을 만나는 것이다. 작품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란 존재의 초라함과 허탈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 ‘나와 예술가, 예술과 삶도 모두 그러하구나’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계획이 잘 실행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두 번째는 대체될 수 없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 〈WORK〉는 무용수와 배우가 같이 출연한 작품이다. 배우의 연극적인 느낌을 비우려고 애썼으며, 배우에게서 나오는 그 만의 움직임을 찾으려 했다. 이는 무용수도 마찬가지이다. 그만이 가진 고유의 움직임을 발견하려 했다. 제작진들도 그만이 갖고 있는 것들을 만들고자 했다. 참가자 모두가 대체될 수 없는 고유의 것임을 작품 안에 풀어놓고자 했다.

Q. 춤(안무)철학은?
학교 다닐 때 자주 가는 식당이 있었다. 가격이 저렴해서 자주 찾게 되었다. 계속 가다보니 언제부터인지 주인아주머니가 주는 밥과 반찬에서 위로와 격려를 느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면 배고픔이 없어지고 힘이 나는 것 외에 작은 의지가 생겨났다. 늦게 춤을 시작했기에 불안과 의심, 조바심이 늘 따라다녔다. 그런데 그 식당에 가면 희미하지만 어떠한 의지가 생기곤 했다.
춤이 이랬으면 좋겠다. 밥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고 수다를 떨 때 꺼리를 제공하는 춤. 그래서 몸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고, 머리가 움직여지는, 무엇이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되면 좋겠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이도저도 아닌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마음은 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몸은 멀쩡한데 생각이나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 그저 속만 태우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도저도 아닌 공간, 이도저도 아닌 나이, 이도저도 아닌 생각, 이도저도 아닌 감정, 이도저도 아닌 느낌, 이도저도 아닌 관계…. 2023년을 이도저도 아니게 보내보려 한다.

 

〈진화〉, 허경미 공연작
(10월, 부산 시민공원)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느 한 시점이긴 하나 주목을 받았다는 의미이니 당연히 기쁘고 자랑스럽다. 더욱이 함께 한 춤꾼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일 것 같아 반가웠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거리, 문화복합공간에서 공연하거나 타 장르와의 협업작업들을 하며 주위 분들에게 겉도는 춤을 춘다는 우려의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극장공연이 아닌 거리공연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초연은 2007년 3인무로 극장공연으로 시작했으며 군무 형태로 거리에서 처음 공연한 것은 2017년이다. 작품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인간의 의식적 진화를 의미한다. 인간 의식의 진화, 성장은 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모든 사연들을 물러섬 없이 오롯이 마주하고 감당해내며 나아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 보고 삶의 여정과 시간성을 퍼레이드 형식을 빌려 표현한 작품이다.

Q.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반복되는 삶이라는 불교 윤회의 개념을 가지고 왔으나 그 운명의 굴레 안에서도 조금씩 성장하며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 단순한 동선과 반복되는 구성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발목에 방울을 착용하였고 이 착용한 방울의 울림을 효과적으로 내기 위한 움직임 만들기에 중점을 두었다.

Q. 춤(안무)철학은?
작품을 풀어가며 혼란스러울 때면 내 안에 내재 된 보편성을 믿고 기대려고 한다. 비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장르의 특성이 있기에 주제가 되었건 몸짓이 되었건 적어도 나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주제와 몸짓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작년 공연 직전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취소됐던 다원공연 〈부식풍경〉을 공연, 마무리하려고 한다. 틈틈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그외 구체화된 계획은 없고 다음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샤이닝 라이트〉, 김매자 공연작
(4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원로들에게 주는 공로상 정도로 생각했다가 작품상이란 것을 알고 나이가 반이 꺾인 듯했다. 회춘하는 느낌으로 새롭게 작품을 만들고 싶은 의욕에 넘쳐있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4년 일본천도 1400년 기념으로 나라현 예술회관에서 초연했다. 일본의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린 피아니스트, 성악가,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을 비롯해 세계적 퍼커션 토시 쯔치토리씨와 함께 일본에 춤과 음악을 가르친 백제시대 미마지에 대해서 광(光), 빛으로 40여 분간 표현한 작품이다.

Q.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춤과 음악으로 백제인이 일본땅에 광, 빛, Light를 심어준 것을 되새기면서 한국인이 항상 세상에 빛을 밝힌다는 마음을 담았다.

