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Artist 발레리나 한서혜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서혜가 미국의 <Dance Megazine>이 뽑은 젊은 발레 아티스트 25인에 선정된데 이어 이 잡지의 2월호 표지인물로 소개되었다. 국내에서 발레 교육을 받은 그녀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하다 국제 무용콩쿨 진출을 계기로 세계 여러 발레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보스턴발레단에 둥지를 튼지 2년만에 세계 발레계가 주목하는 댄서로서 자리매김 했다. <춤웹진> 3월의 아티스트로 한서혜를 만난다.


 

 



Artist 발레리나 한서혜(1) 한서혜를 말한다
도도하고 섹시한, 강렬한 카리스마

 


김선희_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서혜는 내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서 지도자 과정을 마친 후 귀국해 만난 첫 제자이다. 당시는 한국과 소련(러시아)이 국교를 수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고, 러시아 발레 교사가 한국에 초청 받아 교습을 시작하던 초기였다.
 귀국 직후 몸을 풀기 위해 창무회에서 하는 러시아 교사의 클래스에 다녔다. 그곳에 발레 선생님인 서혜 어머니도 훈련을 하러 왔다가 나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서혜 어머니, 목미애 선생님은 여덟 살 난 딸의 자질이 어떤지, 발레를 시키면 가능성이 있을지 나에게 조심스레 물어왔다.
 처음 본 서혜는 인형처럼 예쁘게 생겼고 발레리나의 상징인 발등이 예쁜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1년 후인 1996년에 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로 임명되어 대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2학기부터는 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전신인 한예종 무용원 예비학교가 문을 열었다.
 서혜는 아홉 살에 영재교육원 개원 첫 해 최연소로 합격해 대학까지 12년 동안 가장 긴 세월 동안 나에게 배우고 졸업한, 나의 첫 제자다.
 밝고 재기발랄하고 거침없는 서혜는 부모님의 엄격한 교육과 조부  

모님의 따뜻한 사랑 속에 스스로 적절한 조화를 이룬 덕분에 나의 혹독하기 그지없는 교육을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내가 생각해도 한예종 초기 나는 아이들 한번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고 야생마처럼 뛰어다녔으니 서혜가 얼마나 무서워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무대 공연중 잠든 장면에서 진짜로 잠이 들어 티나지 않게 깨워야 했던 땀나는 순간, 그리고 역시 초등학생 때 유럽 에스토니아 국제 콩쿠르에서 당당히 금상을 받았을 때가 지금껏 내게 강렬하게 남아 있는 서혜의 어릴 적 기억이다.
 내 작품 <인어공주>에는 여러 역할이 있다. 서혜는 그중 가장 어린 제자가 맡는 해파리부터 시작하여 새끼 물고기와 중학교 때 산호역, 그리고 졸업하기 전 인어공주까지 모든 캐릭터를 거친 몇 안 되는 제자이다.
 초등학생 때 에스토니아 국제콩쿠르에서 금상 수상 이후 스위스 로잔 콩쿠르 수상으로 러시아 국립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유학, 고1 때 영재로 한예종 입학, 모든 발레 콩쿠르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수상 등 도처에서 서혜는 빛이 났다.

 

 

 

 



 이제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한 서혜의 장점은 참 많다. 그중에서도 밝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이 가장 빛난다. 무대에서 아름답고 개성 있는 얼굴과 넘치는 끼는 연기자처럼 빛을 발하며 관객을 향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서혜는 뛰고 도는 동작을 정말 잘 한다. 그런 재능은 대개 주역의 몫인데 그런 점에서 서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보스턴 발레단에서 서혜는 ‘수퍼 코리언’으로 불린단다. 무슨 역할을 시키든 그 자리에서 바로 안무자가 원하는대로 즉석에서 나오는 센스 뛰어난 발레리나다.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서혜는 보스턴 콩쿠르에서 금상을 타면서 곧장 보스턴발레단에 입단 제의를 받아 군무진의 일원으로 시작하였고 입단 2년 반 만에 솔로이스트가 되었다. 유명 대형 발레단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결코 올라가기 쉽지 않은 계단을 주위에서 칭찬일색 속에 당연히 서혜 몫이라며 올려준 것이다.
 참 예쁘고 발랄한 서혜가 한국에서 성장한 멋진 발레 무용수로 미국의 대형 발레단에서 미국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한국 발레를 어깨에 거뜬히 얹고.
 서혜는 강렬한 느낌을 표현할 때 가장 빛난다. 정열, 발랄함, 도도함, 섹시함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이다. 클래식 레퍼토리에서는 키트리, 니키아, 흑조 등이 그것이다. 현대 발레에서는 더욱 세련된 모습과 섹시함까지 큰 범위를 소화하는 무용수다. 다른 무용수들이 32바퀴를 도는 시간에 푸에떼를 무려 45바퀴까지 해내는 엄청난 테크니션이 끼와 카리스마까지 갖췄으니 서혜의 미래는 얼마나 더욱 빛나겠는가. 승승장구!

