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broad

UK 〈Article 19〉남자무용수들은 어떻게 양성되어야 하나
소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샬롯 콘스타블(Charlotte Constable)

 

 ’남자아이가 춤을 춘다’라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힙합이나 스트릿 댄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한 댄스팀, 다이버시티(Diversity) 같은 스타댄서? 분명 발레리나 같은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몇 십 명의 남자아이들이 농장에서 현대무용을 추는 모습까지는 상상조차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보이즈댄싱(Boys Dancing)은 지금까지 우리의 고정관념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이 그룹은 영국 웨스트미드랜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여러 명의 남자아이들이 농장에서 마니토Manitou라는 공연을 펼치는 마니토 더 레거시(Manitou the Legacy)라는 단편다큐멘터리를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룹은 영국 내셔널 로터리 어워드 (National Lottery Award: 사회공헌대상단체에게 주는 영국의 복권기금) 대회에서 현재 결승 진출자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천5백 명의 소년들이 워크샵과 퍼포먼스에 참여했고, 이 중 많은 참가자들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춤으로 소통하며 활동해왔다.


 


 필자의 소녀시절 춤을 췄던 기억을 돌이켜보면, 어린 나이에 발레 클래스에 등록을 할 수 있었고, 발레를 무척 좋아했다. 우리 반에는 남자아이가 딱 한 명 있었는데 자라면서 그의 소식이 매우 궁금해졌다. 과연 그 아이는 계속해서 춤을 췄을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발레에서 현대무용으로 장르를 바꾸며 끊이지 않고 계속 춤을 연습할 수 있었지만 그 남자아이도 이렇게 장르를 확장하고 춤 연습을 지속하며 느꼈던 자유를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친구들의 성차별주의적 놀림에 지쳐 춤을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보이즈댄싱의 대단한 점은 참가자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약 9세에서 19세 정도의 소년들이다. 이들의 웹사이트를 보면(www.boysdancing.org), 보이즈댄싱의 고학년 참가자인 타토(Thato)는 원래 춤은 어린 나이에 시작해야 한다고 배워왔다며 말했다. “그래서 제가 19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춤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뿐만 아니라 보이즈댄싱에서는 여러가지 장르에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웹사이트 코멘트를 보면 딜런(Dylan)이라는 참가자는 힘을 기르기 위해 발레를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힘’이란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하는데 무용이란 장르에서 성적 고정관념을 언급한다는 건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실제로 이 그룹의 페이지에서 참가자들의 코멘트를 보면 무용이 얼마나 남자다울 수 있는 지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남자답다라는 단어는 ‘강하다’, ‘단단하다’, ‘도전적이다’라는 말의 유의어가 맞던가?
 보이즈댄싱의 웹사이트 소개(About)란을 보면 이 프로그램은 남자아이들에게도 춤은 표현력과 도전정신을 기르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춤은 강한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강한 ‘힘’이 있어야만 춤이란 장르는 이루어낼 수 있다.
 그리고 ‘남자다움’이라는 단어가 남자아이들에게 춤을 추게끔 하려는 호객행위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어쨌든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무용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명백한 사실이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훈련 받은 여성무용수들은 대부분 신체적 능력도 뛰어나다
 자스민 바르디몬 컴퍼니(Jasmin Vardimon Company)의 마팔다 드빌(Mafalda Deville)의 경우를 보자. 3년전, 그녀와 같은 워크숍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활력 넘치는 신체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매우 가늘지만 온몸이 근육투성이다. 자스민 바르디몬 컴퍼니의 공연은 마치 우아한 해병대캠프를 보는 듯하다. 특히 <파크>(Park) 라는 공연의 한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여자댄서들이 대거로 줄지어 단단한 바닥에 몸을 옆으로 눕히며 엎어지는 동작을 반복한다.

 



 어떤 단체든 남자아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단체는 사회적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또래 남자아이들은 태도를 개선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여성무용수들에게는 존경심을 얻어 낼 수 있다. 또한 남성들이 가진 ‘힘’이 여성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이즈댄싱에 찬사를 보낸다.

● 번역_장수혜(용인문화재단 경영본부 기획조정팀)

● 원문_“Where All the Boys Go” / 2014. 8. 11 기사
    Article19은 세계의 현대무용에 대해 소개하는 하는 영국의 온라인 매거진이다.

샬롯 콘스타블(Charlotte Constable)
현재 무용펑론가로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영국의 안무가이자 댄서이며 윈체스터 대학의 심리학 석사재학생이다. ">현재 무용펑론가로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영국의 안무가이자 댄서이며 윈체스터 대학의 심리학 석사재학생이다.
2014. 09.
사진제공_보이즈댄싱 홈페이지 *춤웹진