Q. 춤(안무)철학은?
1997년 일본 이세(일본의 성지라 불리는 곳)에서 아메노 우주미노 미코토(天宇受売命)의 설화 내용을 1시간 솔로로 해서 〈일무〉(해춤, 해무당)를 췄었다. 이후 1999년 〈하늘의 눈〉이란 군무 작품으로 2000년을 맞이하였다. 이후 내 춤의 화두는 ‘밝음’이었다고 볼 수 있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이제는 서양춤에서 한국춤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을 의심치 않으며 매년 해오던 ‘창무국제예술제’가 아시아 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꼭두각시〉, 고물X고블린파티 임진호 안무작
(10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협업으로 만든 작품으로 수상하게 되어 무엇보다 뜻깊다. 작업이 무사히 공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제작진분들과 무용수 그리고 연주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22년 2월에 초연되었다. 꼭두각시를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조종하는 행위자와 조종당하는 행위자의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안에서 무용과 음악은 상호 긴밀하게 작용한다. 대부분의 공연에서 음악은 무용과 공존하며 비교우위가 가능하나 작품 〈꼭두각시〉는 '무용에 의해 음악이 조종되고' '음악에 의해 무용이 조종된다.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타인에 의해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 결국에는 이 시대를 마주한 우리들의 모습이 무용수들과 연주자들의 몸으로 연주로 보여진다. 무용과 음악, 무용수와 연주자들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각자 갑과 을, 주종 관계를 설정하고 각자의 득실을 따지지만 결국 이도 한낱 부질없는 꼭두각시놀음 같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Q.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각기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상호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고유영역에 들어가 직접 경험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주자들을 무용수처럼 생각하고 무용수를 연주자처럼 활용하는 작업 방식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무용을 어렵고 힘든 신체행위라고 생각하는 연주자들에게 아주 익숙한 행위로 움직임을 유도하고 놀이와 같은 움직임으로 무용을 친숙하게 만드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무용창작 과정으로까지 확장하였다. 점차 무용이 어렵고 난해한 장르가 아님을 인정할 때 안무는 자연스럽게 다 같이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장면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어떠한 기술에 집착하지 않아도 표현이 가능하고 전달할 수 있는 장면을 안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Q. 춤(안무)철학은?
작품을 만든다는 일은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를 반드시 만나야 하고 무엇인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많은 요소가 동반됨에 따라 작업은 어떤 형태든 협업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무용 공연이 있다. 빛 한줄기, 작은 소리, 단정한 옷, 정돈된 무대, 정숙한 관객들이 있다. 무용은 그 중심에 있다고 하나 결코 전부는 아니다. 내가 공들여 만든 움직임도 결국 무엇이든 만나야 한다. 만남은 곧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연들이다. 무엇을 만나든 상냥하고 예의바르고 싶다. 할 수 있다면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더 바라건대 재치 있고 유머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비보이 단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그들만이 가지는 힘과 기술을 배우고 경험하는 동시에 그들에게도 현대무용이 가지는 매력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 다른 계획은 무용에서 나뉘는 장르와의 협업이다. 발레와 현대무용, 현대무용과 현대무용,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이렇게 세 가지의 만남을 콘셉트로 작품을 제작하려고 한다. 제목은 ‘현대에만 가능한 다소 발레스러운 한국의 춤’이다. 참고로 이 공연의 날짜는 5월 12-13일 평일 8시 주말 4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올해 남은 공연들, 열심히 작업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조동〉, 김성훈 공연작
(2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무엇보다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주최 측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작업의 과정을 함께 해준 무용수와 스텝분들, 또 작품을 즐겨 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조동〉은 흔히 제가 안무를 진행해오던 방식과 다르게 처음으로 저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올린 작품이었다. 그런 진정성이 관객에게 전해진 것 같아 안무가로서 너무 행복하고 작업의 보람을 느낀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작품은 2022년 2월 5일 처음 초연하게 되었다. ‘조동’의 키워드는 일상에 공허함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 안무하게 되었다.

Q.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안무했는가?
관객에게 작품의 메시지가 더 극적으로 전달되기 위해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연출을 고안했으며, 그 중에서도 작품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하얀 무대에 명암으로만 이루어진 기법을 채택함으로써 작품의 분위기가 보다 차갑고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Q. 춤(안무)철학은?
무엇이든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의 전달이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고 믿고 있다. 안무가로서 저는 일상의 이야기들, 사회 이슈와 현상들을 무대 옮기고자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이유는 이런 방식이 예술계에 종사하는, 또는 종사하지 않는 더 넓은 파이의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또 안무가로서 이를 움직임으로 옮기는 과정 또한 인간 본연의 움직임을 무대와 하려 애쓰고 있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3년에는 무용수로서 무대 더 남아 있고 싶다. 현재 미나유 교수님의 작품에 무용수로써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무대에 올린 서울시립 무용단의 〈일무〉 또한 올해 여름 뉴욕에서 공연이 예정돼있다.

 

〈구조의 구조〉, 컴퍼니 시가 이재영 공연작
(9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Q. 2022년 한국춤비평가상 베스트6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감사드린다.

Q. 작품은 언제 초연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018년도 초연작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구조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 매시간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관계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때론 파괴되어가는 구조 속에서 슬퍼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누군가와 상호작용을 이루며 관계를 맺고 또 다른 구조를 재구축한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구조의 구조〉는 세상의 모든 구조를 표현하는 움직임이다. 한편으론 제가 작업해 온 이전 시리즈의 연속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작은 손동작 하나에서 파생되어 점점 쌓아가는 움직임들의 증폭을 찾아보기 위한 프로세스 작업 〈메카니즘〉과 이 작업으로부터 파생된 〈이퀼리브리엄〉, 그리고 〈이퀄〉까지 같은 주제와 맥락으로 이어져 왔는데 특히 이 작품은 〈이퀼리브리엄〉 시리즈의 연속이라기보다, 최초의 〈메카니즘〉 작업의 또 다른 파생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메카니즘〉에서 찾은 움직임의 메소드를 사회적 구조 속 인간의 모습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Q. 춤(안무)철학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움직임에서 파생되어 다른 타이밍과 각도로 표현한 반복적인 움직임들의 증폭에 관해 집중하며, ‘조금씩 조금씩’ 춤을 통해 우리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나브로 가슴에’를 결성, 확고한 예술관을 만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3년도 2월에 신작 〈태양〉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 라오스 팡라오 댄스 컴퍼니와의 협업 작업을 예정하고 있다.


□ 춤연기상
 

유승현 〈비가〉
(11월, 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등 출연 연기


 



Q. 2022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우선 연기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감사드린다. 제가 가장 애정을 두는 〈비가〉라는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더 기쁘고 영광이다. 4년 전 처음 만났고 이번에 다시 재연하게 되었는데, 사실 이 작품을 다시 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 ‘4년 전과 비교해서 더 발전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공부가 부족하고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있었다. 제가 맡은 역할인 오이디푸스는 저주 불행의 주인공으로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비극을 대면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제가 맡은 역할인 오이디푸스처럼 다시 용기 있게 작품을 대면하게 됐고 연기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좋은 작품 만들어주신 윤성주 감독님과 인천시립무용단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드린다.

Q.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2022년에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발레를 시작했고 학원에서 어깨너머로 본 한국무용에 매력을 느껴 한국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올해 인천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작품 〈Water Castle – 토끼 탈출기〉 〈비가(悲歌)〉에 출연했다. 〈비가〉는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 오이디푸스를 무용으로 창작한 작품으로, 오이디푸스 역할을 맡았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무용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오이디푸스라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며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제가 오이디푸스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다. 오이디푸스의 감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했다. 부족한 모습이 많았지만 연출·안무가님이 표현하고 작품에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 표현과 전달을 목표로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Water Castle – 토끼 탈출기〉는 23년 재연이 예정돼있다. 수궁가, 별주부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작품에 진심으로 다가갈 때와 아닐 때 관객은 그것을 느끼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춤을 추고 공연을 하면서 관객에 대한 소중함을 점점 더 느낀다. 소중한 관객들을 위해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현재 인천시립무용단 단원으로 많은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고 준비중에 있다. 연기상이라는 큰상을 받은 만큼 23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

Q. 덧붙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좋은 작품으로 저를 빛나게 해주신 무용단 감독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무용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한국춤 예술인분들, 한국춤비평가협회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장혜림 〈바다는 내게〉
(11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 출연 연기


 