 



Artist 발레리나 한서혜(2) <댄스 매거진> 1월호 표지인물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발레리나 한서혜가 미국 최고 권위의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 2014년 1월호에 커버 스토리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댄스 매거진>은 아이리스 팽어 기자의 기명 기사에서 한서혜가 보스턴 발레단 군무진 생활 1년만 에 세컨드 솔로이스트가 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사 내용.


 

 



 “그녀의 연습장면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경쾌함과 장난기 어린 미소를 그냥 지나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크로마>에서 단박에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예술감독 미코 니시넨은 선언했다. “그녀는 나의 다음번 발레리나야.”
 한서혜는 무용가 출신 어머니에게서 처음 발레를 배우기 시작해 명성 높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및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로잔 콩쿠르 입상의 부상으로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서 10개월간 연수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발레에서 3년간 솔로이스트로 활동하다가 2012년 보스턴 국제발레경연대회 금메달 입상을 계기로 보스턴 발레단으로 이적, 스스로 영어를 익히는 한편 수많은 발레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출연작은 발란신의 <보석> 중 <다이아몬드>였으며, 올봄에는 <신데렐라>에 가을 요정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앞서 한서혜는 <발레 리뷰> 2013년 가을호에도 공연 사진과 함께 소개된 바 있다.

 



Artist 발레리나 한서혜(3) 동아일보 인터뷰
‘얼짱 발레리나’ 한서혜, 美誌 표지모델 됐다
유명 무용잡지 ‘댄스매거진’ 장식 “몸짓 가볍고 표정연기 매혹적”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14-02-18 보도


 

 

 

 “현대 발레 작품 3개를 묶어 곧 공연을 해요.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수화기 너머로 또랑또랑하면서도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발레리나 한서혜(26·사진)였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용 잡지인 댄스 매거진의 올해 첫 표지 모델이 됐다. 댄스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무용수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것. 이 잡지에는 지난해 5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서희가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UBC) 솔리스트였던 그는 2012년 보스턴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 곧바로 보스턴발레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그해 9월 입단했다. 2010년 KBS ‘1박 2일’에서 32회 연속회전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얼짱 발레리나’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서혜는 미국 언론으로부터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몸짓에 매혹적인 표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라 바야데르’의 주역 감자티, ‘호두까기 인형’의 설탕요정 등을 맡으며 활약했다.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은 한서혜에 대해 “나의 다음(Next) 발레리나”라고 말했다.
 그는 홀로 사는 미국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어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겁이 별로 없는 까닭에 사람들과 부딪혀가면서 익혔다. 하지만 2012년 입단한 지 3개월 만에 다리를 다쳤을 때는 막막했다.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을 맡았는데 전체 리허설 때 넘어져서 오른쪽 뒤꿈치 뼈가 부러졌어요. 좌절했죠. 하지만 슬퍼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어 재활에 몰두했어요. 한동안 후유증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는 요즘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단다.
 “보스턴발레단은 공연을 정말 많이 해요. 지난해 12월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4주 동안 43회나 했을 정도니까요.”

 보스턴발레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쿠바 등 15개 국가에서 온 무용수 60여 명이 있다. 여자 주역 무용수는 6명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잘하면 서로 인정해줘서 분위기가 좋아요.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많고요.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한국의 발레가 많이 발전했다는 걸 알리고 싶거든요.”


원문 보기 ▶

2014. 03.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