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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수원발레축제를 마치고
관객 출연자 모두가 즐거웠던 발레 확장
한지원_발레STP협동조합 팀장

 수원시가 주최하고 발레STP협동조합이 주관한 2016 수원발레축제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작년에는 수원에서 발레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렸다면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수원발레축제는 시민들이 발레를 직접 경험해보고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공연과 부대행사로 짜여졌다. 공연은 전야제로 준비한 자유참가공연(학생, 아마추어발레동호회 작품)과 메인공연 1과 2, 메인 & 폐막공연으로 날짜별로 다섯 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와이즈발레단 SEO발레단)의 대표작을 갈라로 선보였다. 부대행사로는 플래시몹, 횡단보도 댄스, 발레체험교실, 발레전시 & 움직이는 발레조각전이 준비되었다.


 어떻게 하면 더욱 풍성하고 친근한 발레축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수원발레축제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캐릭터, 수원을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수원의 상징물 중 백로를 차용하여 핑크색 튜튜를 입히고 토슈즈를 신겼다. 발레하는 귀여운 백로는 이렇게 탄생했고 앞으로도 수원발레축제의 메인 마스코트로 활용될 것이다.
 이미지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에게 발레를 노출하고 수원발레축제를 홍보하기 위해서 플래시몹과 횡단보도 댄스 퍼포먼스도 준비하였다. 플래시몹은 발레STP협동조합의 다섯 발레단 단원들과 일반인 참가자들 100여명이 모여 수원화성 행궁 앞마당에서 선보였다. 수원을 대표하는 화성 행궁 앞에서 깜짝 발레 이벤트를 벌여 행궁을 관람하러 온 많은 손님들과 근처에서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이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이벤트는 SNS를 통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었고 발레STP협동조합이 열심히 수원발레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횡단보도 댄스 퍼포먼스의 경우 화성 행궁처럼 특별한 장소가 아닌 수원시청역 사거리를 선정하고 평일 낮 12시에 진행함으로써 많은 시민들 특히, 직장인들에게 발레의 매력을 알릴 수 있었다. 횡단보도의 청신호가 켜지는 채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무용수들이 대중적인 곡에 맞춰 발레 퍼포먼스를 하자 사진이나 영상을 찍거나 신호를 기다려서 계속 구경하는 등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초반에 시청 및 인근 경찰서 관계자들이 우려한 것과 달리 횡단보도 댄스를 진행했던 와이즈발레단은 서울 홍대 및 대학로에서 퍼포먼스를 한 경험이 있고 여러 스태프들이 안전에 유의하며 진행했기에 시민과 관계자에게 호평을 받은 부대행사였다.
 작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발레체험교실이 올해도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작년에는 어린 학생들 중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나누어 진행했다면 올해는 전공자와 비전공자 수업도 연령대를 구분하고 성인취미발레를 추가하는 등 발레에 관심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하여 좀 더 세분화하여 수업을 개설하였다. 모든 수업이 인기였지만 특히 비전공자 미취학아동이 들을 수 있는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님의 수업은 금방 마감이 되어 추가로 수업을 하나 더 오픈해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 전, 제1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서는 발레전시 & 움직이는 발레조각전이 진행되었다. 낮 시간 동안은 시대별 발레 설명과 대표작품 사진이 전시된 포토월이 준비되어 있었고 메인공연시작 한 시간 전부터는 무용수들이 시대별 발레의상을 입고 대표작품을 짧게 움직임으로 보여주며 포토타임을 갖는 조각전이었다. 전시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아하였고, 많은 관객들이 움직이는 발레조각전을 통해 발레의 시대적 흐름과 작품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는 의견을 주었다. 좁은 포토월 앞에서 춤을 추고 관객들과 사진을 찍느라 고생한 무용수들 역시 관객들이 발레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9월 1일 축제의 전야제로 진행된 자유참가공연은 발레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무용수들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경기, 수원지역의 학원연합회인 KABA발레단 (대표 김동곤)은 70여명의 학생들이 출연하였고 여러 학원의 발레 꿈나무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화합의 작품을 보여 함께 모여 재능을 나누는 발레STP협동조합의 취지에도 잘 맞아 더욱 빛나던 공연이었다.
 이후 3일간 진행된 메인공연에는 제1야외음악당 객석뿐만 아니라 잔디광장까지 꽉 채울 만큼 많은 관객들이 발레를 즐겼다. 발레STP협동조합 공연의 특징인 각 발레단 단장님들의 교차 해설과 더불어 발레 감상법, 발레용어설명, 발레마임 시연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발레스타인 이원국 단장은 국내 최고령 현역 발레리노라는 명성에 걸맞게 완벽한 무대를 보여줘 많은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이 인사하는 커튼콜 때 이원국 단장은 예정에 없던 개인기를 선보였고 이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역시 개인기로 화답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며 마지막까지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뜨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이 종료된 후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고 많은 어린아이들이 발레를 배우고 싶다거나 발레 동작을 따라하는 등 발레의 매력에 푹 빠졌던 시간들이었다.

 

 



 2016년 수원발레축제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수원발레축제는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발레축제를 수도권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에서 발레축제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발레축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발레가 꼭 정장을 갖춰 입고 격식 있는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소풍 나오듯이 관람하며 일상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료로 발레축제를 관람한 관객들이 발레STP협동조합의 공연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발레공연의 유료관객이 될 수 있도록 수원발레축제는 그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발레STP협동조합은 올해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 더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발레STP협동조합’은 민간발레단 6개 단체가 모여 발레계의 발전과 발레대중화를 위해 상호간 협력하고 다양한 발레공연, 교육프로그램, 행사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 09.
사진제공_수원발레축제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