Q. 2022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정말 기쁘다. 2016년 베스트 작품상에 〈심연〉이 선정된 이후 6년 만에 연기상을 받게 되었다. 오랜만의 수상이라 기쁘기도 하지만, 특히 이번 수상은 무용수의 역할로 주어지는 상이기에 저에게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아이를 출산하고 무용수로서 지난 2년은 정말 많은 고민이 들었던 시기였다.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전의 노력보다 더욱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공연 준비를 위해서 가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여러 의미에서 춤을 추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던 저에게 연기상 수상은 위로와 응원의 힘으로 다가왔다. 〈바다는내게〉의 안덕기 안무가와 알티밋 무용단 식구들, 〈Hello to Emptiness〉의 안무가 Stepahnie Thiersch와 함께한 Mouvire Company 아티스트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정말 많은 영감과 자극을 주고, 열정과 사랑이 있는 팀을 만난 것은 저에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한국춤비평가협회의 비평가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2022년에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특별활동으로 무용부가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율동을 배우는 방식으로 춤을 접하게 되었는데, 어떤 음악보다 민요 같은 국악에 춤을 추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그저 춤이 좋아서 추고 있다.
올해는 현대춤작가12인전에서 〈에카〉를 시작으로, 99아트컴퍼니의 레퍼토리 제(祭) ver2. 〈타오르는 삶〉이 서울문화재단 극장 QUAD 개막 공연에 초청되어 공연을 올렸다. 이후 MMCA 현대차 시리즈 최우람의 〈작은 방주〉 전시와 연계된 작품 〈마른 땅〉공연과 영상작업을 진행하였고, 2016년도에 초연되었던 〈침묵〉을 더욱 발전시켜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제작하였다. 무용수로 출연한 작품은 Mouvoire Company의 〈Hello to Emptiness〉로 Sidance, 광주 ACC, 프랑스 Nimes Theater에서 춤과 음악을 공연을 올렸다. 저는 정가라는 한국 음악을 작품의 메시지에 맞게 작곡하여 참여하였고, 한국의 만신 민혜경 선생님의 굿과 우크라이나, 그리스, 프랑스, 독일 등 다국적 아티스트들의 문화와 음악, 춤이 어우러진 작업이었다. 그리고 서울무용제의 대상 수상작인 〈바다는 내게〉에 어머니 역할로 춤을 추었다.

Q.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첫 번째로는 안무자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안무자의 방향을 어느 정도 인지했다고 느껴지면, 그 작품 안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잘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맘처럼 잘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Q. 2022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 99아트컴퍼니가 9년째 되는 해이다. 어떠한 한 해를 보내고, 어떠한 무대를 보여드릴지 기대하고 있다. 가까이에는 싱가포르 SIFA 페스티벌에 〈심연〉이 개막작으로 초청이 되었다. 너무 뜻깊은 공연이 될 것 같아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타오르는 삶〉도 새로운 형태로 공연을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Q. 덧붙여 〈춤웹진〉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23년 기쁘고,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길 바라며, 올해도 무용작품과 무용수들에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건강하시기 바란다. 감사드린다.

 

신승원 〈로미오와 줄리엣〉
(6월, 허용순 안무작) 등 출연 연기


 



Q. 2022년 연기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은?
2023년 1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한국춤비평가협회 연기상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진심을 다해 춤추라는 의미에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진실한 춤을 추는 무용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춤은 언제 시작하였고 최근 참여한 작품은 무엇인가?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보게 된 발레에 매료되어 춤(발레)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 참여 작품으로는 2021년 존 크랑코 안무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카타리나, 조지 발란신 안무 〈JEWELS〉의 에메랄드,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La Bayadère〉의 니키아, 〈호두까기 인형〉의 마리가 있으며, 〈KNB MOVEMENT SERIES6〉에서는 안무작 〈아르모니아〉(Harmonia)를 만들었다. 2022년에는 〈JEWELS〉의 에메랄드, 허용순 선생님 안무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국립발레단 강효형 안무 〈호이랑〉의 랑, 윤전일 댄스 이모션의 윤전일 안무 〈사랑에 미치다〉 등 클래식 발레부터 현대 발레까지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Q. 무용수로서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춤을 추는가?
저는 배역에 대한 몰입과 춤에 대한 집중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저의 이런 면들이 춤출 때 캐릭터의 특징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2023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2023년에는 조직적 차원에서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이 다양한 현장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정규 수업 외에도 각종 특강 등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 차원에서는 새 안무 작품을 구상 중이며, 올해 여름 즈음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Q. 덧붙여 〈춤웹진〉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용계 소통의 장(場)으로서 오랜 독자층을 둔 〈춤웹진〉을 통해 안무가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분들의 소식이 공유되고, 나아가 한국 무대와 세계 무대에서의 무용 예술성과 다양성을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2023. 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