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세미나 “한국 전통춤 전망과 비전”
전통춤 소극장 공연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
김영희_우리춤연구가

 공연은 왕성하나 공연시장과 발전 방향에 대한 공적 논의가 거의 없었던 전통춤과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다.
 5월 27일 예술가의집에서 “한국 전통춤 전망과 비전: 소극장 사례 및 정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성균소극장(대표 이철진)과 (주)구슬주머니가 주관한 행사였다. 성균소극장에서 5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개될 ‘2014 춤으로의 여행 - 별의 별춤’을 앞둔 세미나이기도 했다.

 



 먼저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의 정대경 이사장의 “40년 한국 소극장 운동의 명과 암”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이 있었다. 주로 연극 중심으로 소극장 운동이 전개된 과정을 설명했고, 소극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극장의 성격구축, 관객 확보, 전문화된 경영, 공간의 기능성 확장 필요라는 측면으로 제시하였다.
 본 논의로 들어가 첫째 발제는 이철진 대표가 “전통춤 소극장 운동 사례와 제 문제들 - 성균소극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전통춤의 소극장운동의 당위성에 대해, 전통공연예술의 특성상 대극장보다는 소극장 무대가 전통춤의 표현과 감상에 효과적이며 적합하다는 점, 소극장에서 전통춤 공연의 제작비가 대극장 공연보다 저렴하다는 점, 소극장 장기공연을 통해 홍보를 지속시켜 관객 마케팅의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점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전통춤 소극장 운동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전통춤을 위한 소극장이 확대되어야 하며, 민간에서 전통춤 스튜디오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고, 전통춤의 소극장 운동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는 김성욱(추계예대 겸임교수)이 “전통예술 현장의 다양성”이란 주제로 발표하였다. 국악분야 공연 현장을 중심으로 개화기부터 현재까지를 네 시기로 나누어 시기별 특성을 설명하였고,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무대공간,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 개발, 전통성과 작품성을 살린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발제는 김홍남(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본부장)이 “서울문화재단 전통예술 지원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먼저 서울문화재단의 전통예술 공공 지원현황을 설명하고, 그간의 지원경향이 예술창작 활성화와 시민문화와의 연계 중심이었으므로, 계승과 보전을 중시하는 전통예술에 대해서는 서울문화재단 내에서 지원 방향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전통춤의 경우 2013년부터 전통예술 내의 전통춤 장르로 명시하였고, 창작춤은 무용분야에서, 전통춤은 전통예술분야에 지원하도록 했다고 했다. 그동안 지원 영역이 불분명했던 전통춤 분야의 지원 영역이 분명해졌고, 앞으로 지원요구가 확대되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도 확대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노력이 전통춤분야에서도 있어야 하며, 서울문화재단도 메세나 지원사업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각 발제에 대해 최찬호(동덕여대 무용과 겸임교수), 남기성 (연행집단 사이 대표), 장다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담당), 이종숙(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최윤우(연극평론가, 연극人 편집장), 전홍기(공연기획MCT 대표)가 질의하였고, 종합토의는 김희선(국민대학교) 교수가 진행하였다.
 논의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됐다. 첫번째는, 전통춤의 소극장 공연의 적합성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다음으로는, 전통춤 공연의 활로모색을 위해 계보 중심 공연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목들이 추어져야 하며 관객을 염두에 둔 마켓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전통춤 공연을 위한 지원정책이 미약한데 대한 정책제안이 있었고, 전통춤 분야 예술가들이 계속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극장 중심의 전통춤 공연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했지만,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통춤 공연 레퍼토리가 문화재 지정종목 중심에서 벗어나 확대되어야 하고, 개성적인 전통춤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춤꾼들의 사고가 전환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전통춤 공연 방식이나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도 필요하며, 각 전통춤이 갖고 있는 스토리들-인문적 배경을 발굴할 필요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현재 성균소극장을 비롯하여 서울에서만 포스트극장, 성암아트홀, 두리춤터, 코우스, 풍류극장 등의 소극장에서 전통춤 공연들이 많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한류(韓流)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 속에 전통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 전통춤에 대한 인식 뿐만이 아니라 공연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성균소극장이 주관한 세미나는 전통춤 공연의 현황과 전망을 점검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좀 더 본격적이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필요가 있고, 전통춤 예술가들의 구체적인 실천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4. 06